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그래픽 드라이버 업데이트 - 인텔판 봉인해제 by 파란오이


얼마전 MWC가 끝났습니다. 뭐 새 핸드폰도 나오고 여러 가지 발표도 나오고 해서 바쁜 한 주였죠.
한국의 이통사들은 드디어 3밴드 CA를 경쟁적으로 들고 나왔고(뭐 단말은 앞으로 지원하도록 하곘죠),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지만 현실은 시궁창일 뿐이고 전 그냥 3G 핸드폰을 잡고 대란을 못타 전전긍긍하다 포기했을 뿐이고....

그 와중에 정말 조용하게 인텔의 내장 그래픽 드라이버가 이때다 하고 업데이트했습니다.
뭐 이전 버전에도 이것저것 자잘한 버그가 있어서(HDMI 재연결시 사운드 버그나 이런거)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 3412 버전 드라이버는 아주 제게 간만에 충격과 공포의 변화를 안기더군요.

무려, 드라이버 차원에서 셀러론과 펜티엄에 숨겨져 있던(?) 퀵싱크 인코더를 활성화시켜 놓은 겁니다.
1.

뭐 일단, 인텔 내장 그래픽은 쓰레기라 절대 상종하지 못할 물건이라, 디지털 연결되어도 눈이 썩을 거 같다는 분들은 일단 여기서 창을 닫고 나가셔도 됩니다. 요즘 디지털 연결된 뒤 GMA를 탈피하고 코어 프로세서 이후에 탑재되는 녀석들은 정말 엔트리급 씹어먹고 있거든요.

이번에 노트북 살 때도, 사실 Envy14 라인업에는 비슷한 가격대에 지포스 GT740 모델 하이브리드 구성과 그렇지 않은 쌩 내장그래픽 모델이 있었는데, 배터리 활용이나 이런 면에서 전 일부러 내장 그래픽만 탑재된 모델을 골랐습니다. 사실 이제 기능적인 면에서는 인텔 HD 4400이 딱히 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영상 재생 하드웨어 가속 지원에서 예전 일이긴 하지만, 예전 지포스 9000대 시절에 엔비디아가 제일 강력했고, 그 다음이 인텔 GMA 4500 계열이었을 정도입니다. 당시 ATI 카드는 HD3870이 제 뒤통수를 따악 때렸었죠. 가속 비트레이트나 지원 구동시 가장 까탈합니다. 뭐 지금은 그 격차가 꽤 줄었지만...여전히 인텔은 나름 이런 면에서는 충실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2.

그리고 퀵싱크 유닛에 대해 소개하자면, 사실 제가 일로는 지겹게 이 유닛에 대한 설명을 2세대 코어 프로세서 발표 이후 해 온 바 있습니다. 이 블로그 말고 직장 쪽이지만요 (...). 많은 분들이 이게 내장 HD 그래픽스의 OpenCL이나 이런걸 활용하는 게 아닌가 하시지만 사실은 그래픽 코어 안에 있는 독립적인 유닛입니다. 그래서 만약 내장 그래픽 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 기능은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뭐 궁여지책으로 내장 그래픽을 활성화해 모니터를 물리면 꺼내 쓸 수는 있지요.

동영상 관련 HD 그래픽스에 탑재된 기능은 크게 클리어비디오와 퀵싱크가 있는데, 사실 이 두 가지 기능은 실질적으로 한 가지 유닛을 거의 공유합니다. 재생시에는 순방향 동작으로 클리어비디오, 인코딩시에는 역방향으로 동작하는게 퀵싱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수정 : 몇글자 빠져서 좀 헷깔리게 되어 있었네요 - _-)

그런데, 지금까지는 퀵싱크와 클리어비디오가 코어 i3부터 함께 붙어 나오는 것처럼 구성해서, 저게 완전히 셀러론이나 펜티엄에서 빠져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까 보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클리어비디오는 고급 후처리 기능이고, 기본적인 하드웨어 디코딩 유닛은 셀러론과 펜티엄에서도 다 적용됩니다. 즉 하드웨어 (야동) 가속은 GT1급 코어에서도 모두 지원된다는 거죠. 많은 분들이 반신반의하시는데, 제가 펜티엄 안써본것도 아니고 다 해봤습니다 (?!)


