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감상이 끝났습니다.
완결된지도 조금 지난
허니와 클로버 2기 (....)
이틀만에 다봤네요.
일단 보고 난 소감으로는
감성을 간만에 막 자극하는게 느껴지는게,
요즘 제가 좀 센티멘탈합니다.

일단 이 작품이 던지는 의문과, 그 의문을 찾기 위해 생각하는 타케모토의 이야기들이 시너지효과가 잘 나옵니다.
결말은 상당히 의외의 결과로 가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생각하게 하더군요.
일단,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거기서 이어지는 여러가지 의미들이 있습니다.
애초에 나타나지도 못하고 끝나버린 짝사랑에 대해,
그리고 들켜버리고, 받아들여지지 못한 짝사랑에 대해,
마지막엔 이런 말을 합니다.
'사라져버린 건 애초에 없던 것과 똑같지 않은가'
저도 물론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상대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걸 알면서 집착하던 그런 시절도 있었습니다.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절도 물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생각했던 것도 저것과 비슷한 맥락이었다고 봅니다.
그땐 참 힘들어했었죠.
(사실 요즘도 비슷하게 힘든 일이 많습니다만)

마지막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어느 정도 비틀어져 있던 관계들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가면서,
그들은 지금까지의 일을 추억으로 남기고, 새로운 앞날을 위해 한발짝 내딛습니다.
첫발을 내딛기는 참으로 힘듭니다. 언제나 처음이 힘든 법입니다.
왠지 제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얼마 안남았으면서,
대체 뭘 해야 좋을지 모르는 이 상태에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 말이죠.

다시 사랑이야기로 돌아가서,
물론 서로 주고받는 사랑이 아름답다는 건 더이상 논할 가치가 없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이야기했던, 받아들여지지 못한 사랑이나 들켜버린 짝사랑 또한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것보다는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전 결국 그 한마디를 못해 시작조차 못하고 떠나보낸 사랑 생각할수록 속이 쓰리군요.
근 몇년을 주위에서 맴돌았건만 결국 그 한마디를 못했습니다.
'인형의 꿈' 이 그만큼 슬펐던 시절도 드물었을 겁니다.

이 작품 전체적으로 흐르는 건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그리고 사랑이야기입니다만,
아무래도 이제 이 바닥에서는 나이가 있는 캐릭터들인 만큼,
그들의 모습엔 지금의 제 모습이 비춰지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들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꼭 허무맹랑하게만 느껴지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또 제 자신의 무력함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말이죠.
아마 후르츠바스켓에서 나왔을 겁니다.
'추억을 잊지 않는 건 가능하지만 추억이 변치 않는 건 불가능하다' 였던가 대충 이런 느낌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언제나 추억은 미화가 되든 그 반대가 되든 간에 사람의 마음속에서 변해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커플이 잘 되길 바랬지만 얘들은 끝까지 안되더군요.
이 애니에서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건
은은한 색감이나 부드러운 작화도 있겠고, 탄탄한 스토리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음악들이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보컬이 있는 곡을 이정도로 삽입곡으로, bgm처럼 자연스럽게 녹여넣은 연출은 최근 참 보기 힘든 센스입니다.
그러면서 그 곡을 따로 들어도 그 분위기는 죽지 않는다는 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센스입니다.

간만에 정말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을 본 느낌입니다.
솔직히 보면서 막 벅차올랐는데,
이걸 글로 쓰려니 절대 표현이 안되는 게,
이게 공대생의 작문 실력의 한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이게 제 필력인데 말이죠.
어차피 초안없이 그냥 막 휘둘러 쓰는 글엔 도저히 모든 요점을 다 적어넣기 힘든 게 제 능력의 한계입니다.
지금 이러고 있는 것도
나중에 가면 추억이 되겠죠.
언제나 추억은 미화되기 마련입니다.
제가 예전 군대가기 전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다시 군대가라는 건 절대 사절하겠습니다)
여하튼
한번쯤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간만에 이런저런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 물건이었습니다.



덧글
Lunatix 2007/04/02 21:44 # 답글
사랑이야기 따위..
SiN_oRiGin 2007/04/02 22:01 # 삭제 답글
콜로보클~~~~~~~~~~~~(죄송..)
파란오이 2007/04/04 21:19 # 답글
Lunatix // ....SiN_oRiGin // ..........~~~