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도 앱 업데이트 - 몇 가지 착잡한 소감 by 파란오이


최근 네이버 지도 앱이 5.0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안드로이드 6 이상에서만 적용되고 그 이하 안드로이드나 구형 iOS 등에서는 순차 적용 확대할 것이라 하는데, 정말 예전 윈도우 모바일 6.1 시절의 네이버 지도부터 보면서 이번이 가장 큰 변혁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제대로 완성해서 냈으면 좋겠지만, 이건 아직 몇 가지 기능이 미구현 상태로 보입니다. 네이버 쯤이나 되는 회사가 뭐가 그리 급해서 이리 서둘렀을꼬...하니 그냥 검색어 수집과 지역정보 돈벌이가 급했나 싶기도 하고...

한 걸음 전진을 위해 한 네발짝쯤 뒤로 물러서버린 느낌이 듭니다. 언제 뒤로 물러선 걸음을 다시 딛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1. 일단 올라온 지도 앱의 감상은....

네이버가 겉으로는 구글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정말 속으로는 구글이 그렇게 좋았나 봅니다. 이건 뭐 츤데레도 아니고....

일단 맵이 비트맵 기반에서 벡터 방식으로 바뀐 건 좋은데, 색상 등이 그냥 판박이 구글지도네요. 어차피 로우데이터 다 가지고 있는게 벡터 방식에서도 기존의 UX 등 그대로 유지하거나, 색상 등 더 바꿔볼 수도 있었을 텐데 진짜 판박이로밖에 안보입니다. 핸드폰 UI를 모종의 이유로 영문판으로 해놨더니 더더욱 구글 맵같은 느낌이 듭니다.

UX 구성에서, 예전에는 버스, 지하철, 지도, 내비 등이 다 떨어져 있었는데, 이제는 꽤 묶어서 검색과 찾기 등으로 좀 단순화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냥 구글 지도처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검색 안내 결과도 그냥 구글 지도처럼 나옵니다 (.....)

야.....이거 좀 너무한거 아니냐 (...............)


2. 차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네이버 지도의 내비게이션 모드는 기존 차량의 내비게이션을 대체하기에 부족한 면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부터 내비게이션 모드로 진입하면 나름 기성 내비처럼 쓸 수 있었고, 목적지 검색 없이 단순 안내 정도로도 잘 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내비게이션 모드 진입이 사라졌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쓰려면 검색에서 목적지를 지정하고 안내를 눌러야 하죠. 몇 년 전 초기의 스마트폰용 아틀란 내비가 이런 모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런 병크를 다시 만날 줄이야...뒷통수가 얼얼합니다. 맨날 가던 길이라도 뭔가 앞에 카메라 정보 정도만 찾으려 해도 이제는 무조건 검색을 해야 한다 이거죠.....

뭐 네이버의 수익기반이 검색어니까, 좀 더 악독하게 검색어 수집에 나선다 하면,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의 선택이라니 뭐 존중해주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다국어 모드를 지원하는데, 단말의 설정을 따라가고, 앱 안에서는 변경이 안됩니다. 덕분에 영문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쓰는 제 폰 같은 경우에는 내비도 영어로 나오고 합니다. 진짜 구글 지도 같네요....


3. 일단 전 지금까지 차량의 내비게이션으로 이 네이버 지도를 유용하게 잘 써먹어 오고는 했지만, 이제는 저같은 영양가 없는 유저는 떠날 때가 되었나 싶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뭘 써볼까 하니 음...아직 빡세게 노인학대 굴리고 있는 갤럭시 R에는 기존에 제가 선호하던 맵피가 호환성 크리로 설치되지 않고(....) 아틀란은 예전의 트라우마 때문에 쓰기 싫고(....) 결국 남는 건 김기사의 뒤를 잇는 카카오내비나 뭐 이런 것들 정도가 남겠네요. 

단말을 바꾼다는 선택지도 있겠습니다. 7인치 에이수스 폰패드, 5인치대의 구글 넥서스5 공기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예전에 쓰던 지니맵 기반의 7인치급 내비게이션도 있긴 합니다. 쓰다 보면 정신줄을 놓고 죽어버리기가 일쑤라서 문제죠 뭐....하지만 이 모든 선택지에서 네이버 지도는 이제 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앞으로 국내에서도 그냥 구글 지도를 메인으로 밀어볼까도 조금 고민하게 되는군요. 앱스토어의 앱 평가에서도 뭐 업데이트 이후 그리 좋은 반응은 아니더군요. 이거야 뭐 어느 정도는 걸러 들어야 되겠다만...당장 전 내비용 디바이스를 뭘 쓸지 고민해야 될 상황이 되었습니다.

덧글

  • JOSH 2018/01/28 21:55 #

    ... 지워버렸습니다.
    정말 인터페이스 완전 헬이 되어버려서...
    이 앱을 쓸 이유가 남질 않아버렸습니다.
  • 파란오이 2018/01/28 22:50 #

    여러 가지 의미로 향후를 지켜봐야겠지만 지켜볼 의지가 없어집니다. 국내 한정으로는 최강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바뀌고 보니 구글지도가 턱밑에 와있네요.
  • 코토네 2018/01/28 22:27 #

    앞으로 당분간 iOS의 네이버 지도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구글지도 위주로만 쓰기로 했습니다....
  • 파란오이 2018/01/28 22:51 #

    역시 iOS에서라면 애플지도죠 (?!) 애플지도도 조금은 나아졌으려나 하고 보니 여전히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느낌입니다.
  • 노노노노 2018/01/28 23:17 # 삭제

    네이버 지도는 자전거 네비가 한결같이 멍청해서 안쓰게 됩니다. 내비 믿고 자전거 타다가는 자동차 사차선 도로에서 자동차에 치일 정도지요.
  • 파란오이 2018/01/29 15:11 #

    사실 그건 공공 인프라 정보와 현실이 한결같이 병맛이라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 방울토마토 2018/01/29 00:28 #

    뭐라고 딱 집어 말하기는 어려운데 불편해진게 있더군요.
    내비는 안쓰니 상관이 없긴하지만...
  • 파란오이 2018/01/29 15:12 #

    뭐 지하철 노선에 급행 들어가고 실내지도 쉽게 볼 수 있게 한 건 개선이기도 하겠다 싶습니다만 이제 모양만 보면 영락없는 구글지도 짝퉁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 레이오트 2018/01/29 16:15 #

    네이버는 잘하다가 가끔씩 서비스들 개악을 해버리더군요.
  • 파란오이 2018/01/29 21:16 #

    언제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 옥히 2018/01/30 05:09 # 삭제

    원래 지도는 다음이 나았던거같아 쓰고있다가.. 구글과 애플따라한 카카오지도 나오면서 네이버로갈아탔는데.... 네이버지도도 카카오지도 따라가네요... 간만에 카카오지도 깔았더니 네이버보다 먼저 시작해서그런지... 많이 나아졌더군요. 이참에 다시 갈아탔습니다..
  • 망해라네이버 2018/02/04 09:48 # 삭제

    정말 답답해져서 여기까지 왔네요
    개씨발 낸이버새끼들 지도 배신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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