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와 AMD GPU의 조합의 정식 등장에 드는 소감 by 파란오이

요즘은 또 CES 기간입니다. 전 어째 CES하고는 참 인연이 없고, 덕분에 인연 없으면 신경도 잘 안쓰기로 해서 참 한가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여러 가지 이유로 취업 이후 근 10년 가까이만에 안식달을 맞이하는 기분이란...뭐 편하고 좋은데 좀 소외되는 느낌도 있긴 합니다. 뭐 아무렴 이제 변방의 골방 늙은이같은 존재가 된지라 아무도 신경쓰지 않겠죠.

이번 CES를 전후로 가장 불타오른 관련 기업 중 하나라면 단연코 인텔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로요....멜트다운과 스펙터는 여전히 조치 중이고, OS 업데이트 이후 주요 시스템 제조사들의 펌웨어 업데이트가 대기중입니다. 저도 지금 그 케어 영역에 포함되는 시스템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이 중 제일 빨리 반응한 건 레노버의 노트북인 거 같습니다. 그제 새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올라왔는데, 이게 일단 대응의 최소단계인 거 같고 진행중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뭐 그건 그렇고, 이번에는 이 두 기업의 역사상 참으로 생각하기 힘든 조합의 물건이 나왔습니다. 원패키징 투다이를 EMIB로 묶고 HBM 4GB를 엮어서 올인원 SoC...SoP라고 해야 될까요. 아직 AMD의 APU에도 안올라간 베가 M을 올린 이 시리즈들은 아마 당분간 역대 최강의 내장 그래픽을 갖춘 물건이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약간의 (개인적인) 불안 요소도 당연히 가지고 있습니다 (.....)




1. 일단 제품군은 현재 총 5종, i5에 하나 i7에 4종이고, GPU는 베가 M GL, GH로 나뉘는 것으로 보입니다. 뭐 둘의 차이는 EU 수와 메모리 대역폭인데, 1024비트 4GB HBM의 성능은 지금까지 패키지 내장 그래픽에서의 모든 아쉬운 점을 다 떨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Iris Pro의 EDRAM도 존재 자체에 따라 레벨이 확 달라졌는데, 아마 이 4GB HBM은 왠만한 엔트리-메인스트림 외장 카드만큼의 용량을 가지고 있으니 크게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참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개인 사용자들의 빌드용으로 쓸 수는 없을 것이, 소켓으로 안나오고 모바일과 올인원, NUC를 노리는 패키징이고, 시퓨는 카비 리프레시 기반의 TDP 리미트를 더 푼게 아니겠나 싶습니다. 그리고 데톱에선 불타오르던 베가의 M 버전을 함께 붙여 TDP 65/100W 정도의 재갈을 물려 놓았는데, 아마 상황에 따라 부스트를 먹이긴 하겠죠. 

뭐 각 모델간 차이 중에 참 재미있는 것이 8705와 8706인데, 이건 TXT와 TSX-NI 등의 기능 차이로, 엔터프라이즈 등을 노리는 구성이 아니겠나 싶은 느낌이 있습니다. S 제품군 등에는 다 열어놨던 TSX-NI를 왜 굳이 여기선 다 잠궈뒀나 싶은 느낌도 있긴 한데, 솔직히 연말연초 대형사고때문에 잠궜다...기엔 절대적으로 시간이 모자랄 거고 원래 정책이 그랬나 싶기도 좀 그렇습니다.


2. 그리고 이 제품군의 특징으로는, 프로세서 내장 HD 630이 살아 있습니다. 이건 또 S 제품군에 쓰던 630을 가져왔네요. 게다가 리프레시에 쓰던 UHD 630도 아닙니다. 이 쯤 되면 사실 이게 카비 리프레시도 아니고 구형 H를 그냥 붙였나 싶은 의심도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게 8세대라고....뭐 사실 이거 쓰게 되면 내장그래픽 따위 아무래도 좋게 될 수도 있겠죠.

