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흔적 - 크레신 E700을 보내며 생각나는 추억들 by 파란오이

정말 무슨 월례 포스팅이 되는 거 같은데, 일년 내도록 이렇게 바쁠줄은 저도 사실 예상치 못했습니다.

정말 쓸데없이 바쁘고 피곤해서 뭔가 머릿속에 많이 떠돌지만 쓸 엄두도 안나고...


사실 저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익숙해지고 있나 봅니다. 페이스북에 쓰는 건 1분이면 되지만 여기에 쓰는건 수십분은 걸리거든요 (....)


이 이어폰은 참으로 오래 쓴 이어폰이긴 합니다. 크레신 E700. 지금은 크레신에서 이 정도 되는 수준의 이어폰이 제대로 나오나 싶을 정도로 괜찮았던 물건입니다. 예전 추억으로 남은 LG 초콜릿폰의 번들로도 제공되기도 했죠. 리테일과의 차이는 데코 변경이 가능한가 정도였습니다. 

제게 남은 이 마지막 E700....제 기억에는 아마 2006년 초 구입일 겁니다. 7년 꽉 채워가는 장수품이죠. 그런데 어느새부턴가 포터블에서 관심이 점점 멀어지고, 제가 쓰는 이어폰들도 점점 커널형으로 그게 되면서 오픈형이던 이 녀석은 점점 방치되기 시작했고, 결국은 이렇게 한쪽 유닛 마운트가 깨지는 불상사가.... 

저 마운트가 깨지면 어찌 되나 하면, 이어폰을 귀에 고정할 수가 없습니다. 귀에 고정될 만큼 끼워넣을 수가 없다 이거죠.

그래도 나름 색다른 맛을 들려주던 이어폰이었는데...음색은 조금 고음쪽으로 거친 맛이 있었습니다만 시원했죠. 괜찮은 출력의 디바이스나 덱에 물리면 가끔 색다른 맛을 느끼기도 괜찮았던 물건입니다. 그리고 기기의 화이트노이즈에 민감한 물건이기도 하죠. 뭐 이제는 실질적으로 못 쓰게 되어버렸지만...

예전 이 이어폰을 거쳐 갔던 기기들이 생각납니다. 2만원대 싸구려 mp3p부터 아이리버 mp3p, 거원 CW200, 마지막으로 썼던 소니 MZ-N910 등등...아마 이 블로그 어딘가에 그 흔적이 다 남아 있을 겁니다. 갑자기 그 시절 듣던 음악들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그 땐 정말 무엇을 해도 즐거웠던 시기였는데, 지금은 그냥 권태감에 몸부림치는 꼰대같다는 느낌만 듭니다. 요즘은 예전 추억의 곡이나 멜론 시대별 챠트 뒤져보면서 찍어보고 있을 뿐이죠.


지금은 음...예전엔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건 정말 양심에 비추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당연해졌습니다. 밖에서는 핸드폰으로도 충분하다 못해 넘치고, 차안에서는 카오디오 쓰고, 집에서는 그냥 나름대로 구색 맞춰 놓은 스피커와 앰프를 동원해 듣습니다. 어느 샌가 이어폰에는 최대 5만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쳐놓고, 고급으로 가기보다는 그냥 기본 수준 정도면 만족하고 있습니다. 추가된 게 있다면 블루투스 리시버 소니에릭슨 MW600....더 열악해졌군요(?!).

이렇게 하나하나 세월의 흔적들이 사라지는 걸 보고 있자니, 예전 일들도 생각나고 뭐 그렇습니다.뭐 이거 하나 나갔다고 새로 뭔가 사기엔 지금 남아있는 게 다들 너무 멀쩡하고...당장 집에서 버릴 것들 고르는 것만 해도 꽤 고역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조금이나마 의욕을 내서 조금씩 짐도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가는 거 이상으로 들어오다 보니 줄지를 않네요.

덧글

  • MANIAC 2013/11/26 02:29 #

    요샌 그냥 몇년째 아무 고민 안하고 아마존트파...
  • widow7 2013/11/26 16:17 # 삭제

    제 경우 작년부터 cd 사는 걸 포기했습니다. 집에 둘 데도 없고, cd 음질과 mp3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귀가 맛이 갔습니다. 인터넷 뒤져보면 청력 검사하는 게 있는데 상위 2개만 들리고 그 아래로는 재생여부를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듣지 못합니다. 좋은 이어폰도, 박력있는 스피커도 다 필요없습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사운드 재생 여부에 돈을 투자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님도 청력검사하시고 귀가 늙어졌다면 귀에 들이는 호사는 포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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