3.

그리고 이번 드라이버에서 일부 4 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의 펜티엄, 셀러론 제품군에서 이 퀵싱크의 드라이버 리미트가 풀렸습니다. 클리어비디오의 경우에는 진짜로 빼 버린 거 같고, 아마 퀵싱크에서도 일부 프리셋은 빠지고 제한적인 형태로 지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하드웨어 자체는 이미 있는 디코딩 유닛을 반대로 돌리는 형태라 가능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를 드라이버 차원에서 가능하도록 풀어 놓은 거겠죠. 꽤나 흥미롭습니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그래픽 코어를 탑재한 게 어떤 놈인가 확인하는 방법은 DX 지원 11.1 보시면 됩니다.

물론, 예전 인텔이 이 퀵싱크를 선전하면서 매번 하던 퍼포먼스가 사이버링크 미디어에스프레소 이런 걸로 풀HD급을 qhd 급으로 다운스케일 인코딩을 수 초, 수 분만에 해서 듀얼코어 시스템에서 인코딩이 쿼드를 쌈싸먹는다 뭐 이런걸 했는데, 제한적인 조건에선 됩니다만 퀄리티 면에서 사실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그 이외에도 팟인코더나 오픈소스 인코더들도 지원하긴 하는데 꽤나 조건이 까다로워서 실제 쓰기엔 글쎄요....라고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뭐 이건 CUDA도 마찬가지지만요.

하지만 이걸 정말 신의 한 수로 여길 수 있는 부분은 비디오 컨퍼런싱에 이 기능을 하드웨어 서포트로 넣을 때입니다. 요즘 HD, 풀HD급 컨퍼런싱 많이 하는데, 이걸 하드웨어 인코더로 하면 성능과 배터리 시간 모두를 싹 잡을 수가 있죠. 저가형 업무용 노트북이나 태블릿들에서 이런 게 하드웨어로 해결된다고 하면 ARM 기반 태블릿들에 비해 큰 경쟁력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텔이 이런 부분을 노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확신범이죠.

물론 최근에 이거 비슷한 유닛을 활용하는 데가 또 있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쉐도우플레이도 비슷한 하드웨어 인코딩 유닛을 넣어서 아예 게임 화면을 심리스 스트리밍 비슷하게 H.264 기록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부하는 실질적으로 디스크 쓰기 정도고, 이건 잘만 관리하면 실질적인 부담이 느껴지지 않죠. 인텔도 비슷하게 하기엔 게임 성능이 문제입니다만....


4.

OpenCL로 이걸 하지 않은 이유는 생각보다 복잡한 것과 유닛 성능 편차, 그리고 드라이버 오버헤드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인텔 그래픽에서 OpenCL이 지원은 됩니다만 저조차 한번도 제대로 써 본 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어도비 포토샵 같은 데서 HD 4400 쯤 되면 어드밴스드 지원이 되긴 하더군요. 여러 가지로 OpenCL보다는 차라리 그냥 유닛을 박는 게 편하다는 게 요즘의 추세고, 덕분에 많은 기능들이 이런 기능들이 프로그래머블보다는 고정 로직 유닛으로 탑재되는 형상입니다.

....하기야 예전 렌디션 베리떼의 뻥카나 트랜스메타 크루소의 뻥카, 그리고 지포스 FX 5000 시리즈 대 뻥카 봤으면 당연하겠다만..

아직도 올 프로그래머블 로직에서의 플렉서블 구성과 퍼포먼스는 멀기만 합니다.
물론 이건 요즘 나오는 자일링스의 올 프로그래머블 디바이스 같은 개념과는 분명 다른 겁니다.


5.