일단 출력단은 양쪽 모두 활용할 수 있나 봅니다. 베가M에서 6개, HD 630에서 3개쯤 됩니다. 물론 4K 60hz를 생각하면 630은 두 개가 되겠지만요. 그러면 이 프로세서 기반 보드를 설계할 때 머리가 아픈 부분은 출력단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가 될 거 같기도 합니다. 같은 보드에서 베가만 출력을 연결할지, HD 630을 거쳐 나갈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베가만 출력을 연결하면 그냥 기존의 외장그래픽에 HBM 달고 면적 줄이는 거고, HD 630에 연결하면 하이브리드 구동만이 가능하게 되는 거죠. 물론 둘다 하나씩 하면 잉여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일단 이 경우 가장 많이 선택할 구성 예상은, 올인원이나 미니 등에서는 베가에만 출력 연결, 노트북에는 하이브리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3. 사실 이런 상상하기 힘들었던 조합이 가능했던 데는 여러 풍문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인텔 iGPU의 특허 계약 만료와 함께, 기존의 별 의미없는 파트너였던 엔비디아와의 계약 해지와 AMD와의 계약이라든가, AMD 그래픽 팀 수장이었던 라지 코두리의 급 이적이라든가 뭐 이런 것들이 있었죠. 

EMIB를 쓴 첫 작품이 AMD의 칩과 조합된 데는 기존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이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한 게 아닌가 싶은 개인적 의심이 있습니다. 사이가 적당히 좋았으면 그냥 같이 가면 되었을 텐데 왜 굳이 손을 털었나...하는 의심도 있고 말이죠. 뭐 표면적으로는 사이가 안좋기로는 워낙 유명한 AMD지만, 그건 CPU팀만 해당되나 싶기도 하고, AMD의 GPU팀은 다시 독립당할 처지에 있다는 설도 어디선가 본 거 같고, 라지 코두리가 선물로 이걸 들고 간 건지 인텔이 라지 코두리를 사면서 베가를 같이 산건지 모를 느낌도 있습니다. 워낙 라지 코두리가 복불복의 평이다 보니 베가를 사면 라지를 드립니다...라고 팔았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뭐...

일단 이론적으로는 이 원패키지 조합은 엔비디아든 뭐든 다 될 거 같습니다만, 베가가 올라간 이유는 HBM을 같이 빌드하면서 현재 바로 스탠바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불안요소는 당연히 있는데, 후끈하게 불타오른다는 평의 베가의 발열이나, 아직도 좀 많이 못미더운 드라이버 같은 문제 말이죠.

그리고, 라지의 이적에 관해서 음모론 한가지 더 하자면, VP쯤 되던 사람이 경쟁사라 하긴 애매하지만 다른 회사의 유관 부서의 VP로 이적하면서 바로 발표하는 데는 양사의 알력 싸움을 생각하면 꽤 특이하다는 평이 있습니다. 보통은 이직하면서 비밀유지 협약 등으로 몇 달 텀 두면서 가도록 하고, 아니면 꽤 패널티를 크게 때리는게 보통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이 패널티를 한 쪽이 다 덮어쓰고 무리수를 던졌거나, 아니면 진짜 패널티 없이 양사간 제품과 함께 VP를 사고팔았나 싶은 생각도 조금 들긴 합니다.


4.그리고 노트북 등에서의 하이브리드 구성에서, 가장 걱정되는 건 아직도 해결 안된 AMD 드라이버의 병크죠. 사실 제 노트북도 외장으로 R7 M360...이 내장과 별다를 거 없는 존재로 일단 달려 있긴 합니다. 거의 안써서 그렇지...구동은 HD 그래픽스 통해 출력이 나가는 하이브리드 구동입니다......사실 제가 또 이 하이브리드 구동에 대해 할 말이 많습니다. 뭐 노트북에 들어가는 OEM 구성이라고 하지만 얘는 지금까지 이것저것 드라이버 병크 사고를 많이 치기도 했습니다. 

뭐 예를 들면, 노트북 받을 때 깔린 초기 드라이버는 GPU 감속기였습니다. 예를 들면 포토샵 등에서 외장 GPU를 사용하도록 구성하면 내장 HD에서는 아주 부드럽게 돌던 게 외장 가속하면 성능이 1/2 이하로 쪼개지기도 하죠. 그거야 이후 드라이버에서 어느 정도 해결되긴 하지만 아직도 조금 불편함이 남아 있습니다. 사실 어도비의 경우 실행 전에 GPU스니핑으로 GPU를 매번 확인하는데, 이 때 GPU가 두 개 잡히면 많이 헤매기도 하고, 공식적으로 이종 GPU 두 개의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알리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라데온의 하이브리드 구성에서 제일 우려되는 부분은 음....아마 컨트롤 패널이 바뀐 라데온 리라이브 어느 버전부터는 이 스위처블 그래픽의 애플리케이션 인식과 컨트롤에 대한 설정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저장이 안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가장 최신 버전인 리라이브 아드레날린 17.12.2에서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라데온 파워플레이의 설정은 몇 단계가 있는데, 일단 어댑터 여부에 따라 프리셋이 있고, 스위처블 그래픽의 글로벌 설정이 있고, 애플리케이션 레벨에서의 구동 GPU 선택도 가능합니다. 뭐 예를 들면, 스위처블 그래픽의 글로벌 설정에서 배터리 모드 시에는 외장 GPU 연결 설정을 모두 무시하고 내장 iGPU만 사용하도록 하고, 어댑터 끼우면 그때는 애플리케이션별 설정에서 참조해서 몇몇 애플리케이션만 GPU 가속을 활용하도록 합니다. 밖에서도 외장 그래픽 쓰려면 스위처블 그래픽 글로벌 설정을 외장그래픽 사용으로 바꾸고 애플리케이션 설정을 하면 되고, 반대로 특정 애플리케이션에서 무조건 내장 그래픽을 쓰려면 애플리케이션 설정에서 내장 그래픽만 쓰도록 하면 됩니다.

