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선물리뷰 (59) - 모토로라 모토360 gen1 스마트워치 by 파란오이



사실 이건 손에 들어온지 꽤 되었습니다. 2세대가 나오기 전의 모토360 1세대 물건. 입수는 2015 컴퓨텍스 기간에 사오신 분이 애플워치로 넘어가면서 제게 넘겼습니다. 뭐 지금 생각하면 마지막 좋은 날 같은 느낌이 좀 있긴 합니다.

이전까지 퀄컴 Toq에 당하고 여전히 잉여같은 스마트워치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나마 메인스트림 급 스마트워치를 받아오니 역시 이쪽은 한해한해 발전이 빠릅니다. 요즘은 기어 S2나 워치 어베인이나 뭐 이런것들이 좀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큰 딜레마는 여전히 6개월이 지나면 그 존재를 의심하게 된다는 점이겠지만요. 그리고 약 6개월 가까이 써본 것 같습니다.





1. 스마트워치에 대해서는 참 여러가지 스토리가 있습니다. 예전에도 소니 스마트워치 같은걸 입수할 기회가 있었는데, 모 자동차 회사가 했던 그란투리스모 게임대회 상품 1등이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등이 소니 스마트워치였는데 어쩌다 보니 결승점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으면 2등을 노려볼만 했겠지만 3등과 차이가 미묘한지라 그냥 들어갔더니 보스 사운드링크를 받아왔다거나 한 게 두어번 있었습니다. 2등이 상품 받으면서 저한테 인사하고 가는 걸 보니 스마트워치의 힘은 굉장했습니다 (?!)

피트니스 밴드도 사실 미밴드는 주위에 전부 뿌렸고, 소니 피트니스 밴드와 미밴드 하나씩 정도 남겨서 마눌님이 쓰시나...했는데 둘다 어딘가의 서랍속에서 잠자는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주는 신기함이 필요한가 싶긴 한데 아마 스마트워치도 별반 차이 없을 거 같긴 합니다.

얼마전에도 뉴스가 있었더랬습니다. 스마트워치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은 평균 6개월 정도라고...사실 스마트워치에서 기대할 만한게 딱히 없고, 여기서 무슨 사용자 경험을 줘야 할지도 애매하긴 합니다. 과감히 올인원을 노릴 것이냐 최대한 가볍게 틈새를 노릴 것이냐의 사이에서 요즘은 올인원이 대세인 거 같긴 합니다. 물론 그럴 수록 저와는 멀어지는 느낌이지만요.


2. 지금은 그 존재가 희미해진 모토로라의 물건이고, 대만서 직접 들고온 물건인지라 한국에서 고장나면 그냥 쓰레기통행입니다. 배터리가 다 되어도 쓰레기통행입니다. 그냥 훌륭한 소모품이죠. 배터리를 포함한 메인티넌스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것은 큰 단점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요즘 워낙 워치들이 빨리 바뀌고 있으니 자주자주 수십만원짜리 악세사리를 바꿔준다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보통 시계 쓰는 것처럼 무심하게 쓰다가 보니 세월이 지났다...하면 뭐 연동 애플리케이션이나 시계 펌웨어나 배터리나 다들 총체적 난국을 맞지 않겠나 싶습니다. 꽤 훌륭한 족쇄죠.

초기형 안드로이드웨어를 사용하고, 몇 번의 업그레이드가 있었지만 요즘은 업그레이드 소식이 뜸합니다. 폰용 소프트웨어는 업그레이드 되고 있지만 이게 시계쪽과는 연동이 조금씩 틀어지는 느낌이라 슬슬 불안함도 살짝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모토로라 커넥트라는 별도 소프트웨어도 있고 한데 사실 별반 필요가 없긴 합니다.

