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선물리뷰 (60) - 레노버 N700 듀얼 모드 마우스 by 파란오이



2011년 이후 4년 반 넘어만에 업무용 노트북이 맥북에어에서 씽크패드 E460으로 옮겨갔습니다. 사실 올해 초부터는 슬슬 성능에서 한계를 보인(엘캐피탄 한글 입력 버그로 크리티컬 맞기까지 한) 2011년형 샌디브릿지 맥북에어 대신 윈도우 10이 올라간 개인용 2013년형 HP Envy14-K009TU를 쓰고 있었는데, 뭐 여러가지 이유로 생각보다 빨리 업무용 노트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뭐 씽크패드 E460은 이번 주제가 아니긴 하지만, 한두가지 아쉬움이 있지만 Envy14에서 아쉬웠던 한두가지 큰 아쉬움이 깔끔하게 해결되어 확실한 업무용 머신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왕 바꾸는 김에 마우스도 깔맞춤 해볼까 하고 작년에 받고 거의 1년을 그대로 놔뒀던 레노버 N700 듀얼모드 마우스를 꺼냈습니다.

지금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 3만원 전후의 물건으로 알고 있고, 두 가지 의미에서 듀얼 모드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듀얼모드 마우스라고 합니다. 써 봤을 때는 몇 가지 태생적인 아쉬움 같은 게 있지만, 그래도 이 가격대에서라면 꽤 추천할 만한 마우스이기도 합니다.





1. 듀얼모드 두 가지 의미 중 하나는 블루투스와 2.4GHz 리시버 모드 양쪽을 지원한다는 겁니다. 모드 선택과 페어링은 마우스 끄트머리 쪽 셀렉터로 쓸 수 있고, 리시버와 배터리는 스위블되는 하단 부분에 수납됩니다. 진짜 편하게 쓴다 하면, 이 마우스 하나로 노트북에는 블투 페어링 하고, 데스크톱에는 리시버 끼우고 마우스는 하나만 들고 다니면서 양쪽에 쓸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페어링시 감도나 이런 건 평이한 수준인데, 특이사항으로 이 E460과 초기 페어링시 페어링 실패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때 Envy14에서는 잘 되는 걸로 봐서 그냥 OS 드라이버 문제인가 했고, 약간의 드라이버 업데이트 후에는 꽤 안정화되어 잘 쓰고 있습니다.


2. 버튼은 4버튼 구성입니다. 좌, 우, 센터, 그리고 센터에 있는 윈도우 버튼. 스크롤은 센터 터치로 동작합니다. 우려와 달리 윈도우 버튼은 버튼으로 동작하는지라 스크롤하다가 윈도우 버튼 눌리고 하는 건 그리 없습니다. 터치 센서의 감도는 아크 터치 마우스보다 조금 더 둔감한 수준입니다.

좌우 버튼의 느낌은 꽤 가볍습니다. 로지텍 M555처럼 쫙 들러붙는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닙니다. 아크터치보다는 가볍고 경쾌한데, 훨씬 스트레스가 덜합니다. 양쪽 중 어느쪽을 선호하냐 하면 아무래도 전 가볍게 눌리는 이 쪽을 선호하는데, 그립 등을 생각했을 때 이쪽이 훨씬 좋은 세팅입니다. 이것 대비 아크터치는 손목에 좀 무리가 많이 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3. 그립감은 아무래도 유형이 비슷한 아크터치 마우스와 비교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크터치보다는 좀 더 손바닥에 안붙을 거 같으면서도 붙지만, 제 그립이 정말 완전한 핑거그립입니다. 두께가 조금 더 두툼해서 아무래도 밑에 감아잡는 데서 좀 더 안정감이 느껴지는 거 같긴 합니다. 사실 아무리 봐도 이건 잡는데 편하고 이런 디자인은 아닙니다. 정말 마지못해 흉내만 내 주는 정도랄까..

붙였을 때 감도는 음...뭐 별로 손 안대고 썼을 때 전혀 불만없이 쓸 수 있을 정도입니다. 생각해보니 노트북 가져와서 마우스 이동속도를 전혀 손 안대고 있었네요. 대충 800DPI는 훨씬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FHD에서도 크게 느리다는 생각은 안들고, 전에 M555에 세팅해 놓은 Envy14에는 굉장히 날아다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뭐 이거 조절하는 것 쯤이야....




4. 두번째 듀얼모드는 저렇게 펴 놨을 때 나옵니다. 저게 전원 끄는 게 아니라 모드 변환이고, 이 마우스는 태생적으로 전원 오프 없이 슬립 모드만 있습니다. 그리고 저게 무슨 모드인가 하면 프리젠테이션 모드인데, 마우스 페어링 되어 있을 때 프리젠테이션 모드에서는 파워포인트 페이지 앞뒤로 넘기기를 왼쪽, 오른쪽 버튼으로 하고, 센터 버튼에는 레이저를 발사합니다.

.......프리젠테이션용 컨트롤러를 흡수한 업무용 마우스의 완전체입니다. 레이저포인터도 되고 앞뒤로 페이지도 넘기고 수틀리면 돌려서 마우스로도 쓰고 그래서 종종 이런 괴랄해 보이는 마우스를 찾아 쓰시는 분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생각해보니 부모님께 선물해드리면 정말 꽤 좋은 무기가 되겠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일단 제가 급하니까....


5. 표면은 무광처리되어 있고 사진에서 너무도 잘 보이듯이 손에 땀이 참 많이 묻어납니다. 레이저센서라 불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상태 확인은 윈도우 버튼 밑에 녹색 LED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별도 설치할만한 소프트웨어가 있나 싶긴 한데, 없어도 기능 쓰는 데는 아무 무리가 없습니다.

이 마우스가 잘 어울리는 노트북이라면 요즘의 스타일리시한 노트북보다는 역시 투박한 싱크패드가 좋겠네요. 특히 요즘 나오는 레노버제의 파생모델들을 추천합니다. X나 T 말고 제가 쓰는 예전 엣지 라인업, 지금 E 라인업 정도에는 딱 잘 어울립니다. 상판 무광 알루미늄 블랙과는 정말 최고의 궁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씽크패드 무선마우스보다 훨씬 좋지 않나 싶습니다.


6. 사실 이 마우스는 일반적인 사용자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겠지만, 프리젠테이션용 컨트롤러를 같이 가지고 다니게 되는 비즈니스맨의 경우 번거로움을 꽤 줄여주는 물건입니다. 마우스로의 성능도 뭐 그럭저럭이고, 아크터치와 비교한다면 전 이거 고를 거 같습니다.

물론 휴대할 때 버튼 안눌리게 조심해야 하고, 특히 블투 싱크 상태에서 노트북이 최대절전 모드가 아닌 절전 모드에서 버튼 눌리면 시스템이 깨어나는 함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슬립모드가 많은 태블릿 쪽은 좀 더 크리티컬이겠네요. 하지만 일단은 꽤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좋은 물건이라 보고, 이 가격대에서는 꽤 쓸만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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