........그리고 16,11,5 이후 드라이버에서는 이 애플리케이션 설정이 저장되지 않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쓰라는 거죠. 파워 플랜에 적용되는 파워플레이 설정과 스위처블 그래픽의 글로벌 설정만 동작하는데, 이게 예전에는 별도 제어판에 있었지만 이제는 윈도우 파워 플랜에서만 설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정이 저장되지 않으니 이제 프리셋 설정은 어댑터 온오프로만 되고, 특정 프로그램의 강제 내장그래픽 설정같은건 아주 힘들게 되었습니다. 사실 언제 고쳐줄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이걸 누가 어떻게 해결했나 해서 찾아보니 어느 누군가는 16.11.5의 제어판을 위에 덧씌워 부활시켰다는 소리도 있긴 한데, 과연 드라이버 바뀌면서 제어판도 없어졌는데 하위 서브시스템의 구조가 완전 동일하긴 할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있습니다. 덕분에 제 노트북은 아직 레노버가 공식 제공한 16.11.5 개조버전의 드라이버에서 딱히 업데이트를 못하고 있...는데, 뭐 사실 노트북 드라이버는 제조사가 주는 것만 쓰는게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 문제가 저만 있는 문제일 가능성도 있겠고...

최근 국내에 보이는 노트북들이 라데온 외장그래픽을 스위처블로 사용하는 경우가 참 적어서 이런 문제를 더 보기 힘들 수도 있겠군요. 이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면 분명 이 프로세서를 스위처블로 돌렸을 때도....문제해결이 조금 기대되긴 합니다.


5. 여러 가지 이유로, 노트북에서 스위처블은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있는데, AMD 그래픽이 잃는 게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어줍잖은 외장 GPU는 차라리 없는 게 나을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 당장 전 이 외장 그래픽을 포토샵 돌릴 때 정도만 쓰는데, 사실 64비트 폭의 14GB/s 대역폭 2GB 메모리는 시스템 메모리와 분리되어 있긴 하지만 더 느립니다. 게다가 드라이버와 포토샵 GPU스니퍼의 콜라보로 실행할 때마다 GPU의 OpenCL 지원 기능셋이 달라지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아 물론 내장 그래픽은 별 탈 없지만 메모리 로드가 커지면 좀 더 총체적 난국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저런 조합이 얼마나 보급될지는 별로 기대되지 않지만, 뭐 이런 폭탄 이야기가 조금 더 늘어날까 싶은 기대도 됩니다.

덧글

  • 안녕하세여 2018/01/11 23:58 # 삭제

    저는 운 좋게 이번에 ces 참가하게 되었는데요
    인텔부스도 가봤지만 특별히 프로세스에 대한 소개보다는 앞으로 가상현실시 쓰이게 될 자신들의 컴퓨터들에대한 것들이 주되더군요 이벤트 몇개 참가해 봤지만...
    확실히 이번에 눈에 뛴건 삼성입니다.. 엘지나 삼성이나 가전에대한 소개를 엄청 하지만 .. 삼성은 갤럭시가지고 가상현실 체험 어트랙션 만들어서 장난 아니었어요
    아직 참가중이라 내일은 아마존 가보려고요
    제 관심은 IOT
  • 파란오이 2018/01/12 17:24 #

    사실 최근 몇 년간 인텔은 프로세서 신제품에서 성능에 대한 소개는 가장 후순위에 두고 있긴 합니다. 그보다는 역시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지 새로운 사용 모델과 폼팩터를 제시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를 제일 극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사실 성능으로 모든 걸 말한다는 제온 프로세서 제품군의 소개인 것도 아이러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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