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어댑터없는 올데이 노트북의 현실화(?) by 파란오이


여러 모로 노트북 사용에 있어 가장 큰 과제는 '배터리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래 쓰려면 큰 배터리를 장착해야 하지만 그러면 무거워지고, 작은 배터리로 본체 무게를 줄이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아져서 결국 어댑터를 들고 다녀야 하는, 콘센트 난민 신세가 되죠. 특히 요즘처럼 콘센트 인심이 점점 박해지는 상황이라면 음...가끔은 곤란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겠습니다.

요즘 노트북들에서 이 배터리에 관련된 변화는 꽤 극적입니다. 노트북의 전력 소비량은 이제 몇 세대 전보다 꽤 많이 줄었고, 기판 설계와 발열 처리, 하우징 설계의 최적화도 꽤 집요하게 파서, 요즘의 슬림 노트북은 70Wh 급의 배터리를 넣고도 1kg 초반대가 나오기도 합니다. 50Wh 급에서 1kg 아래가 되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으로 몇 시간 정도의 사용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급속충전 기술도 다들 기본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도 저같은 사람들에게 꿈 같은 일이 있다면, 보조배터리로 노트북 충전하고 다니면서 콘센트 따위 상관없이 하루를 보내는 겁니다. 그리고 이미 이 기술은 C 타입 커넥터를 쓰는 USB-PD 기술로 이미 현실화되어 있죠. 스펙상으로는 20V 출력에 5A를 뿜어, 100W 출력까지 커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USB-PD 호환이 된다면 전용 충전기를 고집할 필요도 없어지죠. USB-PD 지원 충전기들이 가볍고, 케이블을 공유해 쓸 수 있는 기기들이 많은 건 덤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또 이런 걸 개발해 냈군요. USB-PD 출력 스펙이 20V니까, 19~20V를 쓰는 대부분 노트북들의 어댑터와 같은 전압이니 어댑터 대신 USB-PD를 쓰면 된다는 겁니다. 물론, 어댑터는 그냥 단순히 20V를 밀어주지만 USB-PD는 디바이스에서 받을 전압을 지정해줘야 되는데, 어댑터 쓰는 DC-in에는 이런 과정이 없으니, 이걸 케이블 단에서 속여줘야 할 겁니다. 그래서 이걸 속여 주는 USB-PD to DC 케이블이 있군요. 스펙은 20V 기준입니다. 이 케이블을 쓰면 음...20V 되는 USB-PD 충전기에 끼워서 노트북 어댑터 대용으로도 쓸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생각나는 것이, USB-PD를 지원하는 보조 배터리와 이 케이블을 사용해, 수십 년간의 바램이었던(?) 배터리로 노트북 충전하고 다니는 시대에 들어가는 비용을 꽤 많이 낮출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20000mAh 급에서 20V USB-PD 출력 되는 배터리가 5만원대부터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출력은 보통 45W 수준이군요. 물론 배터리가 무거워집니다만, 기존에 보통 쓰는 10000mAh에 노트북 어댑터를 들고 다니는 것보다, 배터리를 고용량으로 바꾸고 어댑터를 빼고 USB-PD를 사용한다면 의외로 무게 증가분은 설득력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쯤 되니 이 케이블과 배터리, 충전기를 싹 질러볼까...싶은 생각이 꽤 들었는데... 일단은 참기로 했습니다. 늦어도 내년에는 USB-PD 충전을 지원할 새 노트북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사용하는 레노버 씽크패드 E460에 돈 더 들여봐야 뭐 하겠냐...는 생각도 들고, 요즘은 또 노트북 배터리만으로 밖에서 뭔가 오래 할 상황을 그리 만들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시대가 바뀌고 기술의 혜택이 확 와닿는 느낌은 듭니다. USB로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고, 핸드폰으로도 일상 작업의 상당 부분을 그냥 때울 수 있다니 말이죠. 10년 전에는 참 멀게만 느껴졌던 것입니다. 물론 저에게는 아직도, 핸드폰과 태블릿이 지금의 노트북을 대체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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