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RTX 3060부터 안티마이닝 기능 적용(과 마이닝 전용 GPU) 발표 by 파란오이


연말연초 암호화폐 시세가 갑자기(?) 치솟으면서, 몇 년 전에 물려서 존버하시던 분들에 구조대가 온 것은 다행이지만(?) 그 부작용으로 전 세계적으로 게이밍을 위한 그래픽카드가 마이닝 풀의 블랙홀에 빠져들면서 종적을 감췄습니다. 사실 최근 그래픽카드가 없는 것은 수요 증가에 반도체 산업 전반의 생산력 부족, 그리고 암호화폐 같은 돌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긴 합니다. 반도체 생산력 문제는 엔비디아나 AMD나 모두 영향을 받지만, AMD쪽은 TSMC의 캐파 할당분 중 상당 부분을 그래픽보다는 CPU, 콘솔용 APU로 돌려서, 새로운 그래픽카드는 정말 나오자마자 마이닝 붐과 함께 환상종이 되어버렸습니다....

RTX 3000 시리즈도 GPU는 삼성에서 나오지만, GPU 팹 생산량과 GDDR6 수급 문제, 그리고 워낙 강력한 해시 성능 덕분에(?) 마이닝 블랙홀이 모두 겹쳐서 새해 들어서는 가격도 치솟고 물건도 없어졌습니다...저도 작년 연말쯤 하나 살까 했다가 봄에나 쓸 일 있을 때 사야지 하고 미뤄놨더니 다 틀어져 버려서, 요즘은 멀쩡한 데톱에 정이 떨어질 지경입니다. 이제 그래픽카드 고장나면 뒤가 없죠...그래도 연초에 발표한 3060 12GB 모델 정도면 FHD 게임 환경에서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대충 출시를 1주일 정도 앞두고 엔비디아가 재미있는 발표를 했습니다. 3060부터 안티마이닝 기술을 넣어서, 마이닝 돌리면 해시연산 속도를 절반으로 날려서 절대 생산성이 없게 해주겠다...는 것이죠. 물론 시세가 더 올라가면 이 바닥같은 성능에서도 생산성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만, 이런 제한 없는 구형이나 기존에 나와있는 모델들과 비교하면 속이 많이 쓰릴 것입니다. 그래서, 초기 물량이 적당량 있고 마이닝 쪽에서 쓸어가지 못한다면, 크게 기대하긴 어렵지만 이번에는! 하고 약간의 희망을 가져볼 여지가 생겼습니다...

일단 엔비디아의 발표로는 드라이버 기반이라는데, 다른데서는 이게 펌웨어와의 결합이라고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특정 알고리즘이 지나치게 많이 반복되는 것을 드라이버가 인지하고, GPU를 안티마이닝 보호 모드로 돌려서 해시를 반토막내는 방법을 쓰지 않겠나 싶습니다. 알고리즘 인식까지 펌웨어로 하면, 알고리즘이 바뀌면 기능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드라이버 차원에서는 이런 부분에 따라갈 여지도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마이너들이 이런 빈틈을 노리고 들어올 가능성도 있을 거 같긴 합니다만, 엔비디아가 아예 안티바이러스 패턴 업데이트처럼 마이닝 패턴 업데이트만 드라이버 업데이트와 별개로 밀어넣게 만들어 놓으면 이것도 훅 갑니다...인터넷 연결 안하고 마이닝 할수도 없고 말이죠.

