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X El Capitan - 이번에는 어떤 개념을 빼드셨는가 by 파란오이


10월 1일 다운로드가 개시된 OSX El Capitan입니다. 지원 가능 기종들에서 무료 업그레이드 지원되고, 기존의 요시미테까지 꾸준히 무거워지던 OS의 다이어트 같은 부분이나 성능 측면에서의 개선 등도 꽤 있었다고 합니다.

메탈 지원 등은 사실 제가 아직 샌디브릿지 기반의 2011 mid 맥북에어 11형 모델을 아직도 쓰는 관계로 혜택을 못보지만 그래도 OS 최적화 측면 등은 조금 효과를 보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뭐 여러가지 애플리케이션 개선 측면도 있....었는데 그 편리해졌다는 앱들이 저한테 막 빅엿을 날리고 있으니 이 녀석들을 어찌 해야 되나 싶습니다.

일단 구 기종에서 써보는 느낌과 빅엿의 실체를 몇 가지 적어보도록 하지요.


1. 성능 측면은 라이언-매버릭스-요시미테-엘캐피탄까지 이렇게 네 번의 판올림동안 매버릭스까지는 꽤 좋았는데 요시미테에서는 아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만 엘캐피탄은 그나마 매버릭스 정도까지는 되는 거 같습니다. 메모리 사용량은 4GB 중 2GB 정도를 물고 나머지를 응용 프로그램들이 물고 있는지라 사실 넉넉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움직임이나 이런거 윈도우 8.1이나 10에 비하면 진짜 많이 굼뜹니다. 애니메이션 이런거 생각 안해도 GUI 그리는 속도 자체가 이 하드웨어에서 나올 퍼포먼스가 아닌 거 같습니다. 흡사 안드로이드 5.0과 3.0의 움직임 비교를 보는 느낌일 정도. 뭐 워낙 동급에서도 느린 BSD, 그중에서도 느린 OSX려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쓰다보면 요시미테보다는 정말 조금 낫습니다.

초기설치는 20GB 정도. 기존 요시미테 시스템에 업그레이드로 올리고 약 100GB 정도 남습니다. 주요 앱은 포토샵 CS6와 iWorks, 그리고 자잘한 유틸 정도 있습니다. 용량 자체도 뭐 그렇게 늘지 않았습니다. 다운로드는 6기가 조금 넘게 받고 설치때 임시용량으로 꽤 필요하긴 합니다.


2. 노티센터 이런것도 어느 정도 개선이 있었고, 노티센터에 네이티브로 물리는 게 페이스북, 트위터 말고도 링크드인이 더 보이는데 이건 전에는 없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아리송합니다. 그 외에는 뭐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에서 메시지 이런거 오면 노티센터로 뜨고 기본 브라우저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런 건 윈도우가 배웠으면 싶다가도 아 그건 아니다 싶기도 합니다. 그냥 없는게 편할수도...

일단 확 손에 와닿는 건 대시보드와 미션컨트롤의 사용감. 물론 전 그래도 윈도우의 작업표시줄을 통한 태스크 전환 쪽이 더 빠르다고 보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스플릿뷰 같은 건 뭐 있으면 좋지만 윈도우에서도 거의 안쓰는걸 여기서 굳이 더 쓰겠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윈도우 10도 꽤 이런 부분은 잘 다듬어 놔서 굳이 이게 좋다고 하진 못하겠습니다.



3. 그 노티센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역시 내장 메일과 캘린더 앱이 짱입니다. 그리고 뭐 여러가지 기능들이 추가되었다는데 사실 그렇게 저한테 와닿는 그런 느낌은 없습니다. 받은 편지함에서 일정과 연락처를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건 조금 땡기다가도 꽤 쓰기 까다롭다는 느낌도 받게 합니다.

그런데, 구글앱스 IMAP를 연결하는데 뭔가 낌새가 이상합니다. 스토리지가 쭉쭉 줄어듭니다. 그리고 동기화하는 메시지수 3천개가 넘어갑니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6년을 쌓아온 쓰레기 창고같은 IMAP 폴더를 모조리 다 다운받고 있는 겁니다. 용량은 처음에 6GB가 조금 안되는데 이걸 정말 꾸역꾸역 받습니다.


