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Envy14-k009tu, 없다던 배터리가 갑자기 나타나서 수리끝 by 파란오이



얼마전에 배터리 교체로 센터를 갔더니 '부품이 없어서 수리가 언제될지 모릅니다' 래서 '그럼 버릴까요?' 라고 물어봤던 HP Envy14-k009tu 슬릭북. 국내는 물론이고 싱가폴 물류센터까지 오더 불가 처리되어 있고 해서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짐작도 할 수 없었고, 현재 물류대란에다가 한국은 추석이라는 특수상황이 겹치기 때문에 한달은 잡고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머릿속에서 적당히 지우고 있었는데...

딱 일주일 지난 9월 7일 연락이 왔습니다. '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뭐?










1. 지난번에 듣기로는 분명 부품이 아태지역까지 없고, 정규 배송 스케줄에 언제 반영될지 몰라서 길게는 수 주를 기다려야 된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만 (.....), 뭐 여하튼 별 대안이 없기 때문에 진행을 시켜놓고 왔었습니다. 그게 8월 31일이었죠.

그리고 9월 2일자로 이런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글로벌 서비스 문의가 되어서 정상 진행 중이라는 것. 처음에는 워낙 번역체길래 무슨 스팸인가 싶어 지울까 했더니 잘 보니 제 노트북의 서비스 케이스였네요 (....) 뭐 어차피 센터의 기사가 등록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니 그쪽으로 바로 진행되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봐야 부품이 없다는데 이때부터 시작해봐야 추석은 지나야 뭐가 보이겠지...' 싶었습니다.




2. 그리고 많은 분들이 추천하셨던(?) 해외 파츠구매도 알아보았는데, 아마존 미국쪽은 배터리 배송을 거의 거부하고, 알리와 이베이의 홍콩 딜러들이 정품 배터리와 호환 배터리들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배터리 모델명은 PX03XL. 11.1V 3셀 50Wh 모델입니다. 다들 가격은 50달러 전후를 받으려 하더군요. 배송 옵션은 한달 찍히는 에어메일, 2주 찍히면서 추가금 60~80달러 들어가는 DHL이나 페덱스, TNT 등이 있습니다. 80달러 들여서 DHL 배송하면 차라리 센터가 마음편하긴 하겠습니다 (........)

그리고 애초에 듣기로 한달 넘게 생각해야 된다고 했기에, 야 이거 좋은 승부가 되겠구나 싶어서 한번 날림으로 해외직구를 신청해 보았습니다(?!). 49.99에 에어메일로 무료배송. 배터리라 불안하지만 관세범위 아래에 있고 해서 일단 연락이 오는 대로 진행해보자고 했더니, 업무일 시작하자마자 쉬핑. 물론 제가 조회방법을 헤메는 건지 아직 제대로 조회되는 모습은 아닙니다만 뭐...

정말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건만....




3. 어제 집에 가는데 막 수원 들어올 때쯤 이런 문자가 옵니다. 저게 진짠가 아니면 안된거 되었다고 뻥카눌러놓고 시간버티기 작전인가(의외로 이런 케이스도 종종 살다보면 당하죠) 싶은데, 어차피 차 가지고 나온 날이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센터로 갔습니다.

오, 진짜 완료되어 있습니다 (...)

P : 오 예상보다 대단히 빨리 끝났네요?
센터 : 그러게요. 부품이 생각보다 되게 빨리 왔습니다.

배터리는 테스트 등으로 완충했다고 하던데 부팅 이후에도 100% 찍힌 걸 봐서, 교체는 한 것 같습니다.
의문인 점은 배터리 생산날짜같은 배터리 내부 정보를 봤을 때, 예전 쓰던 초기장착 배터리보다 더 전에 생산된거 같은 느낌이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이 배터리에 캐파와 웨어링 나오는 것은 별로 믿을 만한 정보도 아니고....

그리고 비용 결제를 하는데, 비용이 안내 때보다 올랐습니다. 139000원 조금 넘게 나왔네요. 안내 때보다 오른 이유 추측으로는, 9월 1일자로 단가 조정이 되지 않았겠나 하고 있습니다. 월급은 안오르는데 이런 건 또 올랐습니다. 뭐 그래도 전산 처리되는 단가라 조정의 여지는 없다고 합니다 (.....)

딱 업무일 기준 6일, 전체 7일 걸렸네요.
애초에 이정도 걸린다고 안내해줬으면 해외직구도 안하고 그냥 기다리면서 저런 포스팅도 안했을 것을 왜 괜히....

직구와 승부를 붙여보려 했던 저의 완벽한 패배입니다.


4. 그럼 왜 이리 빨리 되었나 하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부품 없다면서......

일단 여기저기 접수할 때 지금 다니는 회사메일 쓰고 이런 건 아니었지만 제일 의심가는 건 페이스북과 블로그입니다. 블로그 포스팅해놓고 페북과 트위터에 뿌렸고, 블로그 글은 한번 인기글에 올라간 적이 있었죠 (....). 설마 그거 보고 어떻게든 부품 구해서 빨리 해줬나 싶긴 한데, 그래도 예상보다도 빠른 처리였습니다. 국내에 없다면 뭐 홍콩이나 싱가폴, 중국 이런데서 항공배송 받아야 될텐데 진짜 이것만 맞춰도 스케줄이 빠듯할 것이 눈에 선합니다 (....)

혹 다른 가능성으로는, 지금은 완전 악성재고가 되었을 동 형식 모델들을 부품용으로...아니 이건 아닐거야 (.....)

뭐 여하튼 좀 의아하긴 한 모습입니다만, 괜히 직구한 배터리는 나중에 제대로 오면 또 부품용으로 잘 모셔두고, 이번 배터리는 정말 막굴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실 스페어 배터리 없어도 이번에 갈아낀 배터리가 퍼질 때쯤이면 노트북 기종교체의 시기가 분명히 올 것인지라 부담은 덜합니다만 (....)



5. 이래서 노트북 장기사용에 있어 고려해야 할 점으로는 몇 가지가 파편화되어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저처럼 비용과 시간과 수고를 트레이드오프 계산하는 타입이라면 삼성엘지, 혹은 레노버와 아슬아슬하게 HP 정도까지는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직구를 노린다 싶으면 삼성엘지를 빼고 HP, 레노버, 델 같은 외산 메이저가 이베이 등에서 부품 구하기는 쉬워 보입니다. 에이수스 에이서 이런 쪽도 뭐 알리나 이런쪽에서 부품은 좀 나올 것 같습니다.

제일 난감한 것은 국내에 들어와서 원래 모델이 뭔지 모르게 리모델링되는 OEM들. 구 삼보 에버라텍이나 지금의 한성 포스리콘 보스몬스터 등이 해당되겠죠. 뭐 이것도 잘 찾으면 찾을 수야 있습니다만....

이렇게 Envy14는 다시 부활했고, 다음 배터리 트러블로 드러누울 노트북은 아마 레노버 씽크패드 E460 모델이 될 거 같습니다. 한 2~3년 정도에 노트북을 바꿀지 배터리를 바꿀지 상태 보고 조금 고민을 해야 될 시기가 올 것 같습니다. 물론 배터리 관리가 좀 잘 된다고 하긴 합니다만 지금 굴러가는 거 보면 꽤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것 같으면서도 꼭 퍼질 것 같은 느낌이.....


의외로 장기 리포팅 안주감이 되나 싶었더니 조기수습되어 다행이자 실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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