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IME 공유기의 피할 수 없는 숙명(?) 어댑터 사망에 직면 by 파란오이


개인적으로는 음...이 ipTIME의 공유기를 써온 지도 벌써 1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54g 드래프트 시절의 G304부터 시작해 지금의 A2004plus/A2004R 까지 말이죠. 중간에 미크로틱 라우터 같은 것도 써보고는 했는데 음...아직도 가끔 도움의 손길이 오는 거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로 그리 좋은 인연은 아니었다고 추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5년 정도 쓰면서, 많은 분들이 겪으셨다는 어댑터 사망을 이번에야 처음 겪었습니다. 어댑터가 사망한 모델은 거실에 메인 공유기로 쓰고 있는 A2004plus...지금 집 이사올 때 사왔던 거 같으니 2014년 가을쯤 구입일 겁니다. 대략 6년 가까이 돌았으니 뭐 이정도면 악명에 비해 오래 버텼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그래도 갑자기 죽으니 참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그래도 음...의외로 복구는 편리하게 했습니다. 숨겨진 기믹이 있거든요.




1. 한 10여년동안 여러 곳의 공유기를 쓰다 보면 어댑터 규격도 참 여러 가지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802.11ac 규격으로 들어오면서 공유기들도 전력소비량이 조금씩 늘어가는 모습인데, ipTIME의 어댑터 또한 변천사가 있습니다. 2014년 공유기들을 구입할 때, AC1200 지원인 A2004는 12V 1A, A604는 9V 0.8A가 번들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예전 N300 수준의 N604R 이런건 5V 1A 정도였고 말이죠. 

그리고 어디선가 들렸던 도시전설이, ipTIME 공유기의 전원은 사실 어댑터와 상관없이 프리볼트(...) 라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5~12V 안에서 뭘 끼워도 안에서 적당히 잘 변환해서 쓴다는 거죠. 이런 장비들이 의외로 많은데, 예전 미크로틱도 그랬고, 넷기어 허브도 그랬던 기억입니다. 물론 내부의 변환 효율 같은 것도 감안해야 되고 해서 어댑터 용량을 결정하겠지만 말이죠(...라고 믿기로 했습니다)...

집안의 네트워크에서 최상단에 있는, 거실에 있던 A2004의 어댑터가 갑자기 죽으면, 집 안에 있는 모든 유무선 네트워크가 모두 끊깁니다. 일단 빨리 살려야죠. 다행히 제 경우에는 거실의 A2004와 무선 멀티브릿징 연결해서 방안에서 유, 무선 확장으로 쓰고 있는 A2004R 모델이 있었습니다. 뭔가 달라진 거 같은데 달라진 게 안보이는, 사실상 동일 스펙 수준의 모델입니다. 당연히 어댑터 규격도 12V 1A 정도로 같죠. 일단 이걸 거실의 공유기에 끼웠고, 당연히 공유기는 살아났습니다.


2. 방 안에 있는 A2004R은, 무선 멀티브릿지로 거실과 연결되어, 방 안의 유선을 사용하는 데스크톱이나 전파가 약한 무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씁니다. 데스크톱이야 지금 쓰는 ASUS 막시무스 XII 익스트림에는 인텔 AX201 무선 어댑터가 있어 어떻게든 되지만, 지금은 방에 들어와 있는 스토리지를 쓰려면 공유기가 일단 살아나는 게 최선입니다. 그런데 12V의 어댑터는 여분이 없습니다.

그 때, 머릿속에 위에 언급했던 도시전설이 잠깐 떠오릅니다. 그래서 일단, 방구석에 남아있던 9V 0.8A의 A604용 어댑터를 끼워 봤습니다. 전압 차이가 꽤 있긴 하지만 A2004R에 물렸더니 오! 켜집니다. 켜지고 나서 네트워크를 물고 일단 아주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물론 전원부도 추가적인 변압이 있고, 어댑터도 용량이 모자란 거 같아서, 추가적인 발열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왕 도시전설을 생각한 김에 하나 더 해보기로 했습니다. USB 3.0 유전원 포트에 물려놨던 5V 2A 수준의 어댑터를 A2004R에 끼워보기로 한 겁니다. 끼웠더니 음...오! 켜집니다.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거 같긴 합니다만, 이 쯤 되면 제조사 스펙 대비 좀 많이 벗어나는 것 같아 장기 사용은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3. 보통 어댑터가 고장나면 새 어댑터를 구하는 것은 꽤나 귀찮은 일입니다. 전압과 전류량, 어댑터 팁의 규격 등을 모두 맞춰야 하기 때문이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ipTIME의 경우 워낙 이런 일이 많아서 그런지(?) 오픈마켓에 브랜드 샵 열고 직접 제품용 어댑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데서 사면, 가격대는 몇 천원 올라가겠지만서도, 규격 같은 부분에서는 확신을 가지고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된 김에 저도 12V 어댑터를 두 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공유기 번들은 12V 1A지만, 제가 구입하려 할 때는 이 규격의 재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2천원 더 비싼 12V 2A 어댑터가 있더군요. 그래서, 조금 여유를 두는 셈 치고 12V 2A 어댑터를 구입했습니다. 사실은 선택지가 없기도 했지만서도...

