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선물리뷰 (53) - 퀄컴 스마트워치 'Toq' by 파란오이


전 지금까지 시계를 차고 다니는 습관이 잘 되어 있지 않은 편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계를 선물받으면 자주 잃어버리기도 했고, 중고등학교 때는 없이 다니는게 더 편했고, 대학교 가서부터는 핸드폰이 충실히 시계 역할을 잘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핸드폰은 가장 확실하고 정확한 시계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죠.

덕분에 손목에 뭔가 걸려 있으면 어색하고 무겁고 해서 잘 걸치고 다니지도 않고, 맨날 손에 붙어다니는 핸드폰이니까 알람 이런것도 대부분 잘 받아보고는 했고, 전화 노티같은건 기존에 가지고 다니던 소니 MW600 블투 리시버로도 훌륭해서 굳이 손에 차는 스마트워치가 별 필요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물이 그런 사람 사정 보면서 들어온댑니까?
이번에 온 건 퀄컴의 스마트워치 ToQ, 국내에선 발매도 안되었고 직접 써보니 이건 국내에 발매되어서는 안됩니다 (......)







1.

사실 스마트워치가 이쁜 그래피컬 노티파이어냐 그 이상을 할 것인가는 논란이 많습니다만, 막상 써보니 그냥 이쁜 노티파이어와 추가 센서, 디스플레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덕분에 이 스마트워치의 스펙은 사실 관심도 없고 합니다만 딱 하나 눈길을 끌 만한 게 있습니다. 바로 디스플레이. 컬러 e잉크 디스플레이 계열의 미라솔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녀석입니다.

.......물론 제 건 백라이트를 켜니 먼지가 딱....하지만 크게 신경 안쓰고 넘기기로 했습니다.

컬러가 나오긴 나옵니다만 뭐 아몰레드나 TFT같이 쨍하고 화려하게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반응속도나 움직이는건 e잉크 치고는 꽤 빠릅니다. 시계에 애니메이션이 그리 깔끔한건 아닙니다만 디스플레이가 느리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색은 좀 아쉽지만 뭐 아무렴...

이 디스플레이를 써서 얻는 장점은 역시 배터리죠. 백라이트 꺼도 빛 조금 있으면 디스플레이 식별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덕분에 백라이트를 거의 켤 일이 없기도 합니다. 특히 햇빛 아래에서 컬러를 포기하면 아주 잘보입니다. 뭐 컬러야 그러려니 하고...언제나 켜져 있기 때문에 시계로 쓰기에 그만이고, 배터리도 한 3~4일 정도는 충전 없이 그냥저냥 버팁니다.


2.

블투 LE로 핸드폰에 붙고, 전용 앱이 각종 노티파이 후킹해서 뿌려주는 방식입니다. 전용 앱은 안드로이드 ICS부터 대응입니다. 뭐 요즘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폰에는 다 되리라 생각하지만...뭐 생각만큼 앱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막상 쓸려니 쓸 만한 게 없습니다. 그나마 펌업되면서 한두개 정도 앱이 더 추가되었는데, 노티와 다이얼러, 주식이나 액티비티 트래커, 날씨, 음악 컨트롤이나 핸드폰 소리끄기, 핸드폰 찾기 등이 있고 대기화면은 그냥 시계입니다.

사실 제일 쓸만한 기능은 핸드폰 찾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근처에 있으면 자동으로 붙고, 핸드폰이 멀리 있으면 부르르 떨면서 링크 끊어졌다고 알려줍니다. 핸드폰 놓고 가면 그거 빨리 알려주는 데 유용하죠. 그리고 핸드폰이 근처에 있는데 모르겠다 하면 핸드폰 찾기 하면 핸드폰이 벨소리 노래부릅니다. 건망증 심하신 분들께 유용할 듯 싶습니다.


3.

멀쩡해 보이는데 왜 잉여인가 하면..........

..........한글 안나옵니다. 뭐 깨진것도 아니고 그냥 표시를 거부합니다.

전화가 왔는데 전화에 한글이름 저장되어 있으면 그냥 전화가 왔는데 누구한테 온건지 몰라요.
문자가 왔는데 문자에 숫자하고 영문자하고 주소만 나와요...
카톡이 왔는데 누구한테 무슨 내용이 왔는지 몰라요.....
일정이 있는데 시간만 나오고 내용이 뭔지 몰라요 한글이라서............
노래가 나오는데 무슨노래인지는 들어봐야 압니다 노래제목 영어 아니라서....아 이건 MW600도 마찬가지.


4.

덤으로, 이거 줄은 전용이고 대체 안됩니다. 그리고 한번 피팅으로 자르면 끝. 잘못자르면 그냥 바이바이...
사실 찼을때 덩치가 꽤 있어서, 저한테는 그닥 편하지도 않았습니다. 제 손목이 좀 가는 편인데, 꽤 많이 줄였음에도 헛도는 게 느껴지고, 이보다 더 줄이면 클립으로 풀 때 안쪽 줄의 결합상태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프레임과 줄 사이 완충에 프레임 밑으로 들어가는 고무밴드 같은 게 있는데, 이게 제쳐지면 다 삐져나오는 등 마감은 그닥 맘에 안들더군요. 제가 이런 일체형 프레임 스타일 시계와는 안맞나 봅니다. 처음에 받았을 때 이 밴드 삐져나오고 줄 제쳐지면서 안에 마그네틱 배선 보이는거 보고 아 이거 잘못하면 다 끊어먹겠다 해서 밴드 위치 맞추느라 허허허...

이걸 글 한줄 쓰고 봉인해야겠다 싶었던 건 얼마전 밴드 겉쪽 고무 접착이 일부 떨어지고 그 사이로 또 마그네틱 배선 속살 보이는 거 보고 허허허...순간접착제로 조금 손보고 그냥 봉인하고 자유를 찾아야겠다 싶었습니다. 뭐 이렇게 컬렉션 하나 늘어나는거죠.


5.

충전은 무선충전 크래들에 마이크로 USB 쓰니 안에 있는 충전기 케이블 이런거 굳이 연연하지 않아도 됩니다. 크래들만 잘 챙기면 되죠. 크래들도 뭐 잘생겼다 이러긴 좀 그렇지만 접이식이라 휴대는 꽤 괜찮습니다.


6.

뭐니뭐니해도 일단 한글 안나오는데서 한국에서 쓰긴 글렀죠.
그런데 이거도 꽤 다들 신기해하긴 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관심도 없고 애정도 없는 나같은 주인을 만나서...

한글 나왔으면 저도 이거 애정을 가지고 독하게 썼을 거 같습니다만...


대충 한달정도 썼는데 여자친구 왈 "그래도 꽤 오래 쓰네".........
뭐 이런 물건입니다. 선물로도 안팔려가는 불우한 스마트시계여 (......)

물론 그렇다고 제가 다른 스마트워치를 살 거 같진 않습니다. 당분간은요...
MS의 밴드 참 이뻐보이던데 헤헤헤....

덧글

  • 칸드 2014/11/25 17:58 # 삭제

    한 십 년 전이었으면 번호 보고 누군지 알았을 텐데 아쉽네
    근데 한국에서 한국어 지원 안 하면 무슨 소용
  • 파란오이 2014/12/25 16:37 #

    그래서 계륵이지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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