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년 채운 스파크의 추가정비 - 타이어와 블박과 종합검사 by 파란오이

요즘 복직 이후 여러 가지로 분주하고 해서 참 정신이 없습니다. 이 정신없음의 8할은 아마 아직 말도 못하지만 제 마음속으로는 다 커버린 것 같은 5개월 아기 때문이겠지만 말이죠. 이 차 샀을 때 아기가 있었으면 벌써 6살...이라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만 뭐 그러지 않았던 게 다행이랄까.

제 마음속에는 아직도 몇 년 안된거 같은 느낌의 첫 차 스파크는 이제 출고 6년을 채우고,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중고차 나가도 떨이가 되는 연식인 거 같기도 하지만 아직 별 감흥은 없습니다. 연식에 비해 참 주행거리가 짧은 이유는 사실 얼마 되지도 않는 주행거리가 차 두대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쪽은 요즘 서울, 인천 이외의 도 경계를 넘어가지 않는 근거리 커뮤터로의 본분을 잘 하고 있다 보니 자주 타도 적산거리계는 짧습니다. 애초에 아내가 아이와 둘이 나가는 것이 아직 너무 힘들어서 주행거리가 더 줄어든 것도 있지 않겠나 싶기도 합니다. 다른 한 쪽의 투싼ix는 3년 반 정도에 이제 36000km를 좀 넘어간 거 같은데, 이 차보다는 많이 탔다만 그건 디젤 suv니까...채산성을 따지면 둘다 낙제점이죠. 

그래도 연식이 되다 보니 저번엔 쇼바마운트가 자연피로파괴를 맞고, 이번엔 출고때부터 자리를 지키던 타이어와 블박이 교체를 맞고, 6년을 맞아 종합검사를 소환당했습니다. 뭐 적당히 무사히 빠져나온 거 같긴 합니다.





1. 지난번 6년차를 앞두고 오일과 정기 경정비, 쇼바마운트를 교체한 뒤, 슬슬 갈라지기 시작한 타이어를 바꿔야겠다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봤습니다. 뭐 경차 타이어 얼마 한다고 그렇게 꼼꼼하게 알아보나 싶기도 하지만서도, 인터넷으로 타이어 구매해서 협력점 장착이 제일 싸더라는 게 정석이긴 했는데, 이 쪽은 주문같은게 좀 복잡하긴 하죠. 그렇다고 동네에 타이어 신발보다 싸다...이런데는 워낙 악명이 높고 말이죠. 

그리고 최저가 시스템과 비슷한 이런 걸 시스템화해놓은 데도 있긴 했습니다. 좀 믿음이 애매하긴 하지만 AJ 타이어베이의 직영점이 옆 동네에 있고, 장착만 제대로 되면 조건은 최저가 이상으로 좋아 보여서, 시간내서 예약하고 다녀왔습니다. 장착 후기는 음...들어가자마자 사람 네명이 붙어서 하니까 장착에 10여분 얼라이먼트에도 10여분 해서 30분 정도에 작업을 다 끝내는데, 얼라이먼트까지 저 시간에 하니까 야 이거 제대로 된 건 맞나 싶을 정도긴 했습니다. 

얼라이먼트는 뭐 차의 변형 이런 걸 생각해서 수치 이상의 감성 뭐 이런것도 따져야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원래 수학과 과학이란 게 수치가 맞으면 다들 잘 맞을거라고 감안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얼라이 결과는 음...전륜 토우와 전체 토우, 전방조향, 우측 후륜 캠버 틀어진것들 양호 범위 안까지는 맞췄습니다. 허용범위 센터까지 맞추는 건 비용이나 시간 생각할 때 의미없는 일이기도 하고 말이죠. 사실 이 차 얼라이먼트는 출고 6년만에 처음 손댄거기도 합니다.


2. 타이어는 이전 한국타이어 H420에서 금호 솔루스 TA31로 갔습니다. 이유는 뭐 싸고 오래갈거니까...트레드웨어 500이고 하니 아마 이 차 연식과 주행거리를 생각했을 때 다음 타이어 교체때는 차량 폐차를 생각해야 되지 않겠나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사실 출고 타이어도 별로 불만은 없었지만 이게 요즘 할인이 폭풍 붙어서 출고타이어보다 쌌습니다. 사이즈는 155 70R14 출고 그대로입니다. 이것도 사이즈업이나 휠교환에는 돈이 드니까 최대한 유지하는 걸로 했습니다. 

