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30 - 새로운 여정의 시작 (?) by 파란오이


뭐 여차여차 해서 지난 번 근황 정리 이후 또 반년만에 근황을 정리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이 카테고리의 포스팅은 정말 개인의 일기같은 기록으로 별다른 정보의 가치는 없겠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면 꽤 쏠쏠하게 읽을 맛이 납니다.

지난 반년을 돌아보면, 정말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저도 여러가지로 심정이 꽤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나이를 더 먹어가는 느낌이 쌉쌀합니다.


1. 2017년의 가장 큰 일이라면 역시 출산입니다. 2018년 1월 초에 나올 예정이었던 아기가 38주차에 새해를 기어코 나와서 보겠다고(?) 2017년 마지막날(.........) 수술로 나왔습니다. 역아 상태였기 때문에 당연히 수술...이고, 입원 1주일과 조리원 9박 10일을 거쳐 집에 와 보니 1월도 보름이 훌쩍 지나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펼쳐진 초보 부모의 난장판이란....

당장 잠이 부족한 것이 문제가 됩니다. 첫 주는 두 시간 간격으로 아기가 깨는 바람에 잠을 한시간 건너 한시간씩 자는 대참사가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얼추 세 시간 간격으로 깨는 바람에 한 시간 건너 두 시간씩 자서 밤에 불침번 두세번 서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새벽이 괴롭지만 커피를 들이붓고 오후가 되면 또 정신이 돌아옵니다. 

생각해 보면, 결혼 전의 저는 12시에 취침, 6시 30분 일어나서 영어회화 학원을 다녔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안하고 있지만....못하고 있다고 합시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권고받아(....) 이를 수용하고 3주의 연차휴가를 소진한 뒤 3개월의 육아휴직에 들어갔습니다. 정말 여러 가지 사정이 있긴 한데, 막상 육아휴직에 들어가고 하루종일 온갖 집안일과 아기 돌보기를 하다 보니 육아휴직 안쓰면 어찌 될 뻔 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당장 수입이 크게 줄어서 아주 긴축재정으로 가면서 모아놓은 돈을 파먹어야 하긴 하지만 뭐 3개월은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2. 지난 반 년간 뭐하고 살았나...가 제일 잘 정리된 곳은 사실 페이스북이더군요. 아주 자주 보지만 매일 쓰지는 않고, 그래서 제 타임라인은 꽤 띄엄띄엄 있지만 그래도 그 때 뭐했나 정도는 파악할 수 있긴 합니다. 이 포스팅도 페이스북을 반년치 되돌아보면서 쓰고 있자면 기분이 참 묘합니다.

작년 하반기를 쭉 보고 있자면...음...뭐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지만 드라마틱한 추락을 동반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지난 근 10년간의 결과로 손에 쥔 것이 딱히 있나...와 생존력에 대한 불안감 이런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게다가 이제 가족도 늘고 해서 좀 더 근심이 커졌죠(....)

올해의 다짐은 정리하자면 '무심함' 쯤 될 거 같습니다. 당장 뭔가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바꿀 엄두도 여유도 없고 하니 말이죠. 그리고 내 것이 아닌 것에 미련을 두지 않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요즘 꽤 무겁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여러 가지로 투명인간 같은 존재감을 적당히 받아들이면서, 적당히 자존감이 녹아내리고, 몸에 사리가 하나씩 생겨가는 기분입니다. 


3. 지난 연말 휴가때 질러놓은 프로젝트 카스 2는 뭐 요즘 휠 설치하고 돌려볼 시간도 잘 없어서 근 한달째 구경도 못했고, 그나마 요즘 짬짬이 하고 있는 것이 니드포스피드 엣지입니다. 키보드로 가볍게 가볍게 싱글플레이와 랭킹전 위주로 돌리고 있는데, 중간에 보름 이상 공백이 있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시간이 줄다 보니 유지가 좀 힘들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평소 사는 게 불쌍해 보였는지 이 정도는 그냥 눈감아 주네요 (....)


4. 지금까지 철없는 꼬꼬마 덕후의 취미생활 위주로 흘러가던 이 블로그에도 조만간 육아 관련이라는 운명의 데스티니가 몰아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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