이미 공유기가 9V 어댑터로 돌고 있으니 그리 급한 일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택배는 예정에 맞게 정확히 왔습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어댑터의 크기는 음...12V 1A보다 두 배 정도 높군요. 공유기와 연결하니 당연하게도 잘 동작합니다. 그리고 어댑터에서 나는 열도 조금 줄어든 것 같긴 합니다. 이번 어댑터는 오래 가겠다 싶은데, 사실 지난 번 것이 5년 반 이상을 버텼으니, 이번 것도 한 5년만 더 버텨주면, 다음에는 공유기 바꿀 시기가 오겠다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슬슬 11ax, Wi-Fi 6 공유기들의 가격이 낮아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다른 분들도 이런 돌발 상황이 생기면, 당황하지 마시고 이런저런 방법을 써 보시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극단적으로는, 팁만 맞으면 USB 충전기로도 때울 수 있겠다 싶긴 하네요.

덧글

  • 천하귀남 2020/08/26 15:53 # 답글

    주운 것도 있고 본체가 고장나 전원만 남은 것도 있고 해서 12V전원은 몇개 남더군요. 덕분에 저역시 공유기 전원 고장에 바로 대처한 적이 있습니다.
  • 파란오이 2020/08/26 17:31 #

    역시 다들 이런거 한두개씩은...
  • 루루카 2020/08/26 16:06 # 답글

    공유기용 겸, 인터넷 모뎀 겸해서 정품? 어댑터를 두어개 구매해서 구비해두고 있긴 한데...
    ipTime 공유기도 급이 올라가서 이것저것 기능 많은 애들은 "특별히" 고전력?을 사용하는지라... 또 가리더라구요.
    일전에 실수로 공유기와 인터넷 모뎀 어뎁터를 실수로 서로 바꿔낀 적이 있었는데... 정말 오락가락 난리가 났었죠.
    (하필이면 구경이 같아서...)
    덕분에 K? 기사님까지 다녀가시고... 너무 미안했던 기억이... 결국, 대충은 맞아도 적당히 출력은 맞춰줘야 한다는거...
  • 파란오이 2020/08/26 17:33 #

    어댑터 용량은 기기의 사용량보다 커야 된다는 수칙 정도만 잡으면 큰 문제 없기도 합니다.
    물론 이 원칙이 깨지면 기기가 안돌든가 어댑터가 타든가 하죠...
  • 은이 2020/08/26 16:51 # 답글

    전압 안맞는거 막 끼우는건 정말 위험한 행위..
    회로 태워먹고 고장으로 끝나면 다행이고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는겁니다. 하지 마세요....ㅠㅠ
  • 파란오이 2020/08/26 17:35 #

    보통은 안하는데, iptime 기기 분해했을 때 전압 레귤레이터가 안에 또 있어서 멀티볼트 지원이 된다는 말을 어디서 들어서 해봤던 것입니다...보통은 12V 기기에 5V 끼우면 상정 오차범위를 넘어가서 켜지지도 않죠. 물론 5V 번들 기기에 12V 끼우는 건 스펙상에 없으면 절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 지온 2020/08/26 17:04 # 답글

    대부분 아이피타임 9볼트 어댑터 쓰는 공유기는 공식적으로 12볼트도 지원합니다.
  • 파란오이 2020/08/26 17:36 #

    제 건 일단 공식엔 없긴 한데 음...그래도 되긴 할 것 같네요..
  • dj898 2020/08/27 11:16 # 답글

    전 Netgear Orbi 메쉬 와이파이 세트 가격 떨어지길 기다리는 중입니다.
    최고급 모델 가격이 천불을 가볍게 넘어서는지라... =ㄴ=;;
  • 파란오이 2020/09/12 00:11 #

    저도 메쉬에 2Gbps급 ax 연결이 보편화되길 기다리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최고급 모델은 음...연이 없을 것 같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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