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지름 - BITWAY A3 미니 앰프 by 파란오이


이번에는 이런 걸 질러보았습니다. 비트웨이 A3 미니 인티(?)앰프입니다. 

기존에는 2009년쯤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아는분께 가져온 온쿄 A-9355에 톨보이형 패시브 스피커를 쓰고 있었는데,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거실에 설치를 한 덕분에 아이가 태어나고 하면서 정말 가끔 전원을 넣고 음악을 듣는 정도로 활용도 줄어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음...최근에 켜고 음악을 들으려고 하니, 입력부만 싹 죽었더군요. 사실 이 입력부의 셀렉터도 몇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접촉불량인지 돌릴 때마다 좀 번쩍번쩍 왔다갔다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이번엔 아예 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냥 가실 때가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급하지는 않지만 찜찜한 마음으로 후보군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후보군은 음...사실 요구사항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적당히 디지털화되어 소비전력이 적을 것, 기능은 단순해도 OK. 입력도 한 개만 있어도 OK. 스피커 연결에 바나나케이블 쓸 수 있으면 좋고...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찾다 보니, 요즘은 시대가 시대인지라 전문 오디오 브랜드 이외에도 대륙의 기상을 느낄 수 있을 물건들이 있더군요. 

그 와중에서 이 비트웨이의 A3는....최저가 라인에서 딱 필요한 정도의 기능만 갖춘 물건입니다. 사실 DAC과 멀티채널 입력이 포함된 제품들이 10만원대에 포진하고 있어서 그것도 좀 땡겼는데, DAC은 이미 있고, 기능도 거기까지 필요없다 싶어서 과감히 타협했습니다. 

그리고 최저가로는 A2가 있었고, 사실 A2를 사도 무방했을 것 같지만 A3를 산 건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단은 톤 컨트롤이 있어서, 음색에서 지뢰를 밟더라도 덜 아프게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 그리고 패키징의 문제였습니다. A2의 경우에는 어댑터가 별매고, A3는 어댑터가 포함이군요. 전용 어댑터라고 하는 24V 어댑터가 대략 만얼마쯤 되니, 어댑터 포함하면 A2와 A3의 가격차이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물론 A2, A3 모두 12~24V 프리볼트라 하니 집에 남는 노트북 어댑터를 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전용 어댑터를 쓰는 게 덜 귀찮겠다 싶었습니다.

집에 와서 막상 뜯어보니 음...이건 스피커용 앰프가 한 20년 전쯤 보던 헤드폰 앰프의 사이즈 정도입니다. 디지털 기반이라 그런가 사이즈를 많이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아날로그는 또 물리의 영역이라 크기가 작으니 영 믿음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도 일단 스피커를 울려줄 수 있으면 일련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만듦새는 음...가격대를 생각해도 좀 애매합니다. 톤컨트롤 돌릴때 노브 느낌이 좀 많이 싸구려인데...볼륨 노브는 또 부드러워서 괜찮습니다. 이거야 나중에 접점 부식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거 같지만, 뭐 몇 번이나 돌리겠나 싶어서 신경 안쓰기로 했습니다. 뒷면 단자는 뭐 그럭저럭 깔끔합니다. 전원 연결에서 유의해야 될 점이라면 어댑터와 본체를 먼저 연결한 뒤에 어댑터를 콘센트에 끼우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순서에 아무 신경 쓰지 않았고, 원래는 안 써야 되지만, 이건 순서 신경 안쓰면 약간 불꽃놀이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설계에서 이에 대한 대비를 빼먹었나 싶습니다. 

소리는 음...일단 앰프 켤 때 스피커에 약하게 팍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스피커 상할 정도로 크지는 않습니다. 화이트 노이즈는 약간은 있는 거 같은데, 워낙 볼륨노브를 낮춰놔서 문제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출력 자체는 음...볼륨 노브 돌리면서 체감 출력 자체는 초반부터 짱짱합니다. 집에서 듣는 수준으로는 10%도 부담될 정도랄까...

소리 자체는 톤컨트롤로 약간 보정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스피커에 따라서는 건조하고 갈라질 거 같은 소리가 들릴 거 같습니다. 물론 저는 톨보이형 3way 스피커에 우퍼가 두개 구성이라, 이런 약점은 꽤 묻어버릴 수 있다는 환경적 특징이 있습니다. 덕분에 오히려 지금까지 못듣던 청명한(?) 중고음부가 들리는 것도 가요 들을 때 재미있긴 합니다.

결론은 음...7만원이 살짝 안 되는 가격대에서 톨보이형 패시브 스피커를 버리지 않고 살려낼 수 있었다는 데서, 싸게 막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소리나 제대로 날까 의심했는데, 요즘 디지털 기술 생각보다 좋군요...하기야 요즘 전력반도체나 이런쪽 출력은 예전 아날로그의 상식을 완전히 깨부수고 있고,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의 앰프로 고임피던스 헤드폰을 때려주는 세상이니까요. 새삼 시대의 발전과 세월의 덧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남은 숙제는 이제 A-9355를 어떻게 잘 버리느냐...가 되겠군요. 


덧글

  • areaz 2021/06/07 02:03 # 답글

    양념 안 친 날것 그대로의 소리.. 라고 생각합니다. 가성비 좋고 전기 덜먹는 게 장점.
  • 파란오이 2021/06/08 07:24 #

    가성비나 전기 덜먹는건 참 좋은데 들으면 들을수록 디테일이 많이 빠져서 거칠고 왜곡이 좀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 지나가다 2021/06/16 12:13 # 삭제 답글

    선생님 요새 대세는 인페논 칩셋을 사용한 클래스D들인것 같더라구요.

    ASR같은 사이트에서 측정치들이 공개된 물건들도 많고.
    8옴 22/ 4옴 45정도 출력이 나오고 왜율도 좋더군요.

    SMSL SA300같은것 추천드립니다.
  • 파란오이 2021/06/18 05:15 #

    SA300은 저것도 후보였습니다만...사실 요즘 삶의 의욕이 많이 떨어져서 돈을 저만큼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10년 넘게 인풋은 거실용 PC에서 오는 USB DAC의 아날로그 출력 딱 한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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