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9 - 새해 맞이 by 파란오이


지난 해는 정말 여러 가지로 처음 겪는 일들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한해였습니다. 가족이 늘고, 취업 후 처음으로 회사도 쉬어 보고, 그리고 다시 돌아가 눈코뜰 새 없이 살았죠. 그 와중에도 재작년과 작년의 결정적 차이는 마음 한구석에 있는 상실감의 차이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자리없는 사람은 정말 사람대접 못받는구나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정도가 멘탈의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는 작년의 기조를 이어 좀 더 간결한 삶을 추구하고자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과거 유물의 정리 같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디지털 기록에 대해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만, 이게 다 시간과 노력이죠. 이래저래 삶의 모습도예전과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1. 2017년 말에 있었던 큰 일은 아직도 꽤 상처같은 뭔가로 남아서, 오히려 내것 아닌 것에 미련을 버리게 하는 기제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온전히 제 것이 아닌 것들에는 뭔가 애착 같은 것도 제대로 남지 않게 되는군요. 덕분에 오랫동안 회사 업무용으로 사용하면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당하고 있던 데스크톱 PC보다는, 요즘은 회사에서 지급받은 노트북 정도로 모든 업무를 소화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사실 큰 무리는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자원의 넉넉함이나 모니터 구성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죠.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도, 참 오랫동안 MSDN 있던 시절부터 쓰던 오피스 2010, 2013을 쓰고 있었는데, 슬슬 이 MSDN의 굴레를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래된 숙제같은 것이죠. 오피스 2010도 슬슬 지원종료가 눈 앞에 다가왔으니 뭔가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상시 프로모션하는 것 같은 오피스 365 홈 서브스크립션을 매년 사는 걸로 해결보기로 했습니다. 오피스를 탈출할 수 있다면 이 서브스크립션 구매를 끊으면 되는데...막상 원드라이브 플랜이 오피스보다 더 크게 보이고 있습니다.

간단히 하는 사진편집에서는 포토샵의 유지보다는 탈출을 감행했는데, 고급 편집 툴이 하나쯤은 필요한 상황에서 험블번들에서 15달러에 언락해주던 페인트샵 프로 2019 버전을 구입했습니다. 막상 써 보니 뭐 GIMP와 포토샵 중간 어딘가쯤 있는 느낌인데 일단은 그냥 써 보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찜찜한 포토샵에서도 어떻게든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3년째 유지하는 맥아피 라이브세이프도 2만원 안되는 돈에 갱신했고 말이죠.


2. 작년에 있었던 소소한 일이라면 자동차 두 대의 정기검사가 있었습니다. 뭐 모두 별 문제 없이 통과하긴 했습니다. 

6년이 넘어간 스파크는 소모품 전반 교체에 쇼바마운트 교체로 돈이 좀 들어갔고, 타이어 교체까지 하고 검사를 들어갔으니 별 이상이 나올 리 없습니다. 뭐 이후 타이어가 돌덩이인지 핸들에 느껴지는 진동이 꽤 늘어난 느낌인데, 그것도 익숙해지니 그냥저냥 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 차는 경기도권을 잘 벗어나지도 않는 차인지라....아직 주행거리는 49000km가 채 안됩니다. 

4년이 넘어간 투싼ix. 올해는 엔진오일만 갈고 검사를 들어갔는데 별 문제 없습니다. 재작년에는 엔진 클리닝까지 했었는데, 엔진 클리닝 이후 미묘하게 잘 안나오던 연비는 엔진오일 갈고 나서 다시 정상적으로 나오는 듯 합니다. 얘는 2019년 시작과 함께 40000km를 넘겼습니다. 사실 타면서 익숙해지니 별 불만이 없는 차이기도 합니다. 요즘 자꾸 기분전환으로 벨로스터 1.4 같은 것들이 보이는데 필사적으로 참고 있습니다......


3. 지금까지는 디지털 기록이라면 하드에 쌓아놓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2중, 3중 백업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잃어버리면 곤란한 아이 사진 같은것들이 큰 이유입니다. 블루레이 ODD 백업이 마지막 콜드백업인데, 드라이브의 지속성 같은 것이 걱정이지만 그나마 지금은 제일 최선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클라우드도 슬슬 현실적인 대안이 되겠다 싶습니다. 오피스 365 구독하면서 따라온 원드라이브 6TB 중 1TB 정도는 사진 쪽에 할당해 놨는데, 지금 핫데이터로 가진 사진 다 올려도 100GB 정도입니다. 뭐 콜드데이터 다 긁어도 300~400GB 정도일 것 같네요. 

