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선물리뷰 (63) - ROCCAT SENSE 마우스패드 by 파란오이


워낙 책상이 난장판이고, 카메라 따로 챙겨들기도 귀찮아서 대충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긴 했는데, 돈받고 하는 것도 아닌데 뭐 그렇게 정성을 쏟을 것까지야 있겠냐 싶어서 그냥...

이번엔 비교적 최근에 굴러들어온 마우스패드입니다. 게이밍 마우스패드고 직물제죠. 전에 쓰던 것이 무려 8년 넘게 쓴거같은 강화유리 패드였는데, 몸이 늙어가는 데 맞춰 약간의 변화를 주어 보았습니다. 예전에 젊을 때는(?) 손목받침은 걸기적거릴 뿐이고, 슬라이딩이 균일하게 매끄러운 강화유리가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건 그 생각을 좀 바꿔주게 하네요.





1. 이전에 쓰던 건 맥스틸 지패드 강화유리 초기버전, 대충 세어봐도 8년은 넘게 썼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꾸준히 썼던 이유는 직물에서 느낄 수 없는 그 매끄러운 얼음장같은 슬라이딩감 때문인데, 이건 정말 중독되면 다른 패드를 쓸 수가 없게 됩니다. 게다가 유리니까 표면이 뒤틀어지거나 하는 일도 없고, 화학적으로도 안정되어 벗겨짐이나 녹슴 이런것도 없고, 스크래치도 참 강하더군요. 그래서 여전히 신품급(?) 컨디션이 꾸준히 유지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단점은, 일단 손에 땀이 나면, 직물은 이게 흡수되어 난장판이 되고, 알루미늄은 이게 화학반응으로 녹슬고 난장판이 되는데, 유리는 그냥 위에 배어 있어서 마우스에 센서 오동작을 일으키게 합니다. 닦고 써야죠. 어쩌면 장점이기도 하겠군요. 그리고 때가 끼면 이게 서퍼에 걸리기 때문에 최고의 컨디션을 위해서는 몇달에 한번은 닦아주면 좋습니다. 마우스 밑에 서퍼도 엄청 갈아먹어서 전용(?) 고내구성 서퍼를 따로 붙이지 않으면 마우스 하판을 1~2년 안에 싹 갈아먹게 합니다 (....)

사실 몸에 안좋은 이유는, 알루미늄과 강화유리 모두에 해당될텐데 이게 참 냉하다는 겁니다. 손목받침대 없이 냉한 데다가 손목을 대면, 이게 경험적으로는 터널증후군을 가속시킵니다. 땀이 밴 상태에서 대고 있자면 피부 트러블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진에 보이는 손목받침대는 이 터널증후군을 막아보고자 참고 쓰기 시작했는데, 이젠 그냥 익숙해졌습니다.



2. 게이밍에서 중요한 것이 마우스의 정확도와 슬라이딩 감촉인데, 아무래도 슬라이딩의 매끄러움에서는 직물이 유리를 따라가기가 참 힘듭니다만, 이건 포장부터 직물의 정확함과 게이밍에서의 슬라이딩 감촉을 따라간다고 합니다. 포장에서는 프로게이머들의 조율을 거쳐서 16800DPI까지 써먹을 수 있었다라고 하는데, 막상 제가 쓰는 마우스는 800~1000DPI 정도의 평범한 사무용 마우스들이니, 그냥 매끄럽기만 해도 감지덕지겠습니다.

크기는 400*280mm 정도라 저에게는 필요 이상으로 넓어서, 두어개 올려놔도 뭐 크게 불편함이 없네요. 두께가 참 얇습니다. 2mm 정도라, 말려 있다가 다시 펴면 나름대로 빨리 제자리 찾아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현실은 아직도 끄트머리 쪽이 살짝 말려서 떠 있긴 하지만 쓰는데 지장 없으므로 신경도 안쓰고 있습니다. 얇고 가벼우면 필연적으로 바닥에서 떠서 막 날릴 거 같은데 바닥이 꽤 잘 붙어 있고, 넓기도 해서 날리진 않습니다.

ROCCAT의 마우스패드가 6가지 시리즈가 있었던 것 같은데, sense 시리즈는 일단 얇은데다가 슬라이딩 특화 등 뭐 이런 특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충 둘러보면 엔트리급 쯤 되러나 싶은데, 포장에 재질 확인도 할 수 있게 해 주고 나름대로 있어 보이려는 정성도 보입니다. 


3. 일단 마우스를 굴려 보고 놀랐던 점은, 꽤 매끄럽다는 겁니다. 포장에는 '아주 부드러운 네오프린 백킹에 접착된 마이크로크리스탈린 코팅으로 마찰을 최소화함' 이라고 되어 있긴 한데, 확실히 패브릭 위에 뭔가 플라스틱 고분자 느낌의 코팅을 발라놓은 느낌입니다. 약간의 마찰력이 남아 있으면서, 살짝 떠서 슥슥 미끄러지는 느낌이 꽤 훌륭합니다. 유리패드 쓰던 제게도 몇분 안걸려 익숙해지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표면이라고 할 만 합니다. 

사실 이 느낌은 좀 더 두껍고 쿠션감 있었으면 마우스가 패드에 파묻혀서 죽었다 깨어나도 나올 수 없을 감각같긴 합니다. 내구성 측면은 일단 오염은 세제나 이런거 없이 물로 잘 닦아내면 될 듯 한데, 마모는 뭐 좀 오래 가긴 하겠지만 이건 기본적으로 소모품이라 생각하기로 하죠. 예상은 또 아무 생각 없이 2~3년 정도?




4. 그래서 가성비 측면에서 보자면, 이런 본격적인(?) 게이밍웨어 액세서리는 생각보다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가격대가 있었긴 합니다. 조금 덩치가 있고, 막상 써보면 게이밍 뿐 아니라 작업용으로도 꽤 괜찮을 것 같지만, 이게 2만 얼마라면 솔직히 고민을 좀 더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 소셜커머스들에 특판으로 만원 안되는 가격들이 보이고 있는 걸 보니, 참 가성비 수준에서 좋아 보입니다. 이 정도 패드면 싸구려 청바지패드 이런거 대비 마우스 성능에 꽤 버프를 줄 수 있을 겁니다. 마우스 많이 쓰는 게임 하시는 분들께는 꽤 추천할 만한 물건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5. 다시금 생각하는 것이, 의외로 '게이밍' 타이틀 붙은 제품들이 기본 성능들이 좋아서 작업용으로도 꽤 만족스럽다는 겁니다. 게이밍용 PC는 일단 기본 성능이 괜찮아서 왠만한 작업들에도 다 괜찮다던가, 게이밍 키보드는 제끼고라도 게이밍용 마우스는 의외로 손에 쥐기도 좋고 움직임도 좋고 신뢰성도 괜찮...아 몇몇 이름값만 높고 반년도 안되어서 작살나는 R모나 S모 이런 유명 브랜드들 빼고요. 

이 정도 느낌이라면 게이밍용 마우스패드도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나름 돈값은 하려는 의욕이 보여서 용서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도 전 키보드 마우스를 게이밍용으로 바꾸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전 이미 MS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인체공학 시리즈 제품의 충실한 호갱이니까요 (....)

그리고 이제 와서 이야기인데, 마우스패드 그림이 한 15년전의 저였다면 '우와 멋있어 쿨해 쎄보여 남자의 PC라면 이래야지' 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솔직히 책상하고 잘 어울리지 않...그래도 뭐 오더메이드 될 물건도 아니고 하고, 그림도 몇가지 패턴 중에 고를 수 있으니 최대한 취향에 맞는 걸로 쓰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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