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Arc A7 시리즈 공식 발표 감상 by 파란오이


지난 몇 년간 인텔의 신제품은 4분기~연말 시장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선보여 왔는데, 노트북용 제품들이 우선이였고 데스크톱 용은 조금 뒤로 밀리기도 했었던 기억입니다. 하지만 최근 2년 정도는고성능의 상징(?) 데스크톱 프로세서가 먼저 깃발 들고 등장하는 모습인데, 이건 아무래도 새 CEO 펫 갤싱어의 취향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뭐 이제 저는 완벽하게 구경만 하는 입장이 되었으니까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음... 충분히 예상할 만한 변화로 등장했습니다.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600 시리즈 칩셋 기반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플랫폼 수준의 메모리나 PCIe 지원 구성 등은 거의 동일하지만, DDR5-5600 메모리 지원이 추가되었군요. 그리고 P코어에 새로운 아키텍처가 사용되었는데, 이건 기존 엘더 레이크의 최적화 판 정도로 보이고, 동작 속도가 제법 올랐군요. E코어도 그레이스몬트가 그대로 사용되는 것 같은데 동작 속도를 좀 더 올렸군요. 그래서 P 코어의 성능은 15% 정도 올랐을 것이라 하는데, 동작 속도 차이에 새 코어의 IPC 향상 약간이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코어 구성이 바뀌었군요. 코어 i9은 이제 예전 12코어 급 면적인 8P+16E 구성입니다. E코어 4개가 1개 모듈로 한 개 P코어 면적 정도가 된다 생각하면, 12세대 i9이 10코어, 13세대 i9이 12코어 정도 구성이 된 셈이죠. 여전히 내부 연결은 링버스인데, 여기서 코어 수가 더 늘어나면 슬슬 내부 레이턴시 이야기가 나올 수준이 될 거 같지만, 아직까지는 링버스 동작 속도도 전 세대 대비 끌어올려서 지연시간 부분을 잡아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이 하이브리드 구성은 벤치마크 뽑기에 참 좋아서, 이전 세대 대비 성능 향상은 30~40% 대라고 들은 것 같은데... 대충 코어 구성 변화를 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준이긴 합니다. 


E 코어 수가 늘어나면서 제품군 구성에도 변화가 있군요. 13세대 i9이 8+16 24코어 구성이 되었고, 13세대 i7은 12세대 i9의 8+8 16코어 구성입니다. 13세대 i5도 K 시리즈 급에서는 E코어 4개가 추가되어 6+8 구성이 되는군요. 그리고 이전 세대에서는 E코어가 제공되지 않던 코어 i5 하위 제품군들에서도 12세대 i5 K 시리즈에 준하는 6+4 구성이 제공됩니다. 이 13세대 코어 i5 하위 제품군은 실질적으로는 13세대가 아닌 12세대의 리프레시 모델이라는 또 다른 소식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이제 메인스트림까지 하이브리드 코어 구성이 되어, 좋든 싫든 윈도우 11로의 이동이 필요할 시기일 듯도 합니다.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은 여전히(?) Xe-LP 기반의 UHD 770입니다.

이번 세대는 제가 테스트할 일이 없어질 것 같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 을 비추어 보면 초기 리뷰들의 보드 세팅에 따라 평가가 좀 갈릴 듯 싶습니다. 플랫폼 수준에서의 전력사용량 제어는 큰 차이 없을 것 같은데, 덕분에 PL2 250W 리밋을 걸어놓은 경우에는 발열과 전력소비량이 괜찮게 나올 것이고, 리밋을 다 풀어버린 경우에는 미쳐 날뛰는 발열과 전력소비량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기가바이트 메인보드가 이 리밋을 참 안지키던 기억이라, 리뷰 볼 때는 메인보드 제조사와 전력소비량 설정 부분의 코멘트를 확인해 보실 필요도 있겠습니다. 가격도 올린다 하더니, 일단 공시 가격은 이전 세대의 가격에서 큰 변화가 없습니다. 환율이 문제일 뿐이죠.

