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30여년 정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력의 근원 '킬러 앱'으로는 '윈도우'와 '오피스'의 쌍두마차가 꼽혀 왔습니다. 실제로 이 둘은 각자 있을 때도 강력하지만, 둘이 합쳐져 있으면 대체할 수 있는 게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뭐 예를 들면, 윈도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사무용 생산 툴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이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가장 제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는 플랫폼은 단연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입니다. 다른 조합에서는 뭔가 나사가 하나씩 빠지는 걸 피할 수 없었죠.
그리고 이 '오피스' 브랜드는 전통적으로 한 번 구매해 오래 사용하는 '패키지' 형태였습니다. 여기에 변화가 생긴 건 구독형 서비스 '오피스 365'가 등장했을 때죠.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 365'로 불리는 이 구독형 서비스에는 언제나 최신 기능이 적용된, 최신 버전의 오피스 스위트가 가장 우선적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원드라이브 클라우드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어 가격 경쟁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이 '오피스 365'로 제공되던 오피스 스위트 중 일정 시점의 앱을 패키징해서 제공하고, 별도의 기능 추가 등 없이 보안 패치 등의 지원을 약 10년 간 이어 가는 형태로 제공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전통적인 '오피스' 브랜드를 퇴역시키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사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미 '오피스 365'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365'로 불리고 있기에, '오피스' 브랜드의 퇴역은 전통적인 패키지형 오피스 스위트의 단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예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패키지형 오피스 스위트의 단종에 대한 기회만 엿보고 있었긴 한데, 이제 그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래서 막상 지금 서비스 사용자에게는 뭐가 달라지냐...하면 사실 딱히 달라질 건 없습니다. 차기 업데이트에서 앱들 아이콘이 조금씩 바뀌는 정도? 그리고 '오피스'의 경계를 넘어 이것저것 새로운 앱들이 추가될 예정이라고도 합니다. 의외로 마이크로소프트 365 서비스에서 '오피스' 글자가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아서, 앱이든 웹이든 그리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다만 좀 더 전략적인 부분으로 가면 추후 설치형 패키지 쪽에 대한 출구 전략을 적극적으로 가져갈 것 같다는 추측 정도만 떠오릅니다. 의외로 큰 변화가 될 수 있을 부분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쓰고 있는 office.com 도메인도 과연 퇴역시킬지 정도가 될 거 같네요.
한편, 기존의 설치형 오피스와 구독형 마이크로소프트 365 중 어떤 게 더 경제적이냐...는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개인용이든 업무용이든 구독형 서비스가 더 경제적이었는데, 경제성을 만드는 원동력은 원드라이브입니다. 말 그대로 원드라이브를 구독했더니 오피스 앱이 따라오는 수준의 가격이네요. 기업용으로도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생산성 도구를 모두 고려하면 마이크로소프트 365 서비스의 경쟁력은 만만치 않습니다. 덕분에 제 경우에는 이제 개인적으로는 오피스 앱들을 쓸 일이 없어졌음에도, 원드라이브 서비스가 개인적으로 NAS를 운영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는 판단에, 365 구독을 남기고 상시 운영되는 NAS를 걷어 버렸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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