옵션을 뒤져 봅니다. 이건 윈도우 10의 메일 앱 설정. IMAP의 경우 지난 1달 까지만 다운로드 및 동기화하도록 해 둘 수 있고, 그나마도 첨부파일 이런건 받지도 않습니다. 온라인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언제나 연결되어 있다면 스토리지를 거의 최소한으로만 쓰는 방법입니다. 뭐 모바일 기기용 메일 클라이언트들도 대부분 이렇죠.

그런데 이번 엘캐피탄 메일 앱 설정은 예전 POP에 복사설정 넣은 것처럼 이 수 GB를 꾸역꾸역 다 받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저런 옵션 자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 계정 만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메일과 첨부파일을 다 받기 시작합니다. 두통이 오기 시작합니다 (........)

옵션에서 첨부파일 받지 말라고 해도 그딴거 없다고 일단 꾸역꾸역 다 받습니다. 옵션 무시할거면 대체 왜 옵션 만들어놨나 싶습니다. IMAP인데 POP처럼 동작하고 해서 계정 확인해봤더니 아예 POP 지원은 꺼져 있고 IMAP 전용입니다. 클라이언트 쪽도 IMAP로 인식되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받습니다. 거부할 수 없습니다.

...............최근 몇 년간 메일 앱 중 정말 병신력으로 탑3안에 넣어 주고 싶네요.

메일만 그러냐구요? 캘린더도 지난 6년간의 모든 일정을 받아서 고이 캘린더 앱에 올려주네요. 그나마 이건 시스템 리소스라도 덜 먹지...예전 아웃룩부터 있던 예전 일정 동기화 안하기 옵션 없습니다. 예전에도 있었던 옵션인 거 같은데 이번에는 빼먹었나 봅니다. 참 대체 불가능한 앱에 병신짓을 이렇게 끼얹으니 이건 무슨 짓인가 싶습니다.



4.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메일함을 정리하거나 아니면 저 앱을 날려버리거나 (..............)

메일함 정리의 가장 편리한 방법은 구글 테이크아웃이죠. 메일함도 적당히 백업받으면 애플 메일앱이나 모질라 썬더버드 등에 쓸 수 있는 mbox 파일로 백업을 받아줍니다. 첨부파일도 포함이겠죠. 그래서 2014년까지의 메일을 모조리 백업에 넣었더니 대충 5GB 가량이 나옵니다. 백업 파일은 드라이브로 보낼 수도 있고 링크로 받을 수도 있는데 전 드라이브로 받았습니다.

............아뿔싸...
전 이걸 구글 드라이브로 그냥 보내고 평범하게 링크나 노티로만 올 줄 알았는데, 드라이브에 올라가고 이게 메일 첨부파일로도 옵니다. 물론 심볼링크 식으로 처리했겠지만 일단은 '첨부 파일'로 인식하고......

........................메일 앱이 이 다운로드를 받습니다. 5GB가 추가되었습니다.

물론 자동으로 첨부파일 안받도록 옵션을 뺐지만 그딴거 없이 그냥 받습니다.


진짜 메일 클라이언트 날려버리고 다른 거 써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되기 시작합니다 (.....)
사실 노티에 연결되는 것 때문에 쓰는 거고 실제 이용은 거의 웹메일을 쓰긴 하지만 이정도로 빅엿을 날릴 줄 몰랐습니다.



5. 기능과 화려함 이전에 본질을 찾으라는 말을 자동차 쪽에서도 듣고 핸드폰 쪽에서도 듣고 하는데 이젠 애플에도 해줘야 될 거 같습니다. 제발 IMAP이면 IMAP답게 움직이도록 만들어놓고 옵션 만들었으면 제대로 되게 좀 해두라고 (.......)

그나마 윈도우의 메일 앱보다는 손에서 겉도는 느낌이 적어서 메일 보기 용으로는 조금 써볼까 했더니 이제는 안녕...
그리고 이런 메일이나 캘린더, 주소록 등의 프로그램들을 하나하나 지워가다 보면 윈도우와 맥의 격차는 더욱 커져만 갑니다...

그래서 결국 이 엘캐피탄 덕분에 메일함도 정리하고 맥에 메일앱과도 영영 안녕 하면 될 거 같습니다 허허허....
맥의 장점 중 하나가 그냥 앱 날려버리면 된다는 거죠. 그렇게까진 아니라도 싱크는 빼놓든가 해야 될 거 같습니다. 노티센터도 같이 고자가 될 거지만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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