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지름 - 삼성 Series 8 Crystal 50" UHD TV KU50UT8070FXKR by 파란오이


평생 살면서 혼자 살던 기간이 길었기도 하고(?), 덕분에 대형 TV보다는 고해상도 모니터가 더 관심사였던 지라, TV의 대형화나 고해상도화는 사실 강건너 불구경 같이 보고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결혼하면서 마련한 신혼집에도 TV는 그 전부터 어쩌다가 가지고 있었던 하이얼의 CCFL 방식의 구형 40인치 FHD TV를 그대로 가져와서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10년을 채워 쓰면서도, 별 불편함 없이 잘 쓰고 있었더랩니다.

하지만 최근 와서 슬슬 TV에도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스펙이나 이런 것보다는 음...어느 날부터 TV에서 고주파음이 심하게 들리더니, 마지막에 가니 갑자기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꺼졌다 켜지기도 하고, 그냥 꺼졌다 켜지기도 하고, 꺼졌다가 안켜져서 콘센트 뺐다 끼우면 켜지기도 하고 그래서, 슬슬 바꿀 때가 되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성의없이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적당히 찾다가 결정한 것이 이번에 구입한 삼성 시리즈 8, 50인치 4K 스마트 TV입니다. 소박하다면 소박하고 크다면 큰 지름일 것입니다.

이 모델의 구입에서 제일 신경썼던 건 음...일단 연식에 따른 모델 스펙 변천사 이런 부분을 다 기억하고 있지 않아서 그냥 될 수 있으면 2020년 최신 모델(...), 그리고 기존 게 40인치였으니 조금 더 큰 사이즈, 그리고 이왕이면 10년 정도를 바라보고 UHD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TV에 많은 부가 기능보다는 그냥 충실한 기본기능 정도로 만족하고 있지만, 이번 건 어쩌다 보니 스마트TV를 기본으로 깔고 갔습니다...

덤으로, 최근 몇 년간의 경험에서 볼 때, 모터달린게 LG라는 것도 다 옛날 이야기고, 반도체 비슷한건 삼성 게 훨씬 퀄리티 컨트롤이 잘 되는 느낌이라, 이번에는 삼성 TV를 고르는 모험수를 던졌습니다. 결제는 음...6개월간 미래의 나에게 부탁하기로 하고 6개월 무이자 할부로 질렀습니다 허허허...




1. 처음 TV 구입을 고려할 때는 삼성이나 LG의 43인치 정도의 기본형 FHD를 보고 있었습니다만...여기서 약간(?)만 더 올리면 4K TV가 나오고, 그리고 여기서 10만원 더 올리니 50인치가 되더군요. 결국 최종구매가는 70만원에 육박하게 되었지만, 뭐 이정도까지는 참을 만한 가격대라 '이왕이면' 하는 기분으로 그냥 시원하게 구매결정을 눌렀습니다. 

사실 이 가격대는 다른 선택지와도 이것저것 겹칠 수 있습니다. 스마트TV 기능은 개인적으로는 거의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부분이지만, 딱히 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QLED 라인업의 하위 모델들과도 조금 겹치는데...QLED 쪽이 화질이 좀 더 좋겠지만 무선 네트워크 연결과 관련 기능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화질을 타협하면서 그냥 현재의 모델로 갔습니다. 현재 모델이 가지고 있는 다른 매력이라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환급이 가능하다는 건데, 예산이 9월에 바닥났다고 들었습니다 (....).

구입은 벽결이 설치 옵션으로 선택했습니다. 일단 추석 연휴 끝나고 나서 결제를 진행하고, 배송예정일이 10여일 뒤길래 언젠가 오겠거니...하고 기다렸더니 3일 뒤에 온다고 전화로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예정일에 기사가 와서 벽걸이로 걸어 두고 갔는데, 아내는 친구네 집처럼 선정리 같은 걸 깔끔하게 안해두어서 약간 불만이 있었던 듯 합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야...TV 근처에 깔린 게 많으니 차라리 근처를 안건드리는 것이 더 나은 것입니다. 까짓거 필요하면 직접 하면 되죠 뭐...


