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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런 큰 지름 하면서 '이번에도 오래 써야지'... 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1년만에 다시금, 현세대 최신 HEDT로 다시 갔습니다. X58-X79-X99-X299를 하나도 빼먹지 않고 온 거 보면 정말 훌륭한 호갱님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렴...
이번 세대의 스카이레이크-X는 여러 모로 비범합니다. 스카이레이크 기반이지만 제온 스케일러블의 스카이레이크 EP를 싱글 소켓용으로 너프한 스카이레이크-X는 기존 6세대 코어의 스카이레이크하고 같은 점은 코어 모듈의 연산 유닛 아키텍처 하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주위를 다 뜯어고쳤죠. 스카이레이크의 재활용 의지가 너무 충만해서 고생을 사서 한 케이스 정도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뭐 이것도 다음 세대에서는 기존에 나왔던 코드명이 아닌 아예 다른 코드명으로 간다는 계획인 거 같지만 말이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카이레이크-X인데, 이걸 가져온 건 사실 한 두달 좀 넘었습니다. 불타는 전력돼지...라는 별명이 있긴 한데 쿨러 셋업에 따라 생각보다 아주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드 선택할 때 너무 안일하게 브랜드만 보고 선택했더니 함정카드가 남아 있었습니다 (......). 물론 후회는 없습니다만.

1.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현재 세대의 셋업은 CPU, 메인보드, 메모리, 그리고 GPU가 바뀌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예정했던(?) 업그레이드를 모두 마쳤습니다. 사실 이전 세대의 최종 셋업이 i7-6950X 였기 때문에, 같은 10코어 7900X로 와 봐야 코어와 쓰레드 수에서는 큰 감흥이 오지 않습니다만, 실제 체감은 큰 감흥이 옵니다.
일단 클럭빨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10코어 터보부스트 4GHz가 들어가는 이 7900X는 고클럭 메인스트림의 반응성보다는 조금 아쉽지만, 이전세대 HEDT보다는 확실히 빠릿합니다. 고클럭 메인스트림이 경량 스포츠카의 느낌이면 이건 중량급 GT의 느낌이고, 이전세대의 HEDT는 고배기량 가솔린 SUV 쯤 되겠습니다.
메모리는...전에는 8GB 8개 64GB 셋업이었는데 이걸 두 개로 쪼갰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8GB 4개 32GB 쿼드채널 셋업. 뭐 여전히 모자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나중에 램값이 다시금 안정되면 증설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글쎄요...DDR4의 시대가 먼저 끝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GPU는...760 2GB에서 결국 1060 6GB로 갔습니다. 곧죽어도 1060 6GB 이상을 보겠다는 굳은 의지였는데, 가을쯤 잠깐 제정신 비슷하게 돌아오던 때 카드가격 34만원 정도로 질렀으니 뭐 나름 괜찮게 봅니다. Manli 것을 샀는데, 카드 길이가 참 짧아져서 보기 좋습니다. 쿨러 퀄리티나 이런 것도 딱히 흠잡을 곳 없어 보이고 말이죠. 성능이나 이런 건 약간 아쉽지만 그래도 이전과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
2. 보드는 ASUS의 TUF X299 Mark2...당시 ASUS의 X299 라인 중 제일 저렴했는데, 뭐 그 밑에 MSI나 기가바이트의 엔트리 모델도 있긴 했습니다만 지난세대 기가바이트를 생각하면 으으...그래도 최근 기가의 Z370 메인보드는 k 시리즈 프로세서의 기본셋업도 받고 배수설정 키보드로 직접 넣을 수도 있게 잠수함 패치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뭐 크게 바라는 건 없어서 편안하게 가기 위해 뒤도 안보고 이걸 골랐는데, 사놓고 나니 이 'Mark 2'의 의미를 좀 더 진지하게 생각했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기능면에서는 크게 아쉽지 않습니다. 요즘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SLI나 크로스파이어 3개 구성 정도까지는 잘 지원하고, TDP 140W 이상의 모델들도 당연히 잘 지원하고, 메모리 소켓도 8개고, 뒤에 USB 포트나 이런 것도 크게 아쉽지 않고, USB 3.1컨트롤러도 잘 붙어 있습니다. 랜도 인텔 기가비트 랜 하나 잘 붙어 있고 말이죠.