사양이야 뭐...컬러 디스플레이에 심박센서 등을 다 갖추고 있고, 배터리는 실제로 쓰면 하루가 간당간당합니다. 이틀째 차고 다니면 어느새 시계 혼자 퇴근해 있습니다 (....) 이게 꺼지는 타이밍도 좀 제멋대로라 조금 불만입니다. 배터리가 20% 가까이 남았는데 혼자 꺼지고 이걸 켜려면 무선충전기 위에 올려놓아야 된다든가..... 뭐 이런 점들 말이죠. 사양 자체야 워낙 유명한지라 인터넷 찾아보면 많은 소개가 있을 거 같습니다.



3. 기본적으로 싱크를 하고 나면 피트니스나 알람 정도가 있고 시계 페이스 설정하고 나면 별로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화면도 작고 입력도 문제고 그냥 리모트 알람 디스플레이로만으로 만족하게 되는게 지금의 스마트워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도나 이런 것도 직접 써보면 적응하기 쉽지 않고, 운전자 분들이 많이 기대하시던 내비게이션 활용은 진짜 이걸로 쓰면 사고나기 딱 좋습니다. 워낙 눈의 초점거리가 많이 바뀌니까요. 차라리 조수석에 던져둔 핸드폰 화면을 보는게 더 안전할 정도.

앱은 뭐 대단한 건 없습니다. 안드로이드웨어용 시계모양 바꿔주는 게 제일 많네요. 피트니스 같은 건 기본앱으로도 평타 이상은 되니까 딱히 안쓰게 되고, 내비는 구글 지도나 맵피 이런것도 시계쪽을 지원하는 거 같습니다. 음악재생용 앱도 일단은 시계에서 컨트롤 되고, 문자와 카톡 잘 보이고 메일 오는대로 잘 보이고 전화 오는 대로 잘 보이고 합니다. 뭐 이정도면 참 훌륭하지 싶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건 되지만 통화기능이 없습니다. 스팸을 끊는 데는 정말 엄청난 편리함입니다.
페이스북 메신저 등도 잘 올라오는데, 이에 대해 좋아요 누르는 건 누구보다 빨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그렇게 열심히 앱 찾아가면서 꾸미지도 않고, 기본 페이스가 워낙 맘에 들어서 그냥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사람이 스마트하지 못하니 그냥 전자시계가 되는 느낌입니다 (..........)

앱의 문제는 좀 더 애매합니다. 피트니스 앱의 경우 기본으로 올라간 것이 모토바디와 안드로이드의 피트니스 앱이 있는데, 이 둘의 연동은 당연히 안되고 둘다 움직이면 폰까지 배터리를 희생하는 느낌. 전 모토바디쪽에 모두 몰았...는데 폰에 앱을 깔고 시계에서 데이터 받아서 이걸 안드로이드 쪽으로 클라우드 싱크하도록 하면 신기하게도 둘 다 비슷한 데이터를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금 오차들이 난다는 게 개그 포인트라고나 할까.... 뭐 모토 바디도 그렇게 정교한 앱도 아니고 해서 그냥 디지털 만보계 정도로만 참고하고 있습니다.


4. 디스플레이가 원형이라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있습니다. 얻는 건 이쁜 모양. 뭐 조금 두껍고 크...긴 하지만 요즘 빅페이스 워치들에 비하면 오히려 작을 정도. 남자들 시계 생각하면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깔끔하게 나온 것이 거부감있을 정도. 워치어베인 같은 것처럼 좀 장식도 넣고 화려하게 나오면 더 취향에 맞긴 할겁니다.

잃는 건 디스플레이 효율. 디스플레이 중 글자를 제대로 표시할 수 있을 만큼의 면적을 확보하는 데가 중앙부 정도밖에 없어서 화면에 낭비가 좀 있는데, 이건 UI 개선으로 적당히 넘어갈 수 있겠건만 별로 그럴 기미는 글쎄요....