일단 갈고 나서 돌아올 때는 아무래도 시내와 순환도로다 보니, 새 타이어가 노면소음이 좀 적구나...하고 잘 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본격 고속화도로를 타고 서울을 나가는데 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고속화도로 규정속도 넘어갈때쯤 되니 핸들이 도로 요철진동을 다 읽는건지 핸들에서 종방향성 떨림이 좀 쎄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리고 몇 년간 잊고 살았던 도로 그루브 읽어서 썰매타기도 새 타이어라고 한번 해주고 말이죠. 

이런 증상이 처음엔 휠밸런스인가 싶었는데, 타이어 말고도 쇼바마운트 갈고 나서 차가 돌덩이가 된 느낌이 있고, 이게 민감해지다 보면 파워트레인에서 올라오는 진동도 섞인거 같고 더 묘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노면을 읽는 것도 꽤 딱딱한 느낌이었는데, 저속으로 동네 진출입로 과속방지턱 넘을때 예전에는 그냥 넘었다면, 새 타이어는 그냥 탕...하고 돌덩이같이 딱딱하게 치고 넘어갑니다. 진짜 연비와 마일리지를 위해 타이어를 돌덩이로 만들어놨나 싶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고속에서 노면을 유난히 더 읽나 싶기도 하고...또 몇번 더 탄 뒤에는 적응되어서 그런가 떨림은 크게 신경 안쓰일 정도로 줄어듭니다(....).

노면소음은 60km~80km 정도까지는 OE보다는 좀 낫다가, 90km 넘어가면 슬슬 노면 읽고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양면성을 가진거 같긴 합니다. 서스펜션이 좀 무른 차종들은 이거 끼면 좀 상쇄효과가 있을텐데, 스파크는 출고 설정이 딱딱한 설정에 무른 타이어 조합이어서 차이가 크게 오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노면 피드백같은 게 예전엔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런거 다 걸러주는 MDPS 쪽이 더 편안하다 생각되는 게 저도 차와 같이 나이 들면서 꽤 취향이 달라졌나 싶기도 합니다. 한편 이 미칠듯한 딱딱함은 가지고 있던 펌프로 재 보니 대충 35~38psi를 넣어둔 거 같았는데, 이걸 33 정도까지 낮추니 그나마 참을 만해 졌습니다. 순정 정규는 32죠.



3. 2012년 출고 때 블랙박스는 1채널 VGA 급을 전후로 장착했었고, 주차테러 이런거 잡지는 못했다만 뭐 6년간 무난히 굴러 왔습니다. 하지만 장착 때부터 배터리 보호 릴레이 이런것도 없이 퓨즈박스 직결 상시로 해놔서 배터리 방전도 시키고, 최근에는 주차하면서 전원선을 빼면 안에 슈퍼캐패시터 같은 물건이 데이터 정리하고 하는 게 아니라 바로 꺼지면서 데이터 찌꺼기를 남기고, 후방에 있던 녀석은 켜 놓으면 날짜 리셋되고 제대로 못잡아서 데이터 난장판 벌이고, 나중에는 시스템 패닉 루프 돌면서 삑삑거리길래 올 것이 왔구나...하고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사실 이 차에 그리 돈 많이 쓸 생각도 없었고(?), 적당히 디스플레이 없고 배터리 보호기능 정도 있는 HD급 2채널 블랙박스 정도면 만족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만, 이것저것 찾다 보니 요즘은 그런 물건이 씨가 말랐고...FHD 모델들에 설치비 지원 받아도 15만원 이하로 해결할 수 있고 HD급과도 몇만원 차이 안나길래 그냥 FHD급에 디스플레이 있는 애라도 골랐습니다.

결국, 아이로드 T9F를 소셜커머스 프로모션 가격에 주문, 추가구성은 WIFI 동글이 붙었습니다. 설치는 집까지 와서 방문설치 받았습니다. 아마 이 설치기사가 저희 아파트 동만 듣고 지하주차장을 정확히 찾아오는 걸 보니 동네 사람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기존 블랙박스 제거에 만원 추가비용 들었는데 이 정도야 괜찮습니다. 설치는 30분 정도에 깔끔하게 완료되었고, 이제 배터리 보호 기능 있으니 내릴 때마다 꼬박꼬박 안꺼도 되는구나 싶긴 했습니다. 그래도 단거리를 타는 차고 하니 약간은 불안요소가 남아있긴 합니다만 말이죠.

디스플레이는 평상시엔 그냥 꺼두는 세팅이고, 배터리 보호 기능은 12.3V에 세팅해 두니 배터리 보호에는 안심이 되는데 주차상태 감시에서는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하루쯤 지나면 곱게 전원이 내려가 있죠. 그래도 뭐 켜고 끄는 수고는 덜었습니다. 여담으로 주행 상태에서도 13V 중후반대가 찍히는 것이 슬슬 배터리도 갈 때가 되었다 싶기도 합니다. 연식이 연식이니까요.


