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6 - 봄의 발소리 2020 by 파란오이


여러모로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있지만, 어떻게든 계절은 바뀌고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달력에 찍히는 2020년이라는 숫자를 보면서, 도저히 올 거 같지 않던 그런 멀리 있던 미래가(?) 다시 왔음을 느끼지만, 당장의 생계나 육아 같은 현실에 치이다 보니 감상에 들어갈 겨를도 없습니다. 

연초부터 몰아치던 코로나 19 덕분에 대부분의 일이 재택으로 바뀌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출도 줄어들고 했는데, 오늘은 음...봄 시즌의 큰 이벤트(?) 도 마무리되었고 해서, 미루고 미루던 이발도 할 겸 해서 잠깐 산책을 나왔습니다. 아직 벚꽃은 아슬아슬하게 남아 있네요.

그래도 2020년이라 하니, 약간은 청량한 밤바람을 맞을 때마다 10년 전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보게 됩니다. 음...저도 많이 달라졌죠. 그 시절의 제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적당한 자취방 구석에서 컴퓨터와 서브컬처에 열심이던 사회 초년생 직장인은 음...이제 아내와 딸이 있는 3인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고(?), 그렇게 열심이던 컴퓨터와 서브컬처는 이제 좀 시들하고, 종종 뉴스와 주가지수 정도를 기웃거리는 아저씨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초까지의 화제라면 역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있겠습니다. 국가 차원에서는 아직 조율 중이라지만, 일단 제가 살고 있는 지자체 단위에서는 지원책이 나와서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도 단위에서는 지역화폐 상품권을 카드에 충전해주고, 시 단위에서는 쿨하게 그냥 현금을 꽂아 준다고 하네요. 이 신청도 마스크처럼 5부제로 받아서, 모든 게 다 겹치는 오늘 아침에 식탁에 커피 한 잔을 올려두고 한 번에 모든 신청을 끝냈습니다. 

아내는 모종의 이유로 현재 서류상 집의 구성원에서 빠져서 별도로 세대주가 되어 있는 바람에 따로 신청하고(...) 저는 저와 아이 몫의 지원금을 신청했습니다. 도 단위의 지역화폐 상품권은 일단 지역의 소상공인을 위한 소비 위주인데, 이걸 어디다 쓸까 고민했더니, 역시 제일 좋은 방법은 치킨과 피자, 외식인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좀 더 자주 먹을 수 있으려나 싶은데...문제는 현재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교체 공사로 한달간 서 버렸습니다. 배달 시키기도 참 난감하네요...

최근 일련의 사태로 나오는 보조로는 긴급재난지원금 말고도 양육보조지원금 같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아이사랑카드 쪽을 관리하는 아내가 챙겼는데, 보육 관련 포인트가 지급되었다고 합니다. 이걸 어디서 쓸까...했더니, 자주 가던 키즈까페가 이제 예약제를 조금 완화하면서 이 포인트를 받는다고 광고 문자를 보냈더군요. 주말쯤 다시 갈 수 있으려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일이 줄고 경기도 안좋고 음...여전히 참 작은 회사를 다니는지라 일단 월급은 무사하게 나왔지만 아무래도 위기감과 부담감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그래도 올 봄에는 재택근무 같은 게 늘어난 만큼 새 노트북을 살까...하다가 요즘 같이 밖에도 안나가는 상황에 굳이 노트북 새거 사 봐야 별 필요 없을 것 같아서 고이 접어 두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핸드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오늘 나온 새로운 아이폰 SE는 제가 쓰기에 참 괜찮아 보이긴 하더군요. 내년쯤 폰 바꿀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좋은 후보가 될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취미생활은 음...뭐 이제 서브컬처는 여러 가지 이유로 거의 접혀버렸습니다. 요즘은 예전에 했던 게임들을 다시 간간이 돌려보거나 하는데, 피지컬 쪽에서 컨트롤이 쉽지 않습니다. 디맥은 14일에 나온 DLC를 또 어김없이 번들팩으로 질렀는데 음...역시 저번 DLC가 좀 순한맛이었다면 이번부터는 본격적으로 빡센맛이 좀 보입니다. 슬슬 손 못댈 곡들이 나오네요...어차피 실력에도 한계가 뚜렷하지만 말이죠.


사실, 봄의 발소리라 했지만 조금은 늦었습니다. 역시 봄이라 하면 스벅 뿌라스틱맛 체리블로썸 음료를 먹어야 할텐데, 오늘 이발하고 나서 잠시 들러 보니, 벌써 여름 음료의 프로모션에 들어갔더군요. 벚꽃 있는 기간만 봄인가 했더니 이제는 꽃이 남아 있어도 봄은 끝났나 봅니다. 그리고 오늘 동네의 낮 최고온도는 23도였죠...

이렇게 속절없이 계절은 바뀌고, 저는 또 나이를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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