디스플레이 이슈중 하나로 번인이 있습니다. AMOLED 디스플레이에다가 충전시켜 두면 충전화면이 어둡지만 계속 켜져 있으면서 이게 번인이 된다는 겁니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피해갈 수 없습니다만, 충전할 때 화면 완전 꺼버리는(?) 방법은 있습니다. 충전 올리기 전에 영화관 모드 전환하고 충전 올리면 충전중 대기모드에서 화면이 다 내려갑니다. 워낙 많이 보이는 이슈인데 어쩌다 보니 이런 꼼수까지.....



5. 심박센서와 무선충전 등이 있고 IP67급의 방수도 된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방수쪽에서 걱정되는 것은 시계도 문제지만 저 가죽줄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름에 까딱하면 치명타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뭐 초반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줄은 유명한 가죽업체라고 해서 꽤 튼튼하다고 하고, 그래서 그냥 대충 끼고 다닙니다. 아직까지 늘어남 이런건 크게 없어서 꽤 괜찮아 보입니다.

흠집 같은 데는 역시 고릴라글래스 써서 전면에는 깨지지 않는 이상은 꽤 괜찮은 거 같습니다. 하지만 모래나 콘크리트, 철책상모서리 이런데서는 장사가 없으니 조심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큰 흠집은 없는 것이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무선 충전은 Qi 규격의 충전기면 되는 거 같고, 전용 충전 크래들이 있습니다. 매일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시계 풀어서 충전하는 거고, 외출 준비할 때 제일 마지막에 하는 것이 시계 차는 겁니다. 그리고 이 충전한 시계를 차는 과정에서 함정이 있는데, 무선충전 기기가 다 그렇듯이 시계 찰 때 뒷판이 참 따끈따끈하다 못해 가끔은 뜨겁습니다. 날 더울때는 꽤 불쾌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6. 막상 쓰다보면 또 꽤나 편리합니다. 블루투스 이어셋 같은것과 함께 쓰면 통화 문제도 거의 해결할 수 있고 음악도 제목 제대로 다 보면서 앞뒤 넘기기 할 수 있고 메시지나 일정 같은것도 간단히 확인할 수 있고 해서 핸드폰과 몸이 좀 떨어져 있다 싶은 분들에게는 참 편리한 물건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걸 제가 제대로 돈주고 다시 살건가...하면 안살 거 같습니다. 일단 가격이 꽤 되기도 하고, 평소에 시계 차고 다니는 편도 아니고 하니까요. 오히려 하드웨어 명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밴드 같은 디자인이 좀 더 제게는 좋아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수명 쪽에서도 아직은 워낙 확실한 한계가 나와 있으니 말이죠. 물론 전 손목시계도 제돈주고 사라고 하면 글쎄요...

손목시계의 대안으로 스마트워치라 하면 뭐 이것도 글쎄요... 결국 핸드폰에 붙어 살아야 하는 확실한 특정 수요층이 아니면 디자인과 가격에 좀 더 영향을 받지 않겠나 싶습니다.


7. 사실 현재 이 아이템의 가치는 이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 처음 이걸 차고 다닐 때 주위에서 동종업계 아저씨 11명이 모였을 때 7명이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었지만 지금은 과연?
- 이거 차고 6개월 가까이 다니면서 아직도 '스마트워치 실제로 쓰시는 분 처음봐요' 가 가장 흔한 반응

아직 스마트워치가 갈 길은 멉니다. 아니, 아예 길이 없을 수도 있겠군요.
과연 올인원으로 갈지 별도 디스플레이로 갈지는 다소 논란이 있지만 전 아직은 그냥 별도 디스플레이 정도로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덧글

  • 삼용이 2016/02/08 16:44 # 삭제

    제가 모토360 1세대 분양을받아서 열씸히 네이버뒤져서 참고하고있읍니다
    좋은자료올려주셔서 많은도움 받았읍니다***새해 복마니받으십시요***
  • 파란오이 2016/02/12 13:00 #

    사실 시계 자체로는 진짜 파보는 게 무안할 만큼 할 게 없을 수 있겠지만 잘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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