그리고 3060부터 하는 이유는 음...뭐 이전에 나온 3060TI~3090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까요. 기존의 제한 없는 드라이버와 펌웨어를 업뎃 안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3060은 출시와 함께 새로운 펌웨어와 드라이버만 사용해야 하니 돌아갈 빈틈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3060TI 이상부터는 기존 카드들에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해야 기능 적용의 가능성이 있을 텐데, 이 모델들에 Resizable BAR 기능 제공 펌웨어 업데이트가 될 때 적용의 가능성도 약간은 보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혹은 루머로, 향후 RTX 3060TI 이상의 제품들은 새로운 펌웨어와 PID로 출하되면서 강제로 새로운 드라이버와 매칭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일단 엔비디아의 발표대로 이게 드라이버 차원의 기술이라면, 이걸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엔비디아 제공 드라이버를 안쓰는 방법인데...AMD는 뭐 리눅스쪽이 오픈소스 드라이버라지만 엔비디아는 윈도우, 리눅스 모두 클로즈소스가 중심입니다. 이걸 극복하고 직접 드라이버를 만들어서 쓰면 가능성이 보이겠는데, 과연 이게 가능한 조직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역시 황회장. 이 시장을 위한 새로운 GPU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예전 GP106도 생각나고 한데, 이번엔 대략 네 가지 라인업을 짰네요. 3060~3080 정도의 라인업 파생인거 같은데, 마이닝 최적화에 그래픽 포트도 없고 그렇습니다. 판매는 채널 파트너 통한 공급이 될 것이라 합니다. 아예 모델명을 이더리움 해시성능에 맞춰놓은게 참 기똥차 보이네요. 이제 GPU 마이닝 풀을 만들려면 이거 아니면 음...씨가 말라버린 3060TI 이상이나 RTX 2000 시리즈 등의 구형들, 혹은 만만찮게 찾기 힘든 AMD의 그래픽카드들을 찾아야 될 상황인가 싶습니다. 

과연 이 정도로 미친 마이닝 붐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조금 기대는 됩니다. 당장 흉흉한 소문으로 3060 나오면 마이닝 감안해서 가격을 저 하늘 위로 날려버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1주일 전에 딱 초를 치는 소식이 나왔고, 이제 3월 이후 물량과 시장의 반응을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060이라도 좀 잘 풀렸으면 싶습니다. 2017년을 생각하면 음...업그레이드 시즌에 업그레이드를 못하고 연단위로 그냥 흘려보내게 되면, 게이밍 시장의 동향이 바뀌기도 하죠. 저 같은 사람들은 아예 PC 게이밍과 데스크톱 PC를 떠날 준비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회사일은 5년된 노트북으로도 그럭저럭 잘 하고 있으니 말이죠...

덧글

  • 루루카 2021/02/19 23:31 # 답글

    전 다행히도 GTX 1080Ti가 잘 버텨줘서, 라기보다는 생각해보니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필요한 게임을 거의 안 하는군요.
    (...)
    Intel HEDT 플랫폼도 내년 2사분기 이후나 나올 수 있다하고, 한결 가뿐?한 기분이네요. ^_^`a;;;

    RTX 3060 무사히 잘 구매하실 수 있길 응원드립니다!!!
  • 파란오이 2021/02/20 01:24 #

    저도 요즘은 게임도 잘 안하고(못하고) 해서 1060 6GB로 조금 더 버텨볼 만은 합니다만 그래도 RTX가 땡기긴 하네요 허허...

    그리고 전 이제 시대의 흐름에 맞춰 DDR5 시대에는 HEDT를 탈출하고자 하지만 DDR4때도 실패했죠 이런 다짐...
  • shaind 2021/02/21 21:10 # 답글

    애당초 예전 코인채굴용 카드들도 코인채굴에 최적화된 사설 펌웨어를 아예 씌워서 굴리던 것인지라 이번에도 저런 펌웨어를 사설 펌웨어로 덮어써버리는 방법이 동원되겠죠.
  • 파란오이 2021/02/21 22:46 #

    채굴 최적화 펌웨어라는게 보통은 GPU 클럭과 램 타이밍 정도 잡는 커스텀인데, 그정도로는 해결이 안되고, 로우레벨부터 다 짜는 정도가 아니면 이 굴레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여기에다가 모종의 보안 프로텍션까지 걸면, 허용 이상의 변조시 카드를 벽돌만드는 것도 가능하겠죠. 일단 엔비디아는 자신만만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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