2. 설치된 TV를 처음 켜고 나서 느낀 건 QC의 승리...같은 것입니다. 지금까지 LG IPS 모니터만 몇 대를 썼는데 거의 예외없이 화면을 9분할 해서 9개의 색깔이 나오는 균일성 문제를 마주했는데, 삼성의 PLS 모니터는 그런 균일성 문제도 거의 없었고, 이번 TV도 VA 방식 패널이라고 하는데 엣지 부분에서 약간 밝기가 떨어지는 것 말고는 전체적으로 균일도면에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엣지 부분의 어두움...이런건 PC 출력 상태에서나 좀 보이고, TV 볼 때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문제가 되니 괜찮았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밝기는 기본 설정도 꽤 높게 되어 있지만, 밝기 자체는 자동조정 기능을 끄고 해도 기대보다는 조금 어둡게 느껴집니다. 화질은 음...50인치 4K의 도트 피치는 (제 눈에는) 참으로 작아서, 평소대로 보고 있으면 4K TV에 FHD 콘텐츠를 뿌려서 픽셀 네 개가 한개처럼 보여도 별 불만이 없을 정도입니다. 픽셀은 가까이서 잘 보면 음...RGBW인가 펜타일인가 언제나 보던 RGB 사각형 픽셀같지는 않지만, 그마저도 조금 떨어져서 보면 별로 문제가 안될 정도입니다. 이건 아무래도 제가 TV를 사면서 화질 같은 부분에서 워낙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뭐 그래도 불만이 나올 정도는 아닙니다.

의외로 좋은 인상(?)을 받은 부분은 사운드입니다. 20W 정도의 스피커가 들어있다는데, 생각보다 저음 쪽을 보강해서 나름대로 퉁퉁거리면서 공기를 때려 주려는 노력 정도는 보여 줍니다. 사실 셋팅 자체는 전형적인 극단적 V형같아서 귀를 살살 간지럽히는 느낌인데, 그래도 음악방송 같은 것 보고 있으면 꽤 즐겁습니다. 덤으로 아이가 요즘 열심히 보는(?) 오마이걸의 슈파두파(...) 같은 것에서도 꽤 쏠쏠한 즐거움을 줍니다.


3. 요즘 TV라서 그런가 예전에는 못보던 기능들이 좀 보입니다. 일단, 60Hz 스펙이지만 모션 보정 기능이 들어 있어서, 때에 따라서는 영화가 CG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럽게 움직이게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이 기본으로 켜져 있어서, 처음 TV를 설치하고 뽀로로를 보는데 애들 움직임이 갑자기 부드러워진 데서 감탄했습니다만...이 예측 범위를 넘어가면 갑자기 두둑 끊기거나 움직임 속도가 달라진다거나 해서 좀 거슬리는 모습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능은 그냥 끄고, 원본의 움직임을 최대한 살리기로 했습니다. PC에서도 AMD 그래픽카드에서 이런 기능 좋아하시는 분들 꽤 있던데, 일단 제 취향은 아닌 것이었나 봅니다.

HDMI로 모니터가 아닌 TV를 연결하면 언제나 마주하는 것이 오버스캔 문제인데, 예전 FHD 시절에는 이게 TV 자체에서 조절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에 쓰던 하이얼 모델은 물론이고, 부모님 댁에 쓰시는 LG FHD 모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화면 일정 부분이 잘려나가는데, PC의 경우에는 그래픽카드 쪽에서 옵션 조절이 되지만 TV의 경우에는 셋톱에서 설정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모델은 TV에서 이 스케일링 부분에서 오버스캔을 원복할 수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 화면을 두번 건드려서 약간 망가지는게 아닌가 싶은 모습의 옵션입니다만....셋톱에서는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게 보이고, PC에서는 화면 종횡비 스케일링 사용자정의 옵션을 사용하지 않고도 완전한 화면 영역을 쉽게 볼 수 있다는 데서 고생이 좀 줄었습니다. 이 외에도 입력 딜레이를 줄여주는 게임모드가 따로 존재하는데, 기존의 TV가 지옥같은 딜레이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꽤 긍정적이지만 이미 콘솔 게임기는 제 방으로 모두 들어와서 24인치 모니터에 물려져 버렸습니다...

