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선물리뷰 (68) - 대륙의 기상 대륙팟 i9s-tws by 파란오이


참 오랜만에 새로운 아이템을 뽑았습니다. 사실 비슷한 아이템들이 몇 있었지만 이건 여러 모로 제게 신선한 의욕을 안겨준 덕분입니다. 이번의 물건은 참으로 사과사의 콩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녀석인데, 찾아보니 대륙팟 같은 이름으로 꽤 유명하더군요. 가격은 음...뭐 천차만별인데 2만원 대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소니에릭슨 시절의 MW600 블루투스 리시버를 쓰다가 어디선가 잃어버린 뒤, 그 다음부터는 그냥 싸구려 유선 이어폰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핸드폰도 바뀌고 하면서 유선 이어폰의 소리에 대한 불만도 약간은 생겼지만, 그래도 그냥저냥 큰 욕심 없이 잘 쓰고 있긴 했습니다. 그리고 종종 무선 이어폰들을 고려해보긴 했지만 충전이나 딜레이 같은 부분은 피해갈 수 없더군요.

박스에 5.0이라 있는 것이 블루투스 5.0인가 싶긴 한데 뭐 별 의미는 없습니다. 좌우 완전무선형 이어폰이고, 충전은 전용 케이스에 넣어서 합니다. 에어팟하고 비슷하죠. 마이크도 있고 통화도 된다고 하는데 위치가 위치인지라 제대로 될 지는 의심스럽습니다. 게다가 크기가 작고 하면 배터리 사용시간도 아쉬울 수 있겠죠. 그래도 참 재미있어 보이는 물건입니다.



1. 요즘 이어폰들 보면 바야흐로 오픈형의 절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죄다 커널형이죠. 정말 근 20년쯤 전에 제가 처음 소니 EX-70 커널형 이어폰을 샀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 사이에 이렇게 세상이 많이 변했나 싶습니다. 정말 지금 쓰고 있는 이어폰이든, 어딘가에 널려 있는 이어폰이든, 유선이든 무선이든, 모조리 다 커널형이군요. 쇼핑몰 리스트를 봐도 전부 커널형입니다. 

그 와중에 얘는 음...세미커널 세미오픈쯤 될 거 같습니다. 최소한 고무로 귓구멍 구석구석까지 모두 메우지는 얺습니다. 귀에 걸었을 때 참 가볍고 적당히 편안하고 하면서도 흘러내릴까 조금 신경쓰이는 것이 묘한데, 외형은 뭐 에어팟을 참 잘 베꼈으니 인체공학 효과는 좀 나지 않겠나 싶습니다. 

아랫쪽에는 충전용 단자가 있고 옆에는 전원과 페어링을 위한 버튼(...)이 있습니다. 역시 완전히 베끼지는 못했는지, 충전 케이스에서 빼낸 뒤 전원 켜고 하는 데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전원 켜진 상태에서 케이스에 넣으면 충전 들어오면서 자동으로 꺼지긴 하는 거 같은데, 꺼내면 직접 켜줘야 하는 거 같습니다.

페어링은 음...일단 양 쪽 모두 LED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교대로 깜빡일 때까지 버튼을 지긋이 눌러 전원을 켜고 페어링 모드로 들어간 다음 한 쪽을 먼저 핸드폰에 연결하고, 등록된 장치를 핸드폰에서 연결하기 누르면 양 쪽 이어폰이 다 연결된다는 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는데, 문장이 참 오묘해서 다소 이해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전원 끌 때는 한 쪽을 끄면 양쪽이 더 꺼지는데, 다시 전원을 켤 때는 양 쪽 모두 직접 켜야 하고, 한 쪽만 켜서 모노로 쓸 수도 있는 거 같습니다.


2. 일단 사용하는 기기는 안드로이드 9.0으로 업데이트 된 샤오미 Mi A1이고, 일단 페어링하니 이어폰의 배터리 용량부터 뜹니다. 배터리는 한 4시간 사용 가능하다고 하고, 충전 시간은 충전 케이스에 넣어서 20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충전 케이스에도 배터리가 약간 있는 것 같고, 케이스의 충전은 마이크로 USB를 사용합니다. 뭐 특별할 것이 없죠. 에어팟과 달리 케이스의 충전량은 확인할 길이 LED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큰 문제는 아닙니다.

소리는 음...블로그 올라온 글 몇 개를 봤는데, 이 정도를 대륙의 실수라고 하면 정말 실수하는 겁니다. 그냥 가격 대비로도 그다지 좋은 평을 내리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좀 쨍하고 거친 느낌의 소리가 나는데, 이게 취향에 따라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좋다고 하면 글쎄요...그리고 끼고 있다 보면 미묘한 발열이 느껴져서 더욱 믿음이 안가기도 합니다. 에어팟도 폭발하는 판에 이게 폭발하면 어 음...어디 따질 수도 없고 말이죠.

지금까지 몇개 써봤던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들에 비해서는 어 음...출력이 약해서 그런가 좀 정상적인 볼륨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일단 폰과 이어폰 간의 딜레이가 꽤 있어서, 볼륨 조절이나 효과음 등에서부터 딜레이가 초 단위로 크고, 당연히 영상이나 게임을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음악만 들으면 뭐 끊김만 별로 없으면 괜찮겠네요. 그래도 일단 영상을 보는 데서 애로사항이 꽃핀다면 이걸 쓸 수나 있나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사용시간 4시간도 음....충전 케이스에 넣었다 꺼냈다 하면 별 문제 안될 수 있지만, 당장 이어폰을 목에 걸어두는 습관을 가진 전 이 케이스에 이어폰을 챙기는 것 자체가 귀찮습니다. 게다가 사용시간도 미묘하고 음질도 애매하고, 지옥의 딜레이까지 있다니 참 여러 모로 사용의 의욕이 꺾입니다.


3. 그래서 이걸 계속 쓸건가 하면 글쎄요...아마 전 그냥 쓰던 유선 이어폰을 계속 쓰지 않겠나 싶기도 합니다. 아직도 종종 돌리는 음악게임들 같은 데서 생기는 딜레이도 그렇고 말이죠. 사실 Mi A1의 아날로그 출력단이 화이트노이즈도 좀 있고 해서 그리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일 나은 선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뭐 요즘 핸드폰들은 유선 이어폰 단자가 없어진다니 좀 더 어려운 상황이 되겠다 싶습니다.

이번에도 한 가지 교훈이 머리를 스치웁니다. '비싼 데는 이유가 없어도 싼 데는 이유가 있다'....


덧글

  • ㅇㄴㅈㅇ 2019/04/30 11:05 # 삭제 답글

    차라리 qcy가낫네요
    얘는 케이스서 꺼내자마자 바로켜지고 자동듀얼페어링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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