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1 첫 대형 업데이트 22H2 설치 후기 by 파란오이


여러 모로 기대를 받던 윈도우 11의 첫 대형 업데이트, 22H2가 오늘 자로 일반 사용자들에 업데이트로 제공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은 윈도우 업데이트로 올리면 되지만, 업데이트 알람이 오기 전에 직접 올리고 싶은 사용자들을 위한 업그레이드 도구, 그리고 완전한 재설치를 위한 미디어 제작 도구까지 22H2 버전으로 모두 업데이트되어, 필요에 따라 사용하면 됩니다. 다 설치하고 업데이트까지 다 하고 난 지금 상태는 OS 빌드 22621.521로 나오는군요.


1. 제 경우는 일단 주로 사용하는 HP Elitebook 830 G8, 11세대 코어 i5-1135G7을 사용하는 노트북에 22H2를 설치했습니다. 특이사항은 업데이트가 아니라 처음부터 클린설치였다는 것인데... 이 노트북이 처음 구입할 때는 윈도우 10을 설치했었고, 그 이후 11로 업그레이드 때는 그냥 10에서 업그레이드를 했어서, 22H2 나올 때쯤에는 한번 클린 설치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이미 충분히 잘 지원되는 비교적 최신 모델이라 딱히 걸릴 게 없었습니다. 단지 설치 과정에서 몇 가지 함정 카드가 있었을 뿐이죠. 

일단 이 시스템의 경우, 11 22H2의 클린 설치에서 준비해야 될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1 22H2의 설치를 위한 USB 메모리, 그리고 스토리지 인식을 위한 인텔 VMD 드라이버, 그리고 별도의 마우스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노트북에서 윈도우 10, 11을 설치하면서 설치 과정에 내장 터치패드가 안되는 경우를 겪어본 적이 없는 거 같은데 어쩌다 보니 11 22H2를 올릴 때의 제 노트북이 이런 상황에 당첨이군요. 이건 그냥 별도의 무선 마우스를 장착해 해결했습니다. VMD 드라이버는 인텔 홈페이지에서 RST F6 드라이버 같은 걸 사용해도 되고, HP의 지원 페이지에서 RST 드라이버 패키지를 다운받아 압축을 풀어 윈도우 설치 USB에 넣고 필요할 때 드라이버 로드를 하면 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그냥 윈도우 업데이트와 HP 서포트 어시스턴트로 다 끝냈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했더니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인텔의 스마트사운드 기술과 결합된 내장 오디오의 경우에는 HP가 제공하는 오디오 드라이버 패키지를 설치해야 제대로 구성이 되는 듯 합니다. 그래픽 드라이버는 윈도우 업데이트가 해주는 대로 깔았더니 컨트롤 패널이 제 때 들어오지 않아서 이것도 버전은 동일하지만 HP 제공 패키지로 설치했고, 그 외에는 칩셋 드라이버 정도만 HP의 패키지로 재설치했습니다. 키보드 핫키 지원은 윈도우 업데이트 후 윈도우 스토어 쪽에서 'hp programmable key' 로 찾아야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뭐 그래도 큰 문제라 할 만한 건 없는데, 이미 21H2을 잘 쓰고 있었으니 당연할 일입니다. 아마 업데이트로 올리면 이런 게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2. 사실 개인적으로 윈도우 11의 22H2를 기다린 가장 큰 이유는 UI 개선 때문일 겁니다. 아무래도 윈도우 11 21H1은 조금 과도기의 덜 다듬은 느낌에서 오는 불편함들이 있습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배경화면의 휴지통을 마우스 오른쪽으로 클릭했을 때 나오는 팝업이 예전 스타일이거나, 시작메뉴에 고정 가능한 앱 수가 18개 고정이고 작업 표시줄은 맥의 독처럼 무조건 그룹화된 아이콘 형태로 나오는 점 등이 그렇죠. 이런 부분들이 조금 적응되면 윈도우 10도 이렇게 돌려놓고 쓸 정도로 익숙해지는데, 정말 끝까지 손에 적응 안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작업관리자의 새로운 인터페이스 같은 부분들도 의외로 많이들 관심을 두더군요. 