'Mark 2'에서 제가 간과했던 건 스토리지 구성입니다. X299의 SATA 풀 구성은 8개고, 그 중 일부를 M.2와 공유하도록 하는 셋업이 표준입니다. 그런데 이 보드의 SATA 구성은 6개...고, M.2와 공유되는 게 없어서 뭐 결과적으로는 SATA만 쓰면 손해고 M.2를 같이 쓰면 그나마 이걸 거의 메꿀 수 있지만 그래도 한 개 정도는 손해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그래도 메인스트림급 보드보다는 한개 정도를 더 쓸 수 있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제 어차피 그만큼 하드 주렁주렁 달지도 않으니 아무렴 어떻습니까. 장점은 음...X99처럼 쪼개진 SATA 구성이 아니라 RSTe가 아닌 RST를 적용해도 충분하고, 그래서 부팅이 참 빠릅니다.
그리고 M.2가 두 갠데, 하나는 보드에 수평장착, 하나는 가이드 설치하고 보드에 수직장착입니다. 22110 지원하려면 12cm 정도는 솟아오르죠. 뭐 제 케이스야 별 문제 없습니다만, 종종 케이스 따라서는 M.2 하나 쓰는 데 애로사항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수직으로 세워놓으면 쿨링은 참 편하겠다 싶긴 합니다. 이런 함정카드가 있긴 했습니다.
기능적인 면에서, 전에는 있던 무선랜과 블루투스가 이번 보드에서는 없는 게 조금 아쉽긴 합니다. 와이파이 연결하고 블투로 잘 써먹던 거였는데 없어지니 유선랜 연결이 없는 제 방을 위해 무선랜 브릿지용 공유기 하나를 더 사야 했습니다. 뭐 이것도 언젠간 살 계획이 있던 거기도 하지만...
오디오 출력은 리얼텍 ALC S1220A 8채널 HD 코덱이라고 합니다. 요즘 보드의 오디오 고급화 추세에 맞게 출력단 앰프 설정은 3단계로 되어 있고, 고임피던스 헤드폰 정도는 잘 밀어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앰프 출력을 낮춰서 이어폰으로도 적당히 들을만 하게 해 주는 게 다행이랄까...출력의 힘이나 품질은 딱히 아쉽지 않고, 최신 코덱의 힘인지 출력은 32bit 192KHz까지 지원되는데, Z270은 32bit 192KHz에서 8채널 출력 사용에 제한이 있는데 X299는 딱히 그런 말도 없습니다.
요즘 추세처럼 번쩍번쩍하는 LED들이 있는데 이건 어차피 다 끄고 사니 아무래도 상관없고, 고신뢰성을 추구하는 라인업이다 보니 기본 보증 기간이 5년이라고 합니다. 박스에는 3년 붙어 있어서 좀 찜찜하긴 합니다만...

3. CPU는 음....지금 다시 보니 보드 인식이 이상한가 i9이 아니라 i7이 되어 있습니다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뭐 나중에 바이오스 업데이트라도 하면 바뀌겠죠(...).
브로드웰-E에서 스카이레이크-X로 오면서 프로세서 차원에서 바뀐 거라면 수없이 많은데, 사실 쓰면서 제일 소소하게 느껴지는 건 터보부스트 3.0이 앱 기반 컨트롤에서 플랫폼 OS 기반 네이티브 컨트롤로 바뀐 것, 그리고 스피드시프트 기술이 들어간 점 정도가 있겠습니다. 특히 스피드시프트는 부족한 반응성을 꽤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는데, 부작용은 쿨러가 한박자 늦게 따라와서 좀 나중에 부웅...하고 돌 때가 있다는 거 정도. 그래도 아무 신경 안쓰고 쓰기엔 참 훌륭합니다.
140W TDP에서 쿨러 돌아가는 것만 보면 140W를 빠듯하게 채우는 불타는 전력돼지 같지만, 의외로 TDP엔 여유가 있습니다. 무려 AVX, AVX512에서 오프셋 하나도 안주고 그대로 돌리는 거 보면 말이죠. 7920부터는 슬슬 진짜로 빠듯해져서 오프셋을 꽤 두고 있는데, 7900X까지는 아직 여유가 충분히 남아 보입니다. 사실 AVX512를 쓰지 않으면 115W TDP 정도로 10코어를 돌릴 수 있지 않겠나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개인이 쓰면서 AVX512를 얼마나 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바로 이득볼만한 데는 AES-NI 써서 암호화하는 데서 두배 가까이 성능 향상이 있습니다...만 이것부터 개인이 써서 이득볼 만한 스케일이 아닌 듯 싶습니다. 뭐 10코어 20쓰레드에 반응성까지 좋으니 돈이 문제지 참 좋은 물건입니다. 게다가 돈도 이전 세대의 반값에 가까우니...사실 지난 세대 브로드웰-E가 미쳤었죠 암요..
