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 발표 감상 by 파란오이


어제의 빅이슈는 마이크로소프트 말고 엔비디아에서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Ada Lovelace 아키텍처 기반의 지포스 RTX 40 시리즈가 공식 등장한 것이죠. 출시 전 상황도 그렇고 소문도 그렇고 워낙 흉흉했는데, 의외로 소문만큼 흉흉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기능상, 성능상 상당한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있긴 했...는데 전력소비량 늘어난 걸 보면 이게 효율 향상보다는 더 많이 집적해서 성능을 올린 건가 싶을 정도인 것도 있고, 성능 향상의 방향성도 비교적 분명한 게, 이게 설계 당시의 미래예측이 빗나가면 시장에서 경쟁자에게 뒤통수를 쎄게 맞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을 듯 합니다. 일단 발표된 건 4090, 4080 16/12GB 모델이고, 4090은 10월 중순, 4080은 11월 중순 판매 시작 예정이군요.

스펙은 음...쿠다 코어 수가 제법 늘었군요. 세대가 다르긴 하지만 쿠다 코어 수는 3090ti에서 10752개, 3090에서 10496개, 3080ti에서 10240개, 3080에서 8960개 정도였고, 부스트 클럭은 1.7GHz 정도, 메모리 대역폭은 3080ti 이상부터 384bit, 3080이 384/320bit, 3070부터 256bit 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40 시리즈에 와서는... 4090은 16384개로 이전보다 1.5배쯤 늘었군요. 그런데 4080부터는 좀 애매한 게, 4080이 9728개로 이전보다 비슷하거나 좀 줄었고, 4080 12GB 모델은 7680개로4080 16GB와도  제법 격차가 있습니다. 메모리 버스 폭도 4090은 384bit지만 4080 16GB는 256bit, 12GB는 아예 192bit까지 줄여버렸군요. 아키텍처가 다르다지만 스펙상 제법 아쉬운 부분이 남습니다. 동작 속도는 제법 올라서 이제 모두 부스트 2.5~2.6GHz 정도가 나오는군요.

​엔비디아의 성능 지표는 이전 세대 대비 2배 이상! 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도 얕은 함정이 있습니다. 레이 트레이싱, DLSS 등 텐서코어를 활용한 상황에서의 성능이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깡성능은 4090에서 50~75%... 뭐 이것도 크긴 하지만 좀 아쉬운 뭐 그런 수준이 될 듯 합니다. 성능 향상이 아무래도 3세대 레이트레이싱 코어, 4세대 텐서코어 쪽에서 두 배씩 오르는 등 이 쪽에 집중된 게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듭니다. 그리고 4080부터는 전 세대와의 차이가 상황에 따라 애매해지는 경우까지 올 듯도 싶습니다. RTX 40 시리즈에서부터 쓸 수 있다는 DLSS 3는 강화된 하드웨어 등의 힘으로 성능 향상이 확실한 모습을 보이긴 합니다만 지원이 관건이겠습니다. 

​비디오 지원에서는 음.. 드디어 RTX 40 시리즈에도 8세대 NVENC로 AV1 하드웨어 인코더가 들어갔군요. AV1이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이런 걸 어디다 써먹나 하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인텔과 엔비디아가 이걸 하드웨어 인코더로 해결하는군요. 앞으로 영상 작업하시는 분들도 제법 매력적일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22 하반기 영상 작업 최고봉으로는 인텔 Arc A750 정도를 예상했는데 오히려 RTX 40 시리즈가 먼저 풀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야 아직은 H.265나 VP9 인코더만 있어도 충분하긴 하고... 꼭 AV1이 아니더라도 일단 만들어서 올리면 뒤에 인코딩은 유튜브가 알아서 하겠죠? 그래도 이제 AV1의 활용이 확실히 늘어날 것 같긴 합니다.

​이렇게 성능이 높아지긴 했지만, 효율성 향상은 좀 의문입니다. 전력 소비량과 요구되는 파워 용량에서도 제법 높아져서, 전기요금 올리자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 이제는 PC에 장착하기도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소문대로(?) RTX 4090의 최대 소비전력은 450W로, 850W 급의 파워서플라이가 권장되고, 4080 16GB는 320W 소비전력과 권장 파워서플라이 750W, 4080 12GB는 285W 소비전력과 700W 파워서플라이가 권장되는군요. 그리고 보조전원은 4090이나 4080 16GB는 PCIe 8핀 3개나 PCIe Gen5 450W 커넥터 한 개를 요구하고, 4080 12GB는 PCIe 8핀 두 개나 PCIe Gen5 300W 커넥터 한 개를 요구하는군요. 이건 보드 제조사 따라 다르겠지만, ATX 3.0 규격 기반으로 파워도 바꿔야 되려나 싶습니다. 일단 제 경우에는 이거 사려면 지금 있는 PC에 업그레이드보다는 그냥 다 들어엎어 새로 마련하는 게 편할 듯 합니다. 덤으로 덩치는 3슬롯도 크다 생각했는데 일부 카드가 4슬롯 디자인으로 등장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케이스도 문제겠군요.

​가격은 음... 사실 RTX 시리즈 이후 세그먼트별 MSRP가 조금씩 올라오긴 했는데, RTX 30 시리즈에는 시대적 특수성을 반영해 제법 높아져 있었죠. 요즘은 또 반대 방향의 시대적 특수성이 반영되어 달러 기준으로는 소폭 조정된 모습이긴 한데...국내 입장에서는 환율이 미쳐 날뛰고 있어서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채굴 대란 때 오른 가격에 비해서는 애교 같은 가격이라니 참 기분이 아이러니 합니다. 다음 달에는 AMD가 RX7000 시리즈 GPU를 발표한다고 하는데, 현재 한 세대, RTX 40과는 두 세대 가량 떨어진 레이트레이싱 성능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흥미롭습니다. 뭐 저야 이제 RTX 40 시리즈 정도를 쓰려면 VGA 뿐 아니라 CPU/메인보드, 파워, 케이스까지 다 들어엎어야 될 총체적 난국이라 바라볼 수만 있게 되겠네요. 여러 모로 시대 전환의 계기를 느끼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AI 트레이닝 등에서의 활용에서 이번 시리즈에서는 또 어떤 너프 기믹을 숨겨 두었을지 약간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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