​막상 직접 써 보기 시작한 입장에서의 UI 부분 감상은, 아직 좀 더 갈 길이 멀겠지만 이제 제법 괜찮다...는 것입니다. 일단 배경화면에 휴지통 누를 때마다 못생긴 팝업메뉴가 나와서 맘에 안 들던 게 없어졌습니다. 탐색기 쪽도 눈에 거슬리던 부분들을 많이 다듬었는데, 이게 원래 21H2 때부터 나왔어야 되는 건데 뒤늦은 감도 좀 있습니다. 아이템 목록 보기의 간격 조절도 있는데, 기존 윈도우 11의 간격 두는 비주얼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10 스타일로 간격 좁혀 붙이는 목록은 이제 좀 어지러운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은근 기대했던 탐색기의 탭은 보이지를 않네요. 한편, 팝업 메뉴도 저는 윈도우 11의 간략하고 큼직한 쪽을 좋아하긴 한데, 10 이전까지 쓰이던 기능 많은 쪽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죠. 21H1까지는 이런 예전식 팝업메뉴를 불러내는 데 두 번 클릭해야 했지만, 22H2는 이걸 바로 불러낼 수 있는 키보드 단축키가 생겼습니다. Shift+마우스 오른쪽 하면 예전 방식의 팝업 메뉴가 바로 뜹니다. 

​시작메뉴와 작업표시줄은 근본적으로는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하던 점들에서는 개선이 있습니다. 먼저, 시작 메뉴에 고정 가능한 앱은 기존의 고정 18개에서 이제 12/18/24개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앱 고정 위치에서 앱 폴더 기능이 추가되어, 좀 더 많은 앱을 꺼내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앱 폴더와 작업표시줄까지 쓰면 앱 꺼낼 공간이 모자랄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긴 합니다. 작업표시줄 쪽에는 앱을 많이 써서 앱 목록이 작업표시줄 공간을 넘어가는 경우(...) 예전에는 이 넘어간 앱을 볼 방법이 없었는데, 이제는 이 앱을 볼 수 있는 탭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이건 제가 지금까지 윈도우를 쓰면서 겪어본 적 없는 시나리오였긴 한데... 제가 쓰던 컴퓨터들은 그정도로 앱을 집요하게 띄우면 보통 드러누웠거든요...

3. 완전히 새로 설치하면서 의외로 윈도우 11의 기본 보안 기능 설정에 대한 검증도 하게 되는군요. 관건은 VBS와 HVCI, 그리고 디스크 암호화 비트락커입니다. 윈도우 10의 경우에는 클린 설치시에 이런 기능들이 켜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윈도우 11 21H1에서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후의 모델에서 윈도우 사전 설치가 되는 상황에서 VBS, HVCI 등이 활성화되어 출고되도록 설정되어 있고, 지역별로 정책이 다르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최소한 제가 테스트했던 몇몇 노트북, 데스크톱 시스템에서는 VBS, HVCI 등이 기본적으로 off 상태였고, 비트락커도 기본 적용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 쯤 윈도우 C 업데이트 이후 HVCI 비활성화에 대한 경고가 떠서 정책이 좀 바뀌었나 싶었는데... 좀 바뀌었나 봅니다. 이번 재설치 때는 설치 이후 확인해보니 VBS, HVCI 모두 기본 활성화되어 있고, 심지어는 디스크도 설치 때 넣은 MS 계정을 기반으로 암호화까지 끝내 놨군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쯤 되면 이런 기능들이 하드웨어 지원이 되어 성능에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는 합니다. 그리고 저야 요즘 이 노트북으로 워낙 가벼운 작업들만 하고 있으니 체감 성능에도 그리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사실 보안 측면에서도 비즈니스 노트북이지만 개인 취미용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보안 수준을 높여 놓을 필요는 없다만..뭐 그냥 마음 편하게 놔두기로 했습니다.

​한편, 윈도우 10에서 11로 처음 넘어왔을 때도 감탄했던 MS 365 서비스들과의 결합 부분은 이번에 와서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제 윈도우의 제어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365 서비스 상태나  Onedrive 스토리지 사용량, 설정 변경을 위한 서비스 접근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은 윈도우와 MS 365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저 같은 사용자들에는 참 좋은 점이지만, 윈도우를 사용하지만 타사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불편함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건 당장 윈도우와 구글 워크스페이스 서비스의 조합을 사용하는 제 (예전)업무용 환경이 이런 경우가 될 듯 합니다. 어찌 보면, 구글 서비스와 가장 궁합이 좋은 플랫폼은 이제 리눅스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어느 플랫폼이든지 크롬만 올라오면 구글의 홈그라운드가 되긴 하지만요.

