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본격 외장그래픽용 GPU, Arc 시리즈가 공식 등장 by 파란오이


드디어라고 하긴 좀 뭐하지만... 좀 더 본격적인 인텔의 일반 소비자용 게이밍 GPU, Xe-HPG로 알려진 Arc 시리즈의 첫 제품이 드디어 공식 등장했습니다. 일단 처음 등장한 건 노트북용 엔트리급 3 시리즈부터네요. 대략 엔비디아의 MX 시리즈 정도 포지셔닝이고, 기존의 Xe-LP 기반 Iris Xe 대비로는 아키텍처적인 변화와 별도의 그래픽용 메모리의 활용으로 좀 더 나은 기능과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외의 상위 모델과 데스크톱용 모델은 여름 정도에 추후 발표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인텔의 최근 몇 년간 GPU의 역사에서, 가장 큰 터닝포인트는 역시 라자 코두리의 등장과 함께 한 Xe 아키텍처의 등장일 것입니다. CPU용 내장그래픽부터 데이터센터용 가속기까지 단일 아키텍처 기반에서 확장되는 어마무시한 큰그림을 그리고 있긴 한데...물론 단일 아키텍처 기반이라는 건 벡터 유닛 정도에 한정이고, 모듈형 구조를 기반으로 세그먼트별 변형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Xe-HPG는 벡터 말고도 매트릭스 유닛으로 AI 등의 워크로드 가속이 가능하고, 레이트레이싱 지원이 포함되죠. 그리고 데이터센터용 Xe-HPC는 음...고정밀도 연산 지원을 위해 FP32 기반 벡터 유닛 몇 개를 묶어서 쓰기도 하고, 지원 메모리도 다르죠.

그래서 인텔의 외장그래픽용 GPU로 나온 Xe-HPG는 Xe-LP와는 조금 태생이 다른데, 이 Xe 아키텍처 시리즈가 워낙 크다 보니 노트북용 외장그래픽 구성에서는 약간 요상한 족보가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세대쯤 등장했고 얼마전에 또 커뮤니티나 유튜브 같은 데서 눈길을 끌었던(?) Iris Xe Max 외장그래픽용 GPU 말이죠. 이건 원래 노트북용 외장그래픽으로 나온 것이고 에이서에서 물건이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이걸 데스크톱용 카드로도 만들어서 팔았는데, GPU 사용을 위한 플랫폼 지원이 필요해서 몇몇 특정 조합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고 하죠. 이건 사실 코드명 DG1, Xe-LP 기반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Arc는 Xe-HPG 기반이고, 흔히 DG2라고 알려져 있었죠. 벌써 1년 이상 군불을 때고 있는 물건이라 발표에서 딱히 새로울 것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뭐 일단, Xe-HPG의 특징은 일단 DX12 얼티밋 지원을 걸어두었다는 것인데, 그래서 매트릭스 엔진과 레이트레이싱이 엔트리급부터 기본 포함이군요. 아마 A350M은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는 가장 느린(...) GPU가 될 듯도 싶습니다만 되는 게 어디랩니까. 게이밍 성능에서는 큰 기대가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신선한 느낌일 듯 합니다.

사실 이번 발표에서 새로운 점이라면 음...AV1 '인코더' 지원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까지의 Xe나 엔비디아 RTX 3000 시리즈는 AV1 디코딩만 지원했고, AMD RX6000 시리즈도 AV1 디코딩을 지원하...는데 8k 30p까지만 지원해서 좀 맥이 빠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AV1 인코딩은 지금까지 CPU가 전담해 왔는데, 참 복잡한 알고리즘이라 느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등에서는 AV1 인코딩에 들어가는 컴퓨팅 파워의 소비보다 AV1을 써서 아끼는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비용이 훨씬 크다 보니 본격적으로 AV1이 적용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한방에 뒤집는 게 AV1의 하드웨어 인코더인데, 이미 인텔이 데이터센터용 가속기로 AV1 하드웨어 인코더를 발표한 바 있고, 이제 Arc에서도 AV1 하드웨어 인코더가 들어갔네요. 여러 모로, 영상 관련에서는 최강의 가속기 중 하나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이 외에도 시스템 플랫폼의 파워를 통합 관리한다거나, 프로세서 내장그래픽의 미디어 엔진과 외장 GPU의 미디어 엔진을 하나로 묶어 쓸 수 있는 기능 같은 건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직접 보니 제법입니다. 

뭐 개인적으로는...오래 기다린 물건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아깝게 잡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게 될 물건이 될 수도 있겠네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데스크톱 PC를 위한 GPU가 문제였지만, 이제는 GPU를 위한 데스크톱 PC가 문제가 되어버릴 수도 있을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지난 10여년의 계산서를 다시 돌려받는 느낌이기도 하고 말이죠. 현실적으로는, 최근 러시아쪽 채굴 팜들에서의 GPU 소비가 꽤 막히고, 이더리움 채굴 컨셉 변화 예고 등의 이야기로 그래픽카드 가격이 꽤 내려오기도 했지만, 이제는 구입할 이유도 별로 없어졌네요. 그래도 막상 데스크톱 PC용 모델이 나오면 중급 모델 정도는 하나 사둘까도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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