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hromeOS Flex 베타버전 벗어나 얼리액세스 버전 발표 by 파란오이

구글이 대략 10년 전 처음 Chrome OS를 발표했을 때는 '저게 무슨 잉여인가' 싶었는데, 10년 뒤의 지금에 와서는 거의 모든 일상 작업이 웹 앱으로 처리될 수 있게 되었고, 네이티브 앱이란 게 없는 Chrome OS도 나름 괜찮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정말 비슷한(?) CloudReady를 만든 Neverware를 인수한 후, 이제는 디바이스 선탑재 형식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설치 가능한 Chrome OS인 ChromeOS Flex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실 이 ChromeOS라는 게 별 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리눅스 커널 위에 최소한의 구글맛 UI와 크롬을 선탑재한, 구글맛 경량화 리눅스 배포판 정도로 보면 됩니다. 리눅스와의 차이는 음... 리눅스용 앱들은 라이브러리나 패키지 관리자의 존재 유무, 권한 문제 등 때문에 그냥은 안돌아갑니다. 이거야 뭐 안드로이드가 리눅스 기반이라 해서 리눅스 앱이 다 돌아가는 건 아닌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배포판의 기본 업데이트를 구글이 직접 챙겨주는 것이 장점이죠. 일단 구글은 이 ChromeOS Flex를 구형 PC를 위한 경량형 환경으로 홍보하는 모습입니다.

​현재 공식 지원 디바이스는 슬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끊긴 구형 맥북 계열부터 시작해 구형 위주로 약 400여 모델이 발표되어 있는데, 이마저도 필수 기능의 동작에 한정된 것이지, 모든 기능의 동작을 보증하는 건 아니라 합니다. 사실 리눅스 설치에서 언제나 말썽이 나오는 단골 위치가 블루투스나 화면 밝기 등의 제조사 지정 핫키 설정 같은 곳인데, 이 부분의 난감함이 그대로 포함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경험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전의 모델들은 좀 많이 난장판이었는데, 윈도우 8 이후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 모델부터는 그래도 나름 인터페이스가 표준화되는 모습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이걸 구형 PC에 설치하면 구형 PC가 과거의 영광처럼 부활하는 것이냐...하면 아마 안 그럴 겁니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아주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UI만 쌩쌩 움직이고, 크롬 실행해서 웹 로딩하는 순간부터 스크롤이 버거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기도 합니다. 당연할 것이, 요즘 서비스되는 웹 페이지들은 제법 무겁고, 크롬을 아무리 최적화해도 기본적인 성능 요구사항은 꽤 높아졌습니다. 나름 구형 디바이스 중에서도, 아톰 시리즈 등에 올라가는 GMA 500 같은 모델들은 성능 요구사항 미달로 지원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 두기도 했습니다. 현재 리눅스용 크롬은 영상 디코딩, 인코딩 같은 하드웨어 가속 기능에 제약을 꽤 두고 있는데, Chrome OS 계열에서는 나름 손을 써 두었는지도 조금 궁금하긴 하군요.

​여튼, 보안 업데이트 문제 이런 걸 해결하려면 차라리 UI가 가벼운 일반 우분투 계열 변형 배포판을 알아보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Lubuntu나 Xubuntu 같은 게 무난하겠군요. 왜 우분투 쪽인가 하면,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 지원 쪽에서 그래도 제일 발이 넓고 덜 귀찮아서 그렇습니다. 물론 이제는 별 의미 없을 구형 GPU들의 하드웨어 영상 처리 가속 같은 귀찮은 일도 처리해야 하지만요. 혹은 이런 리눅스 배포판을 쓰다 보면, 그냥 구형 디바이스들에도 2025년까지 윈도우 10을 쓰면서 버티는 것도 나름 설득력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윈도우 10의 UI, 그래픽 성능 최적화가 훌륭하고, 귀찮은 일도 별로 없거든요. 

​한편 이 ChromeOS Flex의 구글 지원에도 나름 종료 기간이 있습니다. 이것도 참 의외인데, 디바이스 발표 후 대략 10년 정도로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공식 지원에 등장한 디바이스도 구형의 지원 종료 예정은 짧으면 2023년 같은 모델이 보이더군요. 예전 크롬북 초기형 모델이 5년만에 지원 종료되고 그 이후에 다른 OS 설치 전환도 여의치 않은 잉여가 되어 재활용으로 보낸 생각이 납니다. 정말 끝까지 뽑아먹는다 생각하면, 이왕이면 한번에 리눅스로 가는 것이 덜 고생하는 길일 수도 있겠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제 책상에도 10년 넘은 노트북이 가끔 올라오기도 하지만, 10년 넘은 것들은 슬슬 퇴역시킬 때도 되었습니다. 리눅스라고 최신 버전에서도 계속 레거시 하드웨어 지원을 끌고 갈 수도 없을 테니 말이죠. 



덧글

  • prohibere 2022/07/19 21:24 # 답글

    리눅스 가벼운것도 GUI 안쓸때 얘기고, 앵간한 메이저 배포판들 원활히 돌아갈 사양이면 윈도우10도 잘 돌아가죠. 지원종료가 얼마 안남았긴한데 그래도 3년 정도면 뭐..

    쓸일은 없는데 인터넷이랑 옛날 게임은 잘돌아가는 i3 기반 좀 오래된 노트북 있는데 버리긴 뭐해서 SSD달아주니 윈도우 10도 유튜브 정도는 잘돌아가더래요.
    HDD 달려있을때는 윈도우는 못써먹을 정도고 우분투 깔면 부팅이나 설치는 좀 답답해도 어떻게 쓸만한 정도였지만..
  • 파란오이 2022/07/20 06:43 #

    gnome 3 이후 버전이 제법 무거워지긴 했지만 또 그만큼 사양 받쳐주면 기분전환도 확실합니다. 이러나 저러나 이미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쓴 노트북 같은 건 10년이 넘었으니, 계기 생기면 보내는 게 적절한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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