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노트북의 마지막이 될 메모리 업그레이드 결정 by 파란오이


사실 코로나 시대 이후, 나가서 컴퓨터를 쓸 일이 없으니 노트북은 말 그대로 잉여 짐덩어리(...)가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좋은 장난감이긴 합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일은 모니터 두 개 있는 데스크톱 PC로 하지, 집에서까지 작은 14인치 디스플레이의 노트북과 싸울 의욕까지는 없는 것이죠. 그래도 소프트웨어들이 슬금슬금 살이 쪄 가니, 당장 노트북을 바꿀 계획도 없으니 일단은 업그레이드를 과감히 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마 이번이 확실히 마지막이 될 겁니다.

지금 쓰는 2016년 3월 구입한 레노버 씽크패드 E460은 음...일단 배터리를 갈았고, SSD도 현재는 삼성 850 EVO 500GB가 장착되었고, 메모리는 기존에 8GB 듀얼채널이었는데, 이번에 과감히 다 들어엎어서 16GB 듀얼채널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크롬이 메모리를 많이 먹는 느낌이라...그리고 잉여같은 하이브리드 그래픽 라데온 R7 M360의 드라이버는 GPU를 쓰지 않아도 메모리를 좀 먹고 갑니다. DDR4의 시대도 끝나가는데, 좀 더 지나면 파츠 자체를 신품으로 못구할 듯 싶기도 했고, 필요해서 샀다기보다는 그냥 기분전환으로 산 느낌도 있습니다.

구입은 신품으로 구할 수 있는 DDR3L 중 그나마 시장에서 돌아다니는 이메이션의 물건으로 했습니다. 삼성 칩을 사용한 서드파티 모듈입니다. 메모리는 양면에 칩 16개로 2랭크 다 쓰는 구성이네요. 메모리 정보에는 예전에 쓰던 하이닉스나 마이크론보다 이름도 대충 들어가고 좀 허접합니다만, 일단 8GB 모듈에 기본 동작 정보 정도는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대충 들어가는 정보는 예전 HP Envy14에 쓰던 실리콘파워 메모리에서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만, 이게 좀 더 허접한 느낌이네요.


장착이야 뭐 큰 문제가 안됩니다. 그냥 끼우면 되...는줄 알았더니 의외의 복병으로 두께가 조금 두꺼워서 클립이 시원하게 탁! 하고 들어가지 않는군요. 조금 지긋이 누른 다음 클립을 밀어서 약간은 어거지성으로 제자리를 찾아줘야 됩니다. 장기적인 내구성이 크게 걱정될 수준은 아닐 듯 합니다. 뭐 이미 4년 반을 구른 노트북인데 이제 와서 굳이...

업그레이드 소감은 음...사실 성능 체감보다는 심리적 체감이 큽니다. 전에는 메모리 로드가 4~5GB 정도가 넘어가면 전체 메모리의 60% 정도가 차오르고, 심리적으로도 조금 답답한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은 6GB 정도면 35~40% 정도가 차죠. 여유가 넘칩니다. 하지만 이런 여유가 성능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데, 뭐 2코어 4쓰레드 부스트 2.6GHz의 i5-6200U가 힘을 열심히 내어도 이미 메모리는 필요 이상으로 널널해졌습니다. 사실 8GB 정도가 작업 밸런스 같은 부분에서도 더 좋은데 심리적인 면도 중요하죠...

그리고 윈도우 노트북에서 메모리 업그레이드에는 댓가가 필요합니다. 가상메모리야 뭐 용량을 지정할 수 있다 치지만, 하이버네이션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메모리 용량의 절반 정도를 하이버네이션 파일이 가져갑니다. 그나마도 윈도우 7 때는 메모리 용량만큼을 그냥 가져가더니, 8 이후에는 그래도 절반 정도는 압축해서 가져가는 게 기특할 따름입니다. 의외로 하이버네이션 다들 잘 안쓰시는 거 같은데, 절전 모드에서 세 시간 이후쯤에 하이버네이션으로 자동 전환하게 하면, 집에 와서 노트북 꺼내서 충전하는 거 잊어버려도 별 문제 안됩니다. 맥북의 30일 대기도 이런 하이브리드 하이버네이션이 기반이었던 기억입니다.


사실, DDR4 시대가 이제 저물어가려고 하는 판에 DDR4보다 더 비싼 DDR3를 사다니...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뭐 일단 이 노트북은 1년 정도는 더 쓸까 싶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생업이 거의 망가져서 나갈 일도 거의 사라졌고, 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예전처럼 노트북 들고 다니면서 캠핑하고 열심히 일할 정도로 의욕이 남아있지 않을 것 같네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제 노트북 대신 스마트폰에 키보드만 가지고 다니면서 밖에서는 일을 잘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사실 일을 할 만한 공간이 남아있을지도 의문이고 말이죠.

그리고 나중에 노트북을 바꾸면 이 메모리는 잉여가 되느냐? 다행히 다음 대기 주자(?) 가 있습니다. 이 노트북에서 임무를 다하면, 다음 주자는 집에서 음악감상용으로 잉여롭게 쉬고 있는 기가바이트의 i7-4770R 기반 구형 브릭스 프로로 옮겨가서 다른 일을 하겠죠. 다행히 몇 년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덧글

  • dj898 2020/09/13 15:13 #

    메모리 라고 하니 이전에 LG 올인원 PC 가 거의 정기적으로 BSOD 에러가 떴는데 어쩔땐 30분에 한번 꼴로 뜨는지라 결국 8GB 스틱 하나더 구해서 16GB 로 늘렸더니 거짓말 처럼 BSOD 가 사라 지더군요 ㅡ,,ㅡ
  • 파란오이 2020/09/15 11:32 #

    올인원이라 하니 그래픽이 메인메모리를 공유하는 내장그래픽 모델은 드라이버가 이상하면 메모리 점유 충돌로 BSOD가 밥먹듯이...이것도 이제는 오래된 추억이죠 ㅡ,.ㅡ
  • dj898 2020/09/15 14:42 #

    말씀대로 인듯요.
    특히 유튜브 보면 딱 하나 플레이후 BSOD 떳거던요. 글쿠 메모리 사용량 체크 해보면 돌리는 것도 딱히 없는데 99% 라는...
    드라이버 업데이트는 물론 윈도우를 무려 세번이나 싹 지우고 새로 깔았었죠.

    마침 운좋게 동일한 8GB 메모리 스틱을 미국 이베이에 누가 올린걸 22불에 낙찰한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거진 2달 넘게 걸려 도착 했는데 끼우고 나니 거짓말 처럼 BSOD 이젠 구경 하려고 해도 안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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