4. 이렇게 주요 OS의 대형 업데이트가 나왔지만, 시대가 바뀐 만큼 예전만큼의 큰 충격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OS레벨이 제법 바뀌었지만 막상 매일 사용하는 웹브라우저와 애플리케이션은 그대로니까요. 그래도 이번 윈도우 11 22H2는 기존의 가려운 부분을 제법 긁어 주는 느낌입니다. 사실 22H2에서의 변화가 이 정도로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PC의 사용이란 게 OS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니까요. 덕분에 예전만큼 OS 업데이트가 시장에 주는 충격도 적어졌고, 차라리 크롬 브라우저의 업데이트에서 오는 정책 변화가 사용 측면에서 더 크게 다가올 지경입니다. 

​그리고 윈도우 11은 예상보다 빨리 22H2가 등장했지만, 윈도우 10의 22H2 버전 업데이트는 아직 별다른 발표가 없습니다. 아마 예년처럼 10~11월 쯤 등장할 듯 싶고, 예전처럼 큰 규모의 판올림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는 윈도우 10의 큰 업데이트로 갈 것이 11로 분리되면서, 윈도우 10은 2025년 지원 종료 때까지 큰 변화 없이 지금의 틀을 유지해 갈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지금까지의 빠른 변화에 지친 사람들에겐 충분히 안정화되었고 익숙한 윈도우 10이 딱히 빠지는 것 없이 편안히 쓸 수 있는 좋은 환경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윈도우 11도 예전 윈도우 10처럼 연 2회 대형 업데이트가 아니라 연 1회 정도로 줄인 만큼, 변화에 대한 피로감도 예전만큼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한편, 개인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참 복잡미묘한 감정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저같은 일반 사용자용 클라이언트 환경으로는 최신 윈도우 만한 환경도 없더군요. 리눅스 같은 경우에는 기대치를 90% 이상 채워 주긴 합니다만, 최신 하드웨어 기능 지원 같은 데서 아직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윈도우 기반 PC가 많으면 요즘 망중립성과 망사용료 문제로 입에 오르내리는 KT가 또 추가요금 내라고 귀찮게 하는 게 찝찝합니다만.. 뭐 이제는 그리 많이 거슬리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리눅스는 될 수 있으면 가상화된 환경에서 목적에 맞게 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맥은 음... 뭐 당장은 제돈주고 살 것 같지는 않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오히려 PC에서 벗어나 태블릿 같은 선택지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덧글

  • 루루카 2022/09/21 23:16 # 답글

    Windows 95/8 시절부터 작업표시줄을 세로로 세워놓고 사용한 입장에서 아무 생각 없이 그걸 없앤 것부터,
    전체 시작 화면을 없애버린 것까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더군요.
  • 파란오이 2022/09/22 06:46 #

    작업표시줄 위치고정은 윈도우 10 지원종료 전까지 풀어주기나 할지 의심이 되긴 합니다... 제 경우에는 그냥 맥 쓰는 기분으로 세팅해서 거의 적응이 되기도 해서, 크게 불편하지도 않네요. 전체화면 시작메뉴는 요즘같은 시기에 있으면 좋았을 텐데, 윈도우 8 시절 MS가 얻어먹은 욕을 생각하면야 MS의 선택을 뭐라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 virustotal 2022/09/21 23:59 # 답글

    이른바 도스 창도 변화가 오고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https://www.ciokorea.com/news/254866




    명령 프롬프트의 변신··· 커스터마이징 기능 강화한 윈도우 터미널 프리뷰 나왔다


    윈도우 터미널이 다수의 사용자 지정 옵션을 새롭게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명령 프로프트 및 파워셸을 위한 공식 업그레이드 인터페이스인 이 프로그램은 이제 출시 3년 차에 해당한다.
  • 파란오이 2022/09/22 06:51 #

    대규모 기업 사용자나 멀티플랫폼을 아우르는 허브로 기능하려면 저런 게 필요하긴 할 겁니다. 이제 윈도우에 가상화가 붙는 걸 넘어 윈도우 커널에 리눅스 커널과 서브시스템이 단일 환경에서 연결되는 시대니 말이죠. 물론 저같은 일반 개인 사용자들은 이런 변화들이 잘 보이지도 않지만, 이제 커맨드라인 인터페이스는 이미 한 10년 늦은 거 같지만 예전 도스의 잔재물 cmd 없애버리고 파워쉘로 가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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