
사실 몇 달 지난 이벤트이긴 한데, 2021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될 이슈는 이것입니다. 구글이 드디어 구글 포토의 고화질 백업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할 수 없다고 드러눕기를 선언했다는 것이죠. 사실 어느 정도 품질을 타협하면 최고의 서비스였고, 이 타협의 수준이 평균적인 스마트폰 카메라의 실제 퀄리티 수준보다는 높아서 최고의 백업 옵션이었는데...슬슬 체리피킹의 아름답던 계절이 끝나가는 느낌입니다.
사실 뭐 아무리 압축 잘 한다 해도 언제까지고 무제한이 가능할지는 보통은 무리인데, 구글이니 이게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구글도 무리였나 봅니다. 다른 관점에서의 잡담으로는, 드디어 구글이 딥러닝 교육을 위한 사진 데이터셋을 다 모았다...는 말도 있긴 합니다만 이건 믿거나말거나죠.
일단 음...정책의 변환은 고화질 백업도 구글 계정의 용량에 산입되도록 해서, 개별 사용자들의 쿼터를 확실히 해 두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아무래도 계정당 스토리지 사용량을 확실히 할 수 있어서 여러 모로 지속 가능한 서비스 매니징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5월까지는 기존 정책이 유지되고, 새 정책은 6월 1일부터 올라오는 데이터부터 적용되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6월 1일부터 사진을 안찍고 살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일단 제 경우에는 막상 사용 시나리오의 변경을 생각하니 생각보다 머리가 크게 아파오긴 합니다만...사실 구글 포토가 안드로이드 폰에서의 접근성도 뛰어나고 해서 스마트폰의 기본 사진 갤러리 앱을 대체한 지도 꽤 오래 되었는데(순정 안드로이드 폰에는 아예 기본 갤러리 앱이 구글 포토입니다), 이걸 다시 몇 년 전으로 돌아가자니 귀찮은 일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일단은 음...이후부터는 찍는 사진을 모두 구글 포토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선별해서 보정도 좀 한 뒤 대표사진 몇 장 정도만 구글 포토에 올리는 식으로 써야 될까 싶습니다. 스마트폰과 카메라 사진 모두를 모으는 인덱스 카탈로그 정도의 존재가 되는 것이죠. 찍은 사진들의 원본은 PC 하드와 NAS, 원드라이브로의 백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드라이브는 앱 안에 사진보기가 있긴 한데 영 익숙치 않고 해서, 메인 서비스로 쓸 만한 물건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삼성 스마트폰의 갤러리앱과 원드라이브의 연결은 영 쓸만한 물건이 아닌 것으로 보이네요. 사실 지금 사용하는 원드라이브 계정의 파편화를 해결해야 하는 것도 숙제입니다. 이건 조만간 좀 더 연구를 해 봐야 될 듯 싶은데, 일단은 PC를 중심으로 직접 밀어넣는 쪽으로 작업하는 쪽이 나으려나 싶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쓰던 무제한 저장 시대의 종말과 함께, 이제는 저장도 공짜가 아니라는 당연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어디에 저장하든 돈과 공간이 들어가는 것이죠. 그래도 여전히 클라우드의 비용은 직접 저장하는 것에 비해 비용과 안정성 측면에서 납득은 할 만 하고, 가장 이상적인 것은 역시 둘 다 쓰는 것이죠. 잘만 쓰면 예전처럼 무리해서 3중 백업에 RAID 구축하고 하던 귀찮고 의외로 돈 많이 들어가던 일들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역시 예전처럼 셔터 막 눌러놓고 정리도 안하던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찍고 나면 베스트 샷만 추려서 잉여 데이터들을 최소화하는 정성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뭐 애들 사진이 그렇게 쉽게 골라지는 것도 아니고...이건 앞으로도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