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맞아 디지털 세금 내는 기분의 지출 by 파란오이

당연한 이야기지만 컴퓨터를 편리하게 쓰는 데는 다소의 비용이 들지만, 지금까지는 이런 부분을 꽤 간과하면서 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사실 기존의 작업 환경들에 너무 익숙해져서 나이가 들다 보니, 더이상의 변화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게 되는 부분들도 있긴 합니다. 예전 같으면 어떻게든 돈을 쓰지 않으려 아둥바둥했다면, 이제는 그 돈의 가치를 따져서 괜찮으면 그냥 쓸 수 있을 정도까지는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미 우리는 삶에서 여러 가지 디지털 관련 비용을 내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회선비, 그리고 노래 듣기 위한 음원서비스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비용 등이 그런 것이죠. 그리고 올해는 매년 사던 것에 덧붙여,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1. 맥아피 라이브세이프 1년 구독권 : 19000원.

이제 3년째 쓰고 있습니다. 그냥저냥 책잡힐 데 없는 성능 정도인데, 온라인 갱신하면 9만원 가까운 돈이지만 오프라인 카드를 사면 2만원이 채 안됩니다. 또 어디서 불법경로로 산 것도 아니고 국내 굴지의 대형 온오프라인 컴퓨터 전문 모 쇼핑몰에서 주문입니다. 심지어 배송비 포함된 옥션보다 싸서 실질적인 최저가 기록으로 보입니다.

이 플랜의 장점은 역시 장치 댓수 무제한이라는 겁니다. 덕분에 집에서 제 관리 하에 있는 대부분의 PC 디바이스들에 다 설치되고, 어차피 무제한이니 활성화 장치 관리도 참 대충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무제한이니까요. 현존 최고의 대인배 플랜이 아닐까 매년 감탄하고 있습니다.


2. 오피스 365 홈 구독 : 57000원

이것도 연중 오프라인 키 패키지를 구입하면 온라인 정가보다 꽤 싸게 옵니다. 이것 또한 대형 전문 쇼핑몰에서 구입했고, 국내 최저가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오피스 365 홈의 플랜은 최근 약간의 변경이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퍼스널이 PC 한 대용 플랜, 홈이 PC 다섯대용 플랜이었다면, 이제는 퍼스널이 계정 한 개용 플랜, 홈이 계정 다섯개용 플랜입니다. 그리고 한 계정당 최대 다섯 개의 오피스 설치본이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데스크톱 한 대, 노트북 한 대, 핸드폰 한 대 정도에 오피스를 사용하니, 예전에는 짤 없이 홈을 사야 했지만 사실 지금은 퍼스널을 사도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홈의 매력이라면, 주 계정 하나에 부속 계정 5개를 묶어 총 6개의 계정을 하나의 구독으로 관리할 수 있고, 덕분에 사용할 수 있는 원드라이브 용량은 최대 6TB가 됩니다. 그리고 각 계정에서 공유폴더를 만들어 주계정 쪽으로 날리면, 주 계정의 원드라이브에서 업로드를 걸면 부계정 쪽의 용량을 차지하게 되니 용량 확인이 조금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여하튼 괜찮게 쓸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제 경우에는 이 원드라이브 용량을 주 작업환경 하나와 백업 아카이브 세 개 정도로 연결하고, 두 개는 아내의 주 작업환경과 백업 아카이브로 연결했습니다. 잘만 하면 거실에 있는 스토리지 서버를 다 대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로컬 대비 속도나 활용의 자유도 문제가 있긴 한데...이 활용의 자유도 문제는 WebDAV 네트워크 드라이브 연결로 조금 더 커버해볼 수 있습니다. 대충 드라이브 공간에 음악 정도 던져놓고 스트리밍으로 듣는 정도까지는 쓸만합니다. 

물론 사용하는 카메라의 RAW 형식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거나, 웹에서 음악 스트리밍이 안된다거나 등의 아쉬움이 있긴 한데...가격적 조건은 꽤 맘에 듭니다. 6TB 급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중에서도 가격 조건은 참 좋은 편이고, 어차피 써야 할 오피스가 스토리지를 싸게 샀는데 덤으로 따라오고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이 상시 운영되는 6TB 스토리지 환경을 직접 구성한다 생각하면, 기본 시스템에 6TB급 하드 두 개를 RAID 1 구성한다 하면 대략 아무리 저렴해도 40만 이상은 생각해야 할 텐데, 스토리지 시스템의 내구연한을 고려하면 참 가격조건 괜찮다 싶습니다.