4.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060 6GB...사실 프로젝트 카스 2를 보고 산 건데, 예산 한도 내에서 최대로 땡겼지만 권장사양이 VRAM 8GB...뭐 RX480 8GB보다는 차라리 결과가 좋을거라 보고, 그냥 옵션 타협하고 적당히 합니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이나 이런 데는 딱히 불만이 없고, 프로젝트 카스 2의 지포스 익스피리언스 최적화는 너무 옵션 짜게 주네요. vsync 끄니 평균 140프레임 뭐 이렇게 나오고, 60프레임 유지 정도는 가볍게 해냅니다. 그러면서도 그래픽은 전보다 좀 더 나은 느낌.
뭐 사실 그래픽을 느끼고 자시고 할 게 없는 것이, 컨트롤이 좀 많이 어려워져서, 차량에 맞게 현실성 설정하면 정말 코너에서 물웅덩이 밟았다고 차가 돌고, 시프트 타이밍 못맞추면 차가 돌고....카운터 정확하게 못치면 그냥 바이바이....일단 차량의 움직임에 집중해야 되니 그래픽에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 허허허.....
5. 이번에 또 요상하게 써보고 있는 것이 옵테인 메모리 32GB...잉여중 상잉여라는 평이 많은데, 저처럼 오래된 SSD 쓰거나, 아니면 최신 고용량 적당한 성능의 TLC SATA SSD 쓰시는 분들은 이거 쓰시면 체감 속도 꽤 올라갑니다. 확실히 윈도우나 프로그램 로딩 등에서는 효과가 쏠쏠합니다. 물론 저도 고부하 작업 하다가 파티션 통째로 깨먹어서 윈도우 날린 적도 있지만 (....) 그래도 안풀고 꿋꿋하게 쓰게 하는 매력이 있긴 합니다. 이건 하드와 묶어서 추천하기보다는, 차라리 1TB TLC SSD에 묶어서 추천하는 게 더 괜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
사실 옵테인 메모리의 경쟁 상대는 비슷한 용량대에서 고성능 NVMe SSD와의 가격차와 M.2 소켓의 면적 비용이 될 거 같습니다. M.2 기반 NVMe SSD 대비 M.2 소켓과 SATA 포트 양쪽을 채우고 추가금을 부담할 정도의 가치가 있느냐..가 되는데, 이게 512GB까지는 참 애매해지는데, 1TB급 넘어가니 의외로 가능성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물론 저야 240GB 정도에 조합해서 쓰고 있습니다만...
6. 그래서 이전 세대의 크고 아름다운 시스템은 어디로 갔냐 하면 마눌님의 작업 머신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마눌님이 쓰시던, 8년 전에 구입했던 i7-920 시스템은 드디어 퇴역을 맞고, 재활용을 할 까 하다가 그냥 쿨러를 떼고 박스에 봉인했습니다. 취업 후 처음 질러본 고가의 HEDT 플랫폼이자 지금까지 HEDT 외길인생의 시작점이기도 하니까요.
역시 이 길은 지갑에 좋지 않습니다 (....)
그리고 PC와 데톱 세계를 점차 떠나보고자 했던 계획 또한 향후 몇년간은 백지화. PS4에 그란 스포트와 휠세트까지 살려 했던 돈을 여기 다 부었으니 앞으로 당분간은 프로젝트 카스에 집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봐야 뭐 잘 하는 건 아닙니다만...


덧글
2017/12/22 09:5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7/12/22 18:01 #
비공개 답글입니다.
2017/12/22 19:09 #
비공개 답글입니다.
2017/12/22 23:43 #
비공개 답글입니다.
2017/12/23 00:21 #
비공개 답글입니다.열 배출 제대로 되나요?
나가기 전에 내부에서 열이 돌다가 식을 기세라...
여담이지만 요즘은 빅타워까지도 PC케이스는 멸망의 길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