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옵테인 관련 비즈니스 공식 철수 선언 by 파란오이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에 미국 주식장 끝나고 나서 인텔의 실적발표가 있었습니다. 의외로(?) 이번 실적발표는 다소 많이 부진했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그렇게 바로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향후 전략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선언하고, 이에 따른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정비를 타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리될 포트폴리오로는 두 가지가 딱 집혀 꼽혔는데, 바로 옵테인과 드론 비즈니스군요. 관련 비즈니스에서 적자 폭이 상당했습니다.

​옵테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순차전송 성능은 고만고만해도 압도적인 스몰블럭 접근 성능과 반응성, 그리고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의 존재 때문이었죠. 특히 비휘발성 메모리와 스토리지 양 쪽을 모두 걸치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는 차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서 CXL 링크가 활성화되면 CPU-메모리-스토리지-FPGA 가속기까지 이어지는 시스템 구성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론과의 조인트벤처가 깨지고, 플래시메모리 사업부를 하이닉스에 넘기면서도 계속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미련을 두고 있었던 영역으로 보여서, 이번 발표는 조금 놀랍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면으로는, 마이크론과의 조인트벤처가 깨지고 나서 마이크론은 옵테인의 Xpoint 미디어 생산 공장을 팔아버렸고, 인텔은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팔아버렸죠. 그 과정에서 인텔의 내부 시설 중에서는 이 Xpoint 의 제조를 이어나갈 시설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인텔이 몇 년동안 꾸준히 강조해왔던 것에 비해서는 수요가 참 적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몇 다리 건너 듣는 업계 소식으로는 이제 제품군의 단종이 공식화되었지만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재고 문제도 컸고, 여전히 2~3년 치 재고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음... 특히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는 플랫폼에 아주 긴밀히 붙는 만큼 장기 제품 지원이 어려우면 조금 사용이 껄끄러운 느낌이죠. 앞으로의 OS 지원 같은 것도 좀 생각해 봐야 될 문제 같습니다.

​여러 모로 음... 이 글을 쓰면서 추억의 제품이 하나 더 떠오르는데, 이제는 정말 계륵이 된 제온 파이입니다. 이것도 꽤 의욕적으로 밀었지만 붕 떠버렸죠. 전설의 라라비에서 출발한 제온파이는 PCIe 카드를 거쳐 전용 플랫폼까지 갔다가 이제 사라졌고, 그 의욕만은 다시 Xe GPU로 돌아왔습니다. 나름대로 장점도 많았지만 좀 시대를 잘못 탄 느낌도 있었죠. 옵테인도 비슷하게 시대를 좀 잘못 탄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조만간 비슷한 컨셉이 NVDIMM 표준으로 다시 등장할 듯도 싶은데, 아무래도 사용은 좀 더 까다로운 느낌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옵테인의 유산이 그 시대에도 도움이 되긴 하겠죠... 그리고 앞으로는 인텔의 스토리지 브랜드를 '신뢰'의 상징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조금은 의구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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