3. 코렐 페인트샵 프로 2019 : $15

현재 진행중인 험블번들 포토그래퍼 플랜에서 눈에 띄는 거라면 페인트샵 프로 2019가 포함된 플랜이 $15, $25에는 ACDsee 1년 구독권이 포함됩니다. 물론 전 ACDsee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므로 페인트샵 프로 2019만 있는 플랜까지만 지출하기로 했습니다. 영구 라이선스고 동시에 두 대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기존에는 참 오랫동안 포토샵에 발목을 잡혀 있다가, 작년 연말쯤 현타가 심하게 온 다음부터 기존에 사용하던 오피스와 포토샵 조합에 탈출 버튼을 누르려 꾸준히 시도했는데, 오피스는 뭐 이제 어쩔 수 없고(?) 포토샵은 사실 GIMP 같은 것에도 적응할 만 했으니 탈출 버튼이 비교적 수월하게 눌렸습니다.

몇 가지 필수 기능들에 대해 데모를 돌려본 결과는 음...이 녀석의 워크플로우는 좀 더 적응이 필요할 거 같고, GPU는 전혀 못쓰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좀 느리고...구버전 GIMP 쪽의 플로우와도 좀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필터나 이런 부분은 꽤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좀 더 적응하면 GIMP와 비슷한 기분 정도로는 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카메라들의 RAW도 그럭저럭 잘 지원하는군요. 뭐 어차피 RAW 편집 쪽은 니콘의 CaptureNX를 같이 사용하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돈이 조금 아까운 느낌도 들 뻔 했는데, 그러기에는 들어간 비용이 좀 사소해서 좀 더 적응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포토샵보다는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임팩트가 조금 더 적고, 그나마 최신 OS들에 대한 지원이 조금이라도 더 나을 것이라는 부분은 약간의 위안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4. 그 와중에 음...뭐 스토리지 서버의 비중을 줄이게 되면서 원드라이브에 아쉬운 부분은 구글 포토와 구글 뮤직 쪽으로도 좀 돌리고 있고, 그렇다고 있는 서버를 날리는 것도 그래서 일단은 여기저기 데이터가 흩어져 있는 모습인데, 이건 쓰면서 차차 정리해 나가야 될 듯도 싶습니다. 이렇게 쓰다 보니 정말 제 손에 있는 부분은 간소화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디지털 데이터 폭발의 시대, 끝없이 데이터가 늘어간다고 하지만 이제는 디지털 다운사이징 같은 부분도 생각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덧글

  • 루루카 2019/01/01 10:42 # 답글

    1. 전 몇 년 전부터 Trend Micro 쪽을 사용하는데 무난한 것 같더군요.

    3. 반가워요!!! Corel PaintShop Pro 저도 꾸준히 사고 쓰는데, 사용하시는 분 정말 오랫만에 뵙네요~
     단, 요즘 자꾸 무거워지고 여기저기 삐걱 거리는 느낌이라...
     (기능은 뭔가 늘리는데, 기본적인 오류는 잘 못 잡고...)

    2, 4. Office 설치는 그런데, Home 버전을 사용하면 여러개의 계정의 OneDrive 연동이 가능(용량 증설~)해서...

    + 오늘은 열심히 2018년 데이터 위치 옮기고 2019년 폴더 만들고, 2차 백업하고... 등등... 이랍니다~

    새해도 하시는 일 잘 되시고, 즐거운 한 해 되세요~
  • 파란오이 2019/01/01 20:38 #

    요즘 어도비의 기운이 너무 강건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페인트샵 프로는 예전보다는 좀 더 캐주얼 유저 쪽으로의 변화가 눈에 띄어서, Jasc 시절의 페인트샵 프로의 추억을 생각하고 있다가 좀 김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무거운 거나 움직이는 거나 여러 모로 GIMP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백신에 트렌드마이크로도 괜찮죠. 어찌 보면 올드보이들의 재평가인가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맥아피가 번들탑재되면서 지나치게 평가절하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이제 시만텍까지 재평가되면 예전 성능폭락의 3대주범들의 이미지 부활이 되나 싶은 느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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