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05일
20071204

슬슬 시험시즌입니다. 시험 날짜 나오긴 했는데, 이건 생각보다 대참극이 벌어지겠군요. 걱정입니다.
뭐 그 이외에도 요즘 또 미묘하게 말은 안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너무 혼자 있는 데 익숙해져서 내가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는건지, 상대가 문제가 있는 건지는 별로 판단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판단한다고 해 봐야 별로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1.
일단 시험은
12월 12일 KCU 한국건축의 이해
12월 13일 국제관계론, 재료강도학
12월 14일 비철재료, 상변태론, 일어1
무려 일어 1과 상변태론은 연속입니다. 상변태론이 시간이 길어지면 일어 1을 시험응시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으니, 교수님한테 한번 물어보고 시간조정을 해봐야 될 듯 싶습니다. 뭐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되면, 별로 조정은 필요없겠지만 말이죠.
덕분에, 저 우주스러운 전공과목들의 범위를 다 보고자, 요즘은 게임하는 시간도 줄이고, 웹서핑하면서 뻘짓하는 시간도 줄이고, 학교에서 뻘짓하는 시간까지 줄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데스크탑 켜는 시간을 줄인다 이거죠 (....)
솔직히 눈앞에서 인공소녀가 가물가물....인공이가 생긋생긋....
하지만 시험에 대한 절박함이 더 크므로 버틸 수 있습니다. (................................)
막상 컴터 켜면 인공소녀 잘 안합니다.
2.
제가 좀 학점이 안좋습니다. 게다가 제가 남과의 경쟁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말이죠.
남과 경쟁을 한다고 해도, 전 제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과 경쟁하며, 그 결과에는 대체로 그냥 승복하는 편입니다. 어쩌고 보면 그냥 패배자의 변명이라 하겠지만, 여하튼 저는 그렇다는 겁니다.
같은 실험조면서, 정말 열심히 하는 형이 있습니다. 01학번이죠. 그형의 학점은 저하고 딱 1점 차이납니다.
그 형과 저는 성격이 은근히 정반대입니다. 일단 둘 다 쓸데없는 데 성실한 건 비슷합니다만,
그 형은 남과의 경쟁을 무던히도 신경쓰지만, 전 남과의 경쟁을 자신과의 경쟁의 연장선이라 생각하다 보니 그다지 남을 의식하는 편이 아닙니다. 덕분에 주위에서 저를 보면, 공부도 별로 안하는 맘편한 사람처럼 보일 겁니다. 그 형도 저를 그렇게 봤나 봅니다.
이야기하는게 가관입니다.
'넌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거같아. 학점 안좋은게 이럴때 부럽다. 관리도 덜빡세잖아. 맘도 편해보여'
........십라 마음이 편할리가 있나. 단지 내가 조바심낸다고 바로 어찌 되는것도 아니니 일단 덮어두고 티를 안내는거지 (....)
처음 대학에 오면서, 전 애초부터 전공만 존나 팔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대학생이라면, 현실을 일찍 깨닫기보다는 보호망이 쳐져 있을 동안에라도 자신의 이상을 생각하고, 그 이상에 대한 철학 또한 생각해서 자신의 세계관을 어느 정도 만들어 둔 다음에 사회를 바라봐도 늦지는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남들보다 좀 더 넓게 보고, 듣고, 즐겼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본분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는 동안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이 남들에 비해 절대 좁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아직 제 시선이 좁다는 걸 제 기준에서 생각하고, 계속 넓게 보기 위해 발버둥칩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제 사상과 성격으로 나오는 거겠죠.
그 형은 저하고는 정 반대의 길을 걸었나 봅니다. (....)
뭐 여하튼, 저런 소리 들어서 기분이 좋을 사람은 그다지 없을 테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그다지 티는 내지 않았습니다. 어쩝니까 참아야죠 (....)
3.
서태지 기념앨범을 들으면서, 예전에 참 좋아했던 교실 이데아를 다시 들으면서,
그 가사의 오묘한 패러독스에 다시 한번 감동합니다.
정말 오묘합니다.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졸이며 젊은 날을 헤멜까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이해찬씨를 비난하는 것 중 하나가 그 특성화교육과 평준화로 인한 학력 하락이었는데, 그 정책을 강요한 건 우리 자신이었고, 그걸 책임져야 할 것도 우리 자신이라는 걸 말이죠. 평준화를 열망하는 물결 속에서 우리는 다시 서열화를 강요했고, 서열화의 힘이 조금 더 강해진 순간 서열에서 벗어나버린 무리들은 평준화를 비난하는 웃지못할 일을 저지릅니다. 그리고 이 고리는 계속 반복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고 이 평준화나 평준화된 시스템이 사라지면 다 행복해질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국제사회론이란 과목을 수강하면서, 현재 정부의 정책과 앞으로의 세계적 정책 패러다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들으면서 느끼는 건 우리 사회는 정말 엄청난 모순을 가진 의견들이 충돌하고, 있을 수 없는 타협을 시도하고, 그리고 그 결과로 우리는 그 정책을 비난하면서 다시 패러독스를 양산합니다. 웃기지도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고 이걸 해결할 방법이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결국 매일 아침 일곱시 삼십분까지 조그만 교실 속에서 죽어라 책을 보는 사회는 이런 모순들 속에 이어집니다.
책보다 보니 참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군요.
4.
시험 끝날때까지는 정말 전무후무한 제대로 전력투구를 시도할 생각이니 좀 뜸할 겁니다. 사실 해놓은게 없어서 급합니다.
# by | 2007/12/05 00:05 | 인생좌담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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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힘들어보인다 ㅠㅠ
우왕ㅋ썅ㅋ
... // ...........
라휘-르 // 괴롭다진짜
핌군 // 우왕ㅋ썅ㅋ
SiN_oRiGin // 불타오르는 시즌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