사실 그 이외에도 많은 버그가 고쳐졌습니다. 저한테 당장 느껴지는 건 HDMI 연결 후 사운드 도망가는 문제나 3300 대 드라이버에서의 시스템 부하 문제 등 정도네요.

물론 이거 설치해 보겠다고 그래픽 드라이버 지웠다가 갑자기 윈도우 화면이 아예 안나오고 화면이 도망가는 증상에 아예 윈도우를 밀어버려야 했던 삽즐을 했습니다만, 덕분에 얼마 전까지 겪었던 셧다운 이후 배터리 드레인 등의 문제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고, 예전보다 사용시 배터리 시간도 좀 늘어난 듯한 플라시보 효과도 겪고 있습니다. 이전 설치를 워낙 개판으로 했었다 보니 그런가보다 싶습니다.

인텔 그래픽 사용하는 노트북 사용자분들은 한번 업데이트해 보셔도 손해는 없으실 겁니다.
아 전 이번 드라이버로 직접적 이득을 얻은 건 아닙니다. 지금 쓰는건 코어 i5-4200U, 원래부터 풀 서포트였으니까요.


6.

그래서 이번에 전 몇 년동안 계속 셀러론 펜티엄에는 퀵싱크 지원 안됩니다라고 했다가 (그땐 제말이 옳았습니다만) 졸지에 지난 2년간 거짓말한 양치기 소년이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나중에 뒤늦게 예전 제 글 보시는 분들은 'ㅉㅉ 저인간이 제대로 모르고 썼네 ㅄ' 이라고 해도 지금 그걸 어떻게 다 찾아 고친댑니까. 고쳐봐야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인텔은 최소한 이런 봉인해제 안할 줄 알았고, 이건 AMD의 전유물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요.
세상 오래 봐야 되나 봅니다.


덧글

  • RuBisCO 2014/03/02 23:14 #

    퀵싱크는 디코더 뿐만 아니라 인코더도 포함합니다
  • 파란오이 2014/03/02 23:48 #

    공식적으로 퀵싱크는 인코딩 유닛만을 지칭합니다. 하지만 막상 까보면 클리어비디오와 퀵싱크가 하나의 유닛을 거의 공유하고 쓴다는 게 함정이죠.

    디코딩 = 클리어비디오 + @
    인코딩 = 퀵싱크. 실질적으로는 디코딩 유닛 뒤집어 돌림.
  • RuBisCO 2014/03/03 05:51 #

    공식적으로 둘 다 해당됩니다. 애시당초 퀵싱크라는 이름이 붙여진게 영상을 디코딩해서 다른 포맷으로 인코딩하는 트랜스코딩(Syncing)하는걸 빠르게 해준다고 퀵싱크이니까요. 클리어비디오는 영상 디코드 가속과 영상 및 이미지의 후처리 기술이구요. 그리고 디코딩 유닛 뒤집어서 돌린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입니다.
  • 파란오이 2014/03/03 07:18 #

    디코딩 유닛과 프리페치 이외의 대부분 단계를 공유하는 건 몇번 idf서도 나왔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개발자 코멘트에서는 이렇게 공유해서 공간도 아끼고 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성능 향상도 인코딩 디코딩이 정확히 함께 가는 특징도 있습니다.
  • RuBisCO 2014/03/03 11:18 #

    오호.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예수게이 2014/03/03 09:11 #

    아이리스 프로도 성능향상폭좀 있을까요?
  • 파란오이 2014/03/03 10:34 #

    릴리즈 노트에는 약간의 성능 향상과 다수의 버그 수정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성능 향상 폭이 바로 느껴질 지는 글쎄요 (....)
  • 예수게이 2014/03/03 14:29 #

    뭐 버그수정만으로도 감지덕지죠..아이리스 프로그냥 사방에서 에러 뿜뿜 뿜어내는것좀 안보면 소원이 없겠네요 ㅠ 아무리 내장이라지만 드라이버를 발로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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