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즐겁게 기대하면서 본 3세대 라이젠 출시 감상 by 파란오이

뭐 여러 모로 기대가 많았고, 이 기대 중 어디까지가 암레발일지 파악하다 보면 욕을 먹는 게 일쑤였던 이놈의 3세대 라이젠...뭐 여하튼 이제는 정체가 드러났으니, 여기저기서 나오는 자료들을 보니 대충 저놈의 정체와 성격이 짐작이 되긴 합니다.

정말 간단하게 개인적인 몇가지 감상을 적자면

- 정수연산 위주 코어당 성능은 이제 딱 브로드웰~스카이레이크 사이 어딘가쯤 올라온 것 같습니다. 이거야 뭐 예전부터 잘 하던 거고, 경쟁사 대비 쓰레드 수의 우위로 멀티쓰레드 성능을 좀 더 가져가는 형국.
- 이전 세대까지 정말 코어가 많은데 작업용으로 왜이랬냐...하면 FP AVX 유닛이 AVX256 한개...그나마도 128 두개로 짜맞췄다고 하죠. 이게 Zen2부터 256 두개, AVX2에 FMA까지 들어갔습니다. 샌디가 하스웰 된 느낌인데, 어도비 등에서 성능 올라간 것 중 상당 부분이 이거 영향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 코어와 IO 다이가 분리되고 이걸 연결하는게 인피니티 패브릭...음...L3를 참 미친듯이 넣었는데 이걸로 메모리 레이턴시를 잡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죠. 물론 L3 캐시가 절대 싼 게 아니지만 그 걱정은 우리가 할 게 아닙니다. 다이 분리해서 얻는 비용적 장점의 상당 부분을 인터커넥션을 위한 L3에서 다 까먹을 듯한 느낌. 그래서 상황에 따른 성능 변화가 좀 있을듯한 예상도 합니다.
- 사용 메모리 규격이 참 많이 올라갔네요. 이것도 사용자가 감내해야 될 부분. 

- PCIe 4.0 지원은 X570 한정. 보드가 참 비싸죠. 지원 그래픽카드도 하나고...뭐 당분간은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을듯. 하지만 X570 쪽은 칩셋연결에서 대역폭이 널널해졌다는 것이, 칩셋쪽에 장치가 많은 경우 확실히 유리할 거 같긴 합니다. 의외로 메인스트림 급 플랫폼의 약점을 꽤 극복하는 선택일수도. 그런데 보드값도 메인스트림을 넘어 HEDT를 넘볼 정도...
- 동작 속도에서 아쉽다...는 평도 있는데, 뭐 예상 이상으로 많이 쥐어짜냈다는 느낌. 요즘 공정은 LP가 먼저 나오는게 보통인데, 3세대 라이젠이 LP 공정을 썼으면 이정도 뽑아낸 것도 용하다는 게 개인적 감상. 단지 경쟁사의 14nm 공정은 HP에서 포텐셜이 높은데 이게 LP만큼의 저전력 특성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그런데 임계점 넘겨서 헤드룸까지 날려버린 덕에 저전력의 장점은 그리 안보이는듯.

- 코어당 파워가 꽤 올라왔고 코어수도 많고 하니, 집에서 잡다한 작업이 있는 개인용 장난감들에 참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자기가 플랫폼에 대한 검증과 트러블슈팅을 충분히 다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가정 하에. 출시 첫날부터 코드와 바이오스에 문제가 있어 성능이 이상하고 열이 이상하고 두달 뒤에 성장형...이걸 기다리면서 트러블슈팅 할 시간까지 비용이 되는 환경이라면 여전히 라이젠은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다리고 확인하고 하는 시간이 더 비쌈.
- 남에게 추천은 음...뭐 전에도 그랬는데 드라이버 업뎃하면서 시스템을 와장창...하는 경우 같은 게 종종 생기고 하니 글쎄...

