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en* 플레이 후기 by 파란오이


엔딩 다보면 저런 식으로 광명이 비칩니다.

미노리의 간만의 (실험) 신작 에덴을 드디어 완주했습니다.
아니 완주했달까 완주당했다랄까 여러 모로 실험정신이 돋보입니다.

1.

예전 미노리 작품에 비하면 ef는 그 파격적인 연출과 그래픽 퀄리티로 한 획을 그었고,
에덴 역시 그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간만에 감성을 건드리는 색채를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신카이 마코토가 없이도 해 냈다는 의미가 큽니다.
아무래도 ef를 두 번으로 나눠 낸 건 배울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나?

오프닝 무비 또한 신카이 마코토가 잘 쓰던 비트에 맞춰 커팅하기나 빛의 효과 등을 잘 따라했습니다.
간간이 아쉬운 부분이 보입니다만, 그 정도야 그냥 애교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일단 범상치 않은 CG 퀄리티임에는 확실합니다.


2.

스토리 면에서는 두 가지 측면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일단, 지구종말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등장한 간만의 게임인 만큼, 그 처절함을 어떻게 살려 내느냐가 관건이겠는데, 이거에 대해서는 예전 아스세카 등 몇번 시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애들이 건강했지 (...)

그리고, 남은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소재를 곁들이니 이건 파괴력이 상쇄되는지 증폭되는지 모를 물건이 되어 버렸습니다.


스토리 줄이자면,

지구는 100여년전 이미 유성 스트라이크로 죽을 고비를 맞는다는 걸 알고, 탈출 준비를 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걸 주도한 게 시온과 에리카 같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100년 살다 보니 죽을때 다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등장하고, 시온과 에리카는 여생을 위한 마지막 계획을 세우기로 하고, 사건을 벌렸습니다. 그리고 주인공과 시온은 탈출에 성공했고, 마지막 이주 선단을 보고 지구에 남은 '단 두명'이 여생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 사건 저지르면서 에리카는 죽고 라비는 진상조사위원회로 배속, 원래 담당 소위는 탈주를 눈감아준 댓가로 사형. 당연히 라비가 제대로 조사를 할 리 없고, 위에서도 이미 시온의 존재는 어찌 되어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생활 중에 등장한 기자 하나가 1주일 가량 같이 지내면서 여러 모로 감동을 받았고, 마지막 배로 지구를 뜹니다. 이건 뭐라고 기사를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시온 죽을때 다된거야 이미 알고 있었고, 마지막 배 뜨고 나서 아주 조용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투병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시온이 숨을 거두고, 혼자만의 장례식을 치르고 다른 캐러들의 회상으로 엔딩이 올라갑니다.


스토리는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간만에 제대로 된 종말소설을 읽은 느낌.



3.

게임 하면서 당연하면서 당연하지 않게, 선택지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많지는 않지만 게임을 해 오면서, 선택지가 없는 게임이라니 조금 뒷골이 당기긴 했습니다.

선택지가 없으니 스토리 한줄, 공략 캐러 하나, 엔딩 하나.

과연 귀차니즘을 최소한으로 줄인, 나를 위한 게임이로고.



4.

같이 나온 플러스모자이크란 존재는, 일종의 추가 에피소드 팩입니다.
설치하면 초기 화면에 플러스모자이크가 등장하고,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한 이후에는 추가된 스토리를 선택 가능합니다.
물론 이건 전부 팬디스크 수준의 짧은 스토리고, 당연하지만 에로씬 장면.

등장하는 캐러는 본편에 등장하는 공략대상이라 생각했던 여성캐러 네명.

스토리 감상은 뭐랄까 대단히 미묘함 그자체.
특히 에리카 스토리는 이런 게임에서 무려 3P라는 기념비적인 전개를 보여줍니다. 역시 에리카랄까 (...)
직접 보면 더 할말 없게 만드는 전개입니다.



5.

음악이야 뭐 전작 그대로 투입되었으니 퀄리티는 보장되었지만, OST가 없으니 어쩝니까.
리틀 익스플로러의 위력은 ef의 오프닝 영원의날개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감이 있었지만서도
그래도 디지털이지만 오케스트라를 동원하는 그 정성은 봐 줄 만 합니다.


6.

내가 이래서 미노리 빠가 되어가는 것 같아.
앞으로도 이 회사는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단지 홈페이지가 막혀서 안타까울 뿐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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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위키 2009/10/02 19:11 # 답글

    허허허 나도 추석 기념으로 달려줘야하는건가
  • 파란오이 2009/10/06 17:25 #

    아직도 덜했냐!
  • MANIAC 2009/10/02 20:31 # 답글

    그리고 아무도 없게 되었다
  • 파란오이 2009/10/06 17:25 #

    아마 그전에 지구가 반쪽크리 먹겠지
  • Sin_oRiGin 2009/10/03 13:51 # 삭제 답글

    흐음...

    그래도 뭔가 부족한듯한 느낌이 있는듯한.. 없는듯한..
  • 파란오이 2009/10/06 17:26 #

    원포인트 히로인의 문제점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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