4. 아이로드 T9F는 음...화질이나 이런 건 제가 워낙 기대수준 자체가 바닥이었으니 그냥저냥 만족합니다. 기능도 이것저것 있고 디스플레이도 있고 하니 최신 기술에 참 감개무량하기도 합니다. 뭐 트러블 없이 잘 굴러가 주기만 해도 감개무량하죠. 

16GB 메모리 모델이고 해서, 전후방 FHD인데 후방 정도는 HD 정도로 낮춰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설정을 봤는데 해상도 변경은 불가능합니다. 프레임 설정 정도만 있죠. 그래서 후방은 이벤트때만 30fps, 평상시에는 15fps 정도로 낮춰놨습니다. 메모리 용량은 소중하니까요. 나중에 이것도 고용량으로 교체하려니 32GB부터는 슬슬 이게 다 돈이죠.

핸드폰과 WIFI 연결을 통해 이것저것 설정이나 영상보기 등이 있습니다. 본체에 전용 USB 동글을 끼우고 1:1 연결로 연결하는 건데, 제 샤오미 Mi A1과는 한번에 잘 붙지는 않았었습니다. 설치기사님의 갤럭시에서는 잘 붙었었습니다. 

이게 외국폰이라 안되나 하는 말도 있었는데, 원인은 그날 찾았습니다. 안드로이드 8(오레오)가 WIFI 연결이 데이터 연결로 간주되지 않으면 그냥 냅다 끊어버리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해결방법은 그냥 수동연결 후 앱을 켜면 됩니다. 설명서에서는 iOS 연결 방법을 참고해서 그대로 하면 되겠습니다. 한편, WIFI 동글을 계속 연결해 두면, 주위로 네트워크를 계속 쏘나 싶기도 하고, 다른 폰에서도 여기 붙을 수도 있는 가능성도 있겠다 싶고, 전력도 조금 더 먹나 싶은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평소에는 동글을 빼 두기로 했습니다.

충격감응식으로 이벤트를 구분하는데, 충격민감도 기본 설정임에도, 요철만 지나가도 이벤트가 발동되기도 합니다. 센서가 민감한가 싶기도 하고, 위에서 언급한 돌덩이같은 타이어의 사이드이펙트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것도 민감도 설정이 가능한데, 둔하게 해놓으니 주차테러 이런 쪽의 이벤트 촬영이 조금 걱정되기도 하고, 대체 얼마나 차가 돌덩이면 요철 조금만 넘어도 블박이 이벤트 처리하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민감도 설정 낮춰둔 뒤에는 빈도가 꽤 줄었습니다.



5. 이런 일련의 정비의 마무리는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종합검사죠. 4년차에는 정기검사 이번엔 종합검사인데, 비용은 경차라 4만 8천원 정도 되었던가 합니다. 5년 이상 잘 안타시는 분들은 안겪으셨을 수도 있을 건데, 슬슬 차가 나이를 먹으면 이런 데서도 돈을 드십니다.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들어가기 전에 손보고 한 번에 통과하는 게 좋겠죠.

결과는 음...뭐 돈 들인 만큼 관리 잘하셨네요 합니다. 타이어도 새거고 소모품도 상당부분 잘 갈았고 등화류 광량도 잘 나오고, 누유나 이런 것도 걸릴만한 거 없고, 배출가스 부분도 거의 안나올 정도로 깔끔하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사실 배출가스 부분은 들어가기 전에 한번 밟고 들어가라는 오래된 격언같은 게 있긴 한데, 경차는 평소부터 상황에 따라 밟아야 되니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아도 되는 거 같습니다. 평소에도 경차에 3~4000rpm은 그냥 생활영역이니까요. 덤으로 이 차 최대토크가 4800rpm에서 나오던가 하는 고회전형 특성이라, 평소에는 토크도 다 못써서 더 힘이 없어 보이는 함정이 있습니다.


6. 그래도 역시 연식이 되면 슬슬 차가 낡은 느낌이 납니다. 처음 아침에 시동걸면 엔진회전이 부드럽지 않은 거 같다든가 약간 진동이 올라오는 거 같다든가, 정체구간 1-2단 넘어가면서 애매한 상황이 오면 자꾸 툭툭 치는 변속충격이 느껴진다든가 하는 것들이 있는데, 미션은 내년쯤 주행거리 보면서 미션오일 갈아야 하나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아이가 크는 만큼 더욱 차에 쓸 신경이 줄어들지 않겠나 싶습니다. 연식도 연식이니 사소한 디테일링 이런건 이제 적당히 미련을 버리고, 별 탈 없이 잘 굴러가면 크게 바랠 게 없을 시기가 되지 않았나 느끼기도 합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최근 포토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