그리고 예전에는 사진 라이브러리 인덱싱용으로 써먹고자 했던 구글 포토 무제한은 음...지금 16MP 리사이즈 압축 정도로도 그냥저냥 쓸만해서, 지금은 다 긁어 올려놓고 나중에 써먹을 때는 굳이 원본 찾기보다 구글 포토의 리사이즈 버전을 받아서 적당히 쓰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클라우드에 다 올라가니 여러 모로 편하긴 합니다.

거실에 있던 스토리지들의 데이터도 백업을 클라우드로 물렸습니다. 원드라이브 전체 싱크를 걸어놨더니 졸지에 꽤 괜찮은 RAID 대용 백업 솔루션이 되었습니다. 당장 하드가 깨져도 일단 큰 타격은 받지 않을 정도입니다. 물론 민감한 데이터들은 싱크에서 빼 놨지만, 이건 집 안에서 데스크톱 PC와 함께 보관하고 있으니 둘 중에 하나만 살아있어도 어떻게든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 해둔 데이터는 굳이 없어도 되는 데이터들이니 괜찮습니다....

요즘 새삼 카메라든 핸드폰이든 사진 열심히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사진이라도 없으면 언제 뭘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습니다....남는 건 사진 뿐이라더니 이게 이제 와서 와닿네요....


4. 최근에 이것저것 소소한 지름들을 했습니다. 핸드폰에 확장 메모리로 100MB/s 읽기와 A1 클래스 인증 받은 샌디스크 울트라 64GB가 만원 중반대길래 두개 사서 아내와 함께 나누고, 기존에 쓰던 구형 울트라 64GB는 업무용 핸드폰의 확장 스토리지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에 쓴 것과 같은 세대의 샌디스크 울트라 32GB 두 개는 개당 7천원대에 사서 차 블랙박스들에 보냈습니다. 이제 그냥 활활 타올라도 괜찮을 만한 가격대가 되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D7500에도 메모리를 바꿨습니다. 카메라 살 때 끼워준 구형 45~60MB/s급 울트라를 쓰고 있었는데 이왕 사는 거 32GB 정도지만 읽기 쓰기 95/90MB/s 나오는 익스트림 프로로 갔습니다. 이것도 만원대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바꾸고 나서 기대라면 음...지금은 약간은 아쉬운 연사의 지속성 측면이 나아지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쓰기 속도가 몇 배 차이인데....

개인적으로는 카메라 메모리 용량은 오랫동안 16GB 정도만 쓰고 있었는데, 배터리나 작업 저장 용량 등을 고려한 것도 있고, 구형 메모리로 오래 쓴 것도 이유일 것 같기도 하네요. 예전 D700 쓸 때는 하루 2500장으로 16GB 메모리를 몇 번을 비워내고 배터리를 다 긁어 쓰기도 했는데, 이제는 음....그 정도로 찍지도 않습니다. J5는 300장 언저리면 배터리가 드러누워 버리니 16GB 이상을 끼워도 어차피 워크플로우는 끊기더군요.


5. 소소하게 호작질하는 김에 오랜 숙제였던, 앞유리에 반사되는 내비의 잔상을 없애기 위한 시도를 두 가지 해 봤습니다. 첫 번째는 전통적인 내비 햇빛가리개, 두 번째는 패널에 편광 필름 부착입니다.

- 내비 햇빛가리개는 7인치급 물건을 사서 5인치급 내비에 장착해 봤습니다. 내비가 햇빛가리개 안에 쏙 들어가서 완벽하게 앞유리에 반사되는 화면을 다 가려줍니다. 아주 만족. 

- 현재 제가 주로 타는 투싼ix에는 7인치급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앱을 깔고 테더링으로 데이터를 연결, 내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는 노트북들에 쓸 수 있는 편광 필름을 사서, 90도 회전한 형태로 붙여 보았습니다. 보통 편광필름이 좌우 시야각을 제한한다면, 이걸 가로세로를 돌려 붙이면 상하 시야각을 제한하게 되죠. 자연스럽게 유리창으로 가는 빛이 차단되는 것입니다. 필름 붙여놓으면 터치 안될까 싶어 제거가 쉽게 한쪽만 대충 테이프로 붙여서 제끼기 쉽게 해 놨는데, 필름 있는 상태에서도 터치 잘 됩니다. 효과는 음....반사가 95% 정도는 막아지는데 5% 정도는 조금은 남습니다. 그리고 햇빛가리개보다 좀 더 비쌌습니다....



오늘은 뭐 이정도로...

오늘 나온 이야기들 중 자세한 내용들은 다음에 포스팅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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