- 가격은 예상보다 좀 쎄게 나왔는데, 15년전 나름 호평이던 애슬론 x2 시절의 패기가 약간 다시 보이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지금까지 여기에 기대 많이 하시던 분들은 빨리 사십쇼. 뭘 가격을 가지고 징징대고 있어 한두해 본 AMD도 아닌데...
- 그렇다고 이전 세대 라이젠들이 싸지면 사겠다...사지 마십쇼. AVX 지원 보강에서 워낙 차이가 커서 이건 뒤돌아볼 필요가 없음. 특히 멀티코어 작업용이면 있던 것도 내다버려야 될 느낌이 들텐데....

- 보드 호환성에서, AMD 말로는 AM4 소켓 전체에서 지원되는데 300시리즈 보드는 제조사 재량이라 하고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뭐 주요 제조사들의 경우 지원 바이오스가 대부분 업데이트되어 동작이 확인되었다고 하는데 제 ASUS PRIME B350M-A는 오피셜 리스트에 아직 3세대 라이젠 동작확인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듯. 서로 핑퐁치다가 이렇게 결국 두세대 쓰고 보드를 버리게 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 그리고 이런 분리형 구조면 다음 에픽은 가상화 환경에서 많이 괴롭겠다는 느낌.
- 윈도우 10 1903의 스케줄러 업데이트로 제일 이득 많이본건 쓰레드리퍼, 그리고 코어 X-시리즈도 꽤 이득본 느낌. 생각보다 체감성능 같은 데서 꽤 많이 좋아지는듯. 기존 윈도우의 스케줄러는 16쓰레드 넘어가면 쓰레드 스케일링 자체에서 효율 이슈가 있었던지라...

- 다 알다시피, 이번 APU는 이전 세대 다이의 클록업 버전. 그런데 가격 상태가?

덧글

  • areaz 2019/07/09 15:34 # 답글

    작년에 가성비 2200G 써볼까 하고 B450M 보드에 램 16G 장만해 뒀다가 그놈의 암레발 때문에..

    아기다리고기다리던 3000번대 APU 가격이 모친출타인지라 걍 2200G 갈까 싶어집니다. OTL
  • 파란오이 2019/07/09 20:20 #

    가격도 그렇고 기술적으로도 12nm Zen+ 기반으로 별반 차이 없을 것이라 그냥 2200G 혹은 대기가 상책입니다.
  • SDf-2 2019/07/09 19:16 # 삭제 답글

    i7-2600k로 8년간 썼는데요.
    올해 중에 구입한다면 무엇을 추천하십니까?

    3700x? 3900x? 3950x?

    아니면 9700k? 9900k

    용도는 그때 그때 AAA게임 50%, 어도비 라이트룸 50%입니다.
  • 파란오이 2019/07/09 20:26 #

    참 고민인데 올해 중에 구입하시면서 트러블슈팅과 검증같은 잡다한 귀찮음이 즐거움이다 하면 라이젠도 괜찮겠습니다만 플랫폼 자체가 올해 안에 안정화되기는 언제나의 AMD를 볼 때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계속 인텔과 비교할 거라면 라이젠을 사지 않는 편이 여러 모로 정신건강에 더 이롭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 선택한다면 가장 안전한 선택인 9900K를 가겠습니다만 쓰는 사람의 취향도 있으니까요.
  • 휴메 2019/07/10 09:21 # 답글

    저도 비슷한 감상입니다
    전 라이젠 자체를 이전 세대들도 안좋게 봐서
    여전한 암레발이란 느낌이었네요..
  • 파란오이 2019/07/10 13:23 #

    이번 물건은 여러 모로 참 괜찮게 나왔긴 한데, 역시 주위에서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암레발이 너무 큽니다. 메인스트림급 3900 가지고 플랫폼 자체가 다른 HEDT의 9920과 비교한다든가 나오면 인텔 전 라인이 3700 수준에서 정리된다든가 이런 것들 말이죠. 이런 분들이 어서 빨리 구입해 주셔야 암레발이라는 말이 좀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프로세서와 플랫폼과 VGA에서 워낙 많이 당해서 몇 세대가 지났어도 다시 손대는데 망설여지는 회사입니다.
  • 휴메 2019/07/10 22:48 #

    저도 CPU랑 VGA에 좀 데여서 다신 안 사기로 한 회삽니다 하하....
    특히 CPU에 좀 심하게 당해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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