​얼마 전 라이젠 7000 시리즈가 나오면서 멀티쓰레드 성능으로 12900K를 따라잡았다는 평이었는데, 며칠 만에 차이는 또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실제 '성능'에서는 13세대 i9 쪽이 라이젠 9 7000 쪽보다 좀 더 앞서 있을 듯 싶고, 전력 소비량도 설정에 따라서지만 13세대 i9 쪽이 더 높긴 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라이젠 7000 쪽은 DDR5 전용의 새 플랫폼이라 불안 요소가 있고, 가격대도 제법 높아서, 가성비로 접근하는 조합 차원에서도 13세대 쪽이 좀 더 나을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제가 지금 새로 PC를 짠다 하면... 13세대 i7과 DDR5 메모리 조합을 진지하게 고려하고는 있는데, 이렇게 짤 계기 자체가 최근 모두 사라져 버렸네요. 

한편, 이 발표와 함께 어디선가 참 수상한 다이가 보였다는 외신 소식도 있습니다. 분명 대략 34코어 다이라는데 10+24코어 구성쯤 되겠군요. 8채널 DDR4와 좀 더 많은 PCIe 컨트롤러가 보이지만 코어들이 메시가 아니라 링버스로 붙어있었다는 증언 같은 데서, 차세대 HEDT는 차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사파이어 래피즈'의 축소가 아니라 13세대 코어 '랩터 레이크'의 확장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었습니다. 물론 메인보드는 따로 쓰겠죠. 혹은 예전에 잠깐 썼던 것처럼, 하나의 플랫폼에서 사파이어 래피즈 기반과 랩터 레이크 기반의 모델이 모두 존재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쯤 되니 12,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비활성화된 AVX-512가 조금 생각납니다.


며칠 전에 마지막 코너를 돌았다고 평했던 이 Arc도 7 시리즈의 공식 스펙이 등장했고, 10월 중순부터 실제 판매 예정이라고 합니다. 리뷰용 테스트 샘플이 국내에도 들어왔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딱 예상한 대로의 스케줄이네요. 올 여름에 나온다는 말은 깨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한국이 여름과 겨울의 2계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여름이라고 봐 줄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뻘생각을 해 봅니다. 

​스펙은...A770이 32Xe 풀스펙에 16GB, A750이 28Xe... 750이 24Xe 구성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28이라니 제법 인심 쓴 모양새입니다. 대략 엔비디아의 80/70 정도의 느낌이고, 실제 기대 성능은 770이 3060~3070, 750이 3060 언저리가 될 듯 싶네요. 770이 330달러 언저리였으니 국내 들어오면 50만 정도겠고, 가격을 좀 더 고려해야겠지만 저는 750과 770 사이에서 조금 고민을 할 듯 싶습니다. 물론 당장은 저걸 쓸 만한 데스크톱도 마땅치 않긴 하지만 말이죠. Resizable BAR 지원이 안되는 구형 플랫폼은 호환 문제의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 제가 쓰는 구형 데스크톱은 i7-6950X와 X99 칩셋 기반입니다... 그래픽카드 사려면 다 바꿔야 될 상황이네요.

​최근 엔비디아 RTX 40 시리즈에도 들어가긴 했다만, Arc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AV1 지원되는 하드웨어 인코더가 아닐까 합니다. 이미 퀵싱크가 동급 최강의 성능을 보여준 만큼, 인텔의 인코더와 디코더 지원은 믿고 써도 될 정도입니다. 저도 이것 때문에 땡기긴 한데... 사실 A380도 국내에서 아직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 7 시리즈는 제대로 국내에 들어오기나 할까.. 하는 생각도 있네요. 여러 모로, 기념품 삼아 하나 사지 않을까 싶은 물건입니다.

​이 외에 인텔이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에서 소개한 Unison은... 막상 쓴다고 생각하면 대체할 만한 기믹들이 참 많습니다. 문자는 둘째치고 전화를 PC로 받아야 하는가...는 요즘은 조금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파일 이동 같은 건 클라우드를 경유할 수도 있겠고 말이죠. 하지만 여러 모로, 기업 환경 등에서 수요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은데, 저런 컨셉이 나온 지도 제법 된 거 같고 델 같은 데서 솔루션도 나왔던 것 같은데 참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폴더블을 넘어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노트북이 보였는데, 전 아직 구세대라 그런지 접히는 것보다는 쫙 펴진 평판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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