현재 TV에 유선 연결된 기기는 올레TV UHD 셋톱과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쓰는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 PC가 있는데, 둘 다 HDMI고, 셋톱은 4K 60Hz가 정상적으로 뜨지만 PC는 HDMI 1.4라 4K 30hz가 한계입니다. 그리고 음...4K 30Hz에 확대 200% 하느니, 화면비율 100% 높고 FHD 60Hz 하는 게 여러 모로 보기가 좋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픽셀매칭이 되니 크게 손해볼 것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한편, 이 TV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스마트 TV의 무선 연결 기능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TV 미러링 기능도 꽤 편리하게 되어 있고, 스마트폰 앱으로 리모컨도 대체할 수 있고(별 필요는 없습니다만), TV 자체에서 웹 브라우징 같은 것도 된다고는 합니다(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별로 안쓸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은 무선 연결 기능이 있는 TV를 써 보고 싶긴 했습니다. 이거하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PC를 무선 연결할 수 있으면 참으로 편리하겠다...싶은데 아직 귀찮아서 제대로 연결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4.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에 해당되는 10% 환급금 신청은 애초에는 9월달에 예산이 모두 소진되었다고 했고, 그 이후에는 추가 예산이 나오면 주는 대기 번호가 발급되었는데...전 10월 8일 신청했었는데 대기번호가 12만번대가 나왔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10월 22일에 서류보완 및 입력정보 수정 관련이 왔고, 돈도 안주면서 귀찮은거 시키나...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한번 다시 확인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사진과 시리얼번호가 안맞다고 했는데...일단 제 눈에는 일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모바일로 입력했던 것을 PC에서 재입력하고, 하는 김에 사진도 90도 돌아가 있던 걸 회전시켜서 다시 올려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음...10월 30일에 갑자기 환급금이 입력되었습니다! 라고 하는군요. 오...이걸 받다니... 이걸 받음으로써 이 TV의 가성비가 완성된 느낌입니다.

저처럼 TV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앞으로 한 10년 정도 쓰실 분들은, 현재의 보급형 4K TV도 뭐 나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도, 제게 4K TV는 여러 모로 별 의미 없는 물건이긴 합니다. 4K니까 그래도 약간 더 나은 화질을 기대할수 있겠지...정도였죠. 크기도 음...뭐 이정도면 지금의 33평대 아파트의 거실에서는 큰 무리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되긴 합니다. 

사실 제일 기대하는 건 전력소비량입니다. 기존 것이 200~250W를 먹고 열을 펄펄 내던 CCFL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48W 정도의 LED 백라이트라 일단 열도 별로 안나고 시원합니다. TV를 별로 안보긴 하지만, 그래도 켜 놓은 동안에 전기요금의 부담은 조금 덜 수 있겠다 싶습니다. 오래 쓰다 보면 전기요금 아낀 것으로 TV값 뽑을 수 있겠죠. 일단 TV 밑에 있는 4베이 NAS를 어떻게 해야 될 거 같지만...뭐 이것도 조만간(?) 어디로 보낼지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덧글

  • dj898 2020/11/03 08:31 # 답글

    조심스럽게 사용해왔던 플라즈마 TV가 맛이 가서 현재 LG OLED TV 생각중인데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가격 때문에 아직 미정이구요...

    해서 기다리는 동안 TV룸 천장에 달아놨던, 그리고 가끔 영화 볼때만 사용했던 프로젝터로 비디오게임 플레이 하는데 요게 신천지 이더군요. 130인치 화면에 서라운드 풀오디오 설치한 방음 처리된 TV방에서 게임 하는 맛이 그냥 죽여줍니다. ㅎㅎ
    대신 이러다 나주에 65-70 인치 TV 사면 화면이 줄어서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거진 20년된 대형 플라즈마 모니터는 아직도 멀쩡한데 이제 8년 조금 지난 플라즈마 TV는 맛이 갔네요. 역시 업무용 보다 가정용은 품질을 떨어뜨려 만든다는게 왠지 납득이 될려고///)
  • 파란오이 2020/11/03 13:16 #

    프로젝터는 명암비 수명 뭐 이런거 전에 일단 부동산이 문제라...

    플라즈마는 워낙 고전압 구동이라 전원부 내구성이 문제일텐데 업무용과 가정용의 가격차이를 생각하면야 뭐...하지만 요즘 나오는 것들과 비교하면 매력이 바닥을 뚫고 내려가는 것도 분명해 보입니다.
  • dj898 2020/11/03 14:04 #

    2000년 받았던 플라즈마 모니터는 추운 겨울날 앞에 있음 따따 합니다. ㅋㅋ
  • 月虎 2020/11/03 11:51 # 답글

    저는 이사가면서 LG UHD중에서 큰놈 갔는데...그냥 QLED 갈걸했다는 약간의 후회가 듭니다 ㅎㅎ
  • 파란오이 2020/11/03 13:17 #

    뭐 상태 괜찮은 녀석 들였으면 후회는 그것으로 끝내야 하는 것입니다...

    이사도 하셨다니 일단 잘 살아계신 것 같아(?) 안심입니다...
  • 月虎 2020/11/03 18:30 #

    아들 둘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잘 안사는듯요
  • 파란오이 2020/11/07 22:36 #

    저도 지금은 딸 시중드는게